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모세) 강해 2: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출 2:11-25)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2-09-11 12:02
조회
315


구약인물(모세) 강해 2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출 2:11-25)
2022. 9. 11.


프롤로그

-모세는 120살까지 살았다.
↳모세의 생애를,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애굽 생활 40년, 미디안광야 생활 40년, 출애굽 후 생활 40년이다.

-세계적인 전도자 무디(Dwight L. Moody)는, 모세가 이 세 단계를 거쳐가는 동안에,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각각 다르게 자각했다고 했다.
-처음 40년은, 애굽의 왕자로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한 마디로 자신을 굉장히 잘난 사람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중간 40년은, 소위 미디안 광야에서 양치기로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한 마디로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굉장히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가,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바뀐 것이다.
-마지막 40년은, 출애굽의 영웅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리더로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한 마디로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스스로 잘난 줄 아는 사람을, 그대로 사용하시지 않는다.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도록, 훈련학교에 입학시켜서, 겸손의 훈련을 한 후에 쓰신다.
↳낮추는 훈련을 통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를 들어서 쓰신다는 말이다.

-10절과 11절 사이에, 상당한 시간적 간격이 있다.
11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들이 고되게 노동하는 것을 보더니 어떤 애굽 사람이 한 히브리 사람 곧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본지라

-모세가 애굽에서 어떻게 자랐는지, 어떤 학문과 무예를 배웠는지에 대해서는, 생략되어 있다.
↳초기 40년에서 중기 40년으로 넘어가는, 결정적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다.

-모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생각이 있다.
↳그건 자신이 애굽 사람이 아니라, 히브리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교육을 누구에게서 받았을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바로의 공주가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답은 하나이다.
↳유모로 고용된 어머니가, 젖을 물린 채 교육시킨 것이다.
↳그런데 이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모세가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시기에 가르친 것이다.
↳그렇게 짧은 유아교육이, 모세의 일생을 지배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릴 때의 신앙교육이 이렇게 중요하다.
↳사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교육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엄마가 아이를 안고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잘 선택해서 보내는 것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낼 때도, 전체적으로 꼼꼼히 따져봐야겠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교육이념으로 삼은 곳에 보내는 게 좋다.
↳엄마의 무릎 위에서,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임을 깨닫게 하고,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는 평생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게 된다.

-살면서 잠깐 하나님의 품을 떠날 수 있다.
↳아버지를 떠나 세상 연락을 즐길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돌아오게 돼 있다.
↳어릴 때 신앙교육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모세가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되었을 때, 그 공주에게는 다른 아들이 없었다.
↳모세가 입양아라고 해서, 특별히 차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친아들과 똑같은 법적 권리가 있었다.
↳그는 이제 시간이 지나면,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모세는 그것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노예로 고생하고 있는, 히브리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들이 곧 자기 뿌리요 자기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서서히 그들의 아픔이 자기 아픔으로 다가왔다.
↳드러내놓고 내색은 하지 못하지만, 속으로 끙끙 앓고 있었다.

-모세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내가 과연 어디에 속해 있는가?’ ‘바로 공주의 아들로 살아야 하는가?’ ‘히브리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두고, 깊은 시름에 잠기게 되었다.
↳사실 모세는 가만히 있기만 하면, 편안한 삶이 보장된다.
↳바로 공주의 아들로서, 온갖 지위와 재산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 해갈되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둘 중의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포기해야 하는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믿음이 무엇인가?
↳한 마디로 결단하는 것이다.
↳결단한다는 말은, 저쪽을 포기하고 이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저쪽 소속이기를 포기하고, 이쪽 소속이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포기 없는 결단이란 있을 수 없다.
↳염주를 차고, 십자가 목걸이를 할 수 없는 법이다.
↳둘 중에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 소속을 분명히 해야 한다.

수24:14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15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

왕상18:21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하니 백성이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는 말씀은, 입술로는 주예수보다 귀한 것은 없네 하면서, 실제로는 세상 즐거움과 세상 자랑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이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는 말씀 역시,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주님과 세상에 한 발씩 딛고 오락가락하는, 우리가 흘려듣지 않아야 할 말씀이다.

-자기 자신의 소속을 확실히 해야 한다.
↳자기 소속을 일부러 자랑하고 떠벌릴 필요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밝혀야 한다면,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루는 모세가 자기 형제들이 고되게 노동하는 곳을 보게 됐다.
↳여기서 “형제들”이란 동족인 히브리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어떤 애굽 사람이 한 히브리 사람을 치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어떤 애굽 사람은 노예 감독관일 것이다.

-자기가 보기에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애굽 사람이 히브리 사람을 치는 거였다.
↳모세의 마음 속에서, 울분이 끓어올랐다.
↳정의감이 불타올랐다.
↳‘아, 내가 동족을 그대로 두고 살았구나.’
↳‘내가 동족의 아픔을 보지 못하고, 나 혼자만 호위호식하며 살았구나.’
↳한편으론 자신이 부끄럽고, 다른 한 편으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모세가 어떻게 했는가?
12 좌우를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죽여 모래 속에 감추니라

-저런 못된 놈은 살려 두어선 안 되고, 저런 놈이 사라져야 동족이 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좌우를 살펴 사람이 없자, 그 애굽 사람을 쳐 죽이고 말았다.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모세는 살인을 하기 전, 좌우를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았다.
↳모세는 사람의 시선은 의식했으나,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이건 전형적인 세상 사람의 삶의 방식이다.
↳그가 아직 하나님을 알고는 있으나, 하나님을 만나지는 못해서 그랬다.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쓰는 사람들 중에, ‘저 사람이 진짜 그리스도인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알긴 하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는 못한 사람이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먼저 하나님을 의식한다.
↳사람보다 먼저 하나님을 의식한다.
↳그렇다고 아예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시선 따위는 안중에서 없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사람의 눈도 중요하다.
↳사람의 눈도 어느 정도 의식해야 한다.
↳그러다 그보다 우선순위가 있다.
↳하나님의 눈이다.
↳사람의 눈보다, 먼저 하나님의 눈을 의식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의식하는 사람은, 먼저 기도하게 되어 있다.
↳그러면 조급하게 굴지 않는다.
↳모세가 성급하게 행동한 데는, 기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도를 제쳐두고, 제 성질대로 했기 때문이다.
↳기도 없이 하면, 실패하게 된다.
↳기도 없이 저지르면, 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보게 된다.
↳자기 삶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기도이다.
↳그런데 기도하지 않는다는 말은, 자기 삶에서 하나님을 밀어내는 것이다.
↳하나님을 밀어내고, 내 일이 잘 될 수는 없다.
↳하나님을 자기 삶에서 밀어내고도, 일이 잘 된다 그러면 그게 더 위험한 것이다.

-모세는 연달아 조급한 성격을 드러낸다.
13 이튿날 다시 나가니 두 히브리 사람이 서로 싸우는지라 그 잘못한 사람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동포를 치느냐 하매

-모세는 이튿날도 나가보았다.
↳어제 자신이 못된 놈을 없앴으니까, 동족이 고생을 덜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히브리 사람끼리 싸우는 것이 아닌가?
↳모세가 볼 때, 분명히 잘못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보다 못해 모세가 나섰다.
↳“내가 보니까 분명히 당신이 잘못 했는데, 자꾸 우기고 힘으로 밀어붙이면 어떻게 하냐”고 했다.
↳모세의 생각에는, 당연히 그 말을 듣고 수긍할 줄 알았는데, 전혀 뜻밖의 말을 듣게 되었다.

-그 사람은 모세에게 격한 반응을 보였다.
14 그가 이르되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인 것처럼 나도 죽이려느냐 모세가 두려워하여 이르되 일이 탄로되었도다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느냐”
↳그도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가 책망했을 때,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항했다.
↳모세가 사람 죽인 사실을 가지고 위협했다.
↳사실 이게 어느 한 사람의 문제만이 아니고, 히브리 사람들 전체의 영적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노예가 아니었다.
↳하지만 노예취급을 받으며, 상당 기간이 지나자, 실제로 노예가 되고 말았다.
↳노예의 습성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모세가 막상 대해 본 히브리 사람들은, 다른 노예 민족들과 다르지 않았다.
↳노예 습성이란 게 좀 그렇지 않는가?
↳권력 앞에서는 약하고, 권위는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힘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말씀의 권위는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중요한 것은 권력보다 권위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힘보다 말씀이다.
↳그런데 이게 뒤바뀐 사람들이 많다.
↳그 안에 노예의 습성이 남아있다는 증거이다.
↳그는 아직 노예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사람이다.

-교회의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이 아니라 권위이다.
↳말씀을 맡은 설교자에겐, 말씀의 권위가 있어야 한다.
↳만약 설교자가 설교를 할 때마다, 힘 있는 교인들의 눈치를 보면서,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건 교회의 비극이다.

-당회의 권위가 있어야 한다.
↳교인들이 바른 신앙생활을 하지 못할 때, 뭐라고 권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도 그렇게 하는 교회가 있을까 싶다.
↳이제는 그렇게 하는 것이, 교회 내 이색 풍경이 되고 말았다.
↳그저 칭찬하는 소리만 들린다.
↳실제로 잘해서가 아니라, 칭찬을 해줘야 좋아하기 때문이다.

-비판을 듣고 좋아할 사람 거의 없다.
↳쓴소리는 누구 귀에나 달갑게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쓴소리도 귀담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지도자의 위기는, 쓴소리에 귀를 막는 순간 찾아온다.
↳쓴소리를 들을 당시는 아프지만, 듣고 수용하는 자세를 보일 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성숙한 인격이 무엇인가?
↳잘못이 전혀 없는 인격이 아니다.
↳애초에 완전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보다 쓴소리를 받아들일 줄 아는 인격이다.
↳이 역시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모세가 애굽인 감독관을 살해했다는 소식은, 금방 바로의 귀에 들어갔다.
15 바로가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는지라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 머물며 하루는 우물 곁에 앉았더라

-바로는 즉시 모세를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여기서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다.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는지라”
↳당시 절대 왕권 시대에서, 후계 구도 일순위에 있는 모세가, 사람 하나 죽인 것은 별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치적인 역학관계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모세가 히브리인이라는 사실은, 궁중에만 알려진 극비사항이다.
↳모세가 자기 자리를 넘보는 것에 불안함을 느낀 투트모세3세가, 민족감정을 자극시켜 모세를 제거하고자 한 것이다.

-모세는 자기가 궁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미디안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모세의 체포령이 떨어졌을 텐데, 그가 얼마나 황급히 도망쳤겠는가?
↳바로의 세력이 미치지 않는 미디안까지, 죽기 살기로 뛰었을 것이다.
↳그는 한 동안 미디안에서 숨어 지내야 했다.

-하루는 우물곁에 앉아 있었다.
16 미디안 제사장에게 일곱 딸이 있었더니 그들이 와서 물을 길어 구유에 채우고 그들의 아버지의 양 떼에게 먹이려 하는데
17 목자들이 와서 그들을 쫓는지라 모세가 일어나 그들을 도와 그 양 떼에게 먹이니라

-좀 있으니까, 미디안 제사장의 딸들이 양들에게 물을 먹이려고 왔다.
↳그런데 뒤따라온 목자들이 와서, 그녀들이 물 먹이는 것을 방해했다.
↳그걸 본 모세가 목자들을 나무라고, 제사장의 딸들이 몰고 온 양들에게 물 먹이는 것을 도와주었다.
↳모세는 자기도 쫓기는 처지였지만, 누군가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마 그가 그렇게 한건, 애굽에서 받은 리더 훈련 때문일 것이다.
↳지도자의 자질을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겠으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특히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섬김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세는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타고난 지도자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훈련된 지도자이다.
↳타고난 지도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교회에서 타고난 지도자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훈련된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

-그날 미디안 제사장의 딸들은, 일찍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18 그들이 그들의 아버지 르우엘에게 이를 때에 아버지가 이르되 너희가 오늘은 어찌하여 이같이 속히 돌아오느냐
19 그들이 이르되 한 애굽 사람이 우리를 목자들의 손에서 건져내고 우리를 위하여 물을 길어 양 떼에게 먹였나이다
20 아버지가 딸들에게 이르되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그 사람을 버려두고 왔느냐 그를 청하여 음식을 대접하라 하였더라
21 모세가 그와 동거하기를 기뻐하매 그가 그의 딸 십보라를 모세에게 주었더니
22 그가 아들을 낳으매 모세가 그의 이름을 게르솜이라 하여 이르되 내가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음이라 하였더라

-아버지는 의아해서 딸들에게 물었다.
“너희가 오늘은 어찌하여 이같이 속히 돌아오느냐”

-딸들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한 애굽 사람이 우리를 목자들의 손에서 건져내고 우리를 위하여 물을 길어 양 떼에게 먹였나이다”

-그 말은 들은 아버지가 딸들을 꾸짖었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그 사람을 버려두고 왔느냐 그를 청하여 음식을 대접하라”

-모세는 오갈 데 없는 신세였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 그곳에 머무르기로 했다.
“모세가 그와 동거하기를 기뻐하매”
↳그렇게 해서 모세의 미디안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모세와 르우엘과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하나님께 모세를 훈련시킬 장소로, 미디안을 예비해 놓으신 거였다.
↳하나님은 무작정 도망치는 모세보다, 먼저 그곳에 가 계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훈련받을 장소로 한걸음씩 인도하셨던 것이다.
↳미디안은 모세가 40년 동안 머물게 될 하나님의 훈련학교였다.
↳훈련학교는 군대를 다녀온 분들은 알겠지만, 참 고통스런 추억이 있는 곳이다.
↳원래 군대란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는 곳이지만, 훈련학교는 더더욱 그렇다.
↳철저히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여야 하는 곳이다.

-하나님은 모세를 이런 훈련학교에 입학시키셨다.
↳일반적인 훈련은 아무리 길어도 몇 개월인데, 모세는 기간이 40년이나 되는 훈련학교에 들어간 것이다.
↳하나님의 훈련학교는, 사람에 따라 기간이 달라진다.
↳또 사명에 따라 달라진다.
↳모세의 훈련기간이 그렇게 길다는 말은, 하나님이 모세를 크게 쓰시고, 큰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겠다는 뜻이 있다.

-혹 연단의 기간이 길게 느껴지는가?
↳하루라도 그 어려움에서 빨리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하나님의 훈련학교에 입학해 있다고 생각하기 바란다.
↳입학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 크게 쓰임받게 될 것이다.
↳훈련기간이 길어질수록, 큰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모세가 그곳에 거하기를 좋아하니까, 르우엘은 딸 십보라를 아내로 주었다.
↳신부를 얻기 위해선 꽤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무일푼으로 아내를 얻게 되었다.
↳첫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의 이름을 뭐라고 지었는가?
↳게르솜이라고 지었다.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음이라’ 하는 뜻이다.

-한 때는 잘 나가던 그였건만, 지금은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어 있는 고적한 심정을 담은 것이다.
↳사실 얼마나 암담했겠는가?
↳그에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이 깔려 있지 않는가?
↳바로의 궁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전무하고, 자기 동족에게조차도 버림받은 신세 아닌가?
↳미디안 제사장 집에 얹혀사는 자기 신세가, 얼마나 처량하게 느껴졌겠는가?

-“이곳이 내 집이다” 하면 못 떠난다.
↳하지만 “이곳에 나는 나그네이다” 하면 떠날 수 있다.
↳모세는 아내와 자식까지 낳고 살지만, 자신을 나그네로 생각했다.
↳언젠가는 떠나야 할 사람으로 깨달았던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던 사람들은, 대개 그런 사람들이었다.

-사실 우리도 다 이 세상에서 나그네이다.
↳우리의 원 소속은 하늘나라이다.
↳세상에 천년만년 뿌리내리고 살려고 하면, 하나님이 떠나라고 말씀하실 때, 그 말씀에 순종할 수 없다.
↳심지어 천국으로 이사하라고 해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댈 것이다.
↳‘나는 이런 이유로 좀 더 살아야 합니다.’
↳‘나는 저런 이유로 아직은 이 땅에 더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나그네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언제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천국으로 이주해야할 나그네이다.
↳그러니까 이 세상 것에 너무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의 부귀영화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
↳신앙 훈련에 열중해야 한다.
↳말씀과 기도훈련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인정받는 것을, 삶의 일순위에 놓기 바란다.

-하나님은 모세를 40년이란 긴 시간을, 훈련학교에서 보내게 하셨다.
↳그 40년은, 모세의 힘을 빼내는 기간이다.
↳모세가 전적인 무능을 느끼는 데 필요한 기간이다.
↳하나님은 당신이 쓰려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깨뜨리신 후에, 새 사람을 만들어 쓰신다.
↳자기의 무능을 절감할 때까지, 모세를 훈련학교에 두신 이유이다.
↳모세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까지, 훈련학교에서 머물러 있어야 했다.

-우리가 자신의 능력을 앞세우면, 하나님은 숨어 계신다.
↳자기 자신을 의지하고, 말씀을 의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은 숨어 계신다.
↳한 발 물러나 조용히 지켜보고 계신다.

-교회의 모든 사역들, 내 힘으로 하면 힘들다.
↳내가 살아있으면, 소리가 나게 돼 있다.
↳내가 덜 깨져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하나님이 반죽하실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부서져야 하고, 더 나아가 곱게 빻아져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새롭게 빚으실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

-이런 찬양이 있다.
주는 토기장이 나는 진흙
날 빚으소서 기도하오니
항상 진실케 내 맘 바꾸사
하나님 닮게 하여 주소서.

-40년은 모세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이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다.
↳이 차이가 우리를 못 견디게 한다.
↳하나님의 정하신 때와 우리가 생각하는 때가, 때로는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견디기 힘들다.
↳그러나 기억하기 바란다.
↳하나님의 때가 최선의 때인 줄 안다.
↳하나님의 때가 최적의 때인 줄 확신한다.

-모세가 하나님의 훈련학교에 들어가 있을 동안, 바깥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23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24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25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

-하나님의 때가 다 되어 감을 느낄 수 있다.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때가, 거의 다 되었음을 보게 된다.
↳동시에 모세의 훈련기간도 끝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때를 기다리고 계시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잊고 계셨던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훈련시키고 있는 것이지, 모세를 버리신 것이 아니다.
↳고통, 끝날 때가 있다.
↳훈련, 아무리 힘들어도 언젠가는 끝난다.

-지금도 훈련 중에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참고 버티기 바란다.
↳머지않아 하나님의 훈련학교 수료증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훈련학교에서,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다 수료하여, 남은 삶을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