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19-06-08 00:00
조회
630

남편은 내게도 선생님이 되었다.

출근할 적마다 숙제를 내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테면 사자성어 같은 것또는 어려운 단어 같은 것.

그럼 난 살림하는 사이사이 열심히 외우고 쓰고 익혔다.

공부 때문에 혼이 났다거나 야단이 났다거나 한 적은 없다.

지금 내가 국한문 혼용이 자유자재인 건 다 남편 덕이다.

뿐만 아니다자식들에게 늘 책을 한 아름씩 안겨주면서

동시에 내게도 소설책을 많이 갖다 주었다.

 

서동필의《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중에서 -

 

 

남편 앞에서 우등생처럼 좋은 학생이 되어주었던 그 아내는 아마도

그 자식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선생님이 되었을 것입니다.

자식들에게 한 아름씩 책을 안겨주면서 '남의 눈에 꽃이 되라'는 말을 전해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큰 바위 얼굴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