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 강해 1:여호와 이레 : 하나님이 예비하십니다.(창 22:1-14)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19-08-25 13:34
조회
1491



하나님의 이름 강해 1
여호와 이레 : 하나님이 예비하십니다.(창 22:1-14)
2019. 8. 25.


프롤로그

-시험이라고 다 같은 시험이 아니다.
↳큰 시험이 있고, 작은 시험이 있다.
↳어려운 시험이 있고, 쉬운 시험이 있다.
↳쉬운 시험은 내가 왜 시험을 받는지 그 이유를 아는 시험이다.
↳한마디로 납득이 가능한 시험이다.

-탕자의 시험은 쉬운 시험이다.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받아서 외국에 나가 허랑방탕하게 지냈다.
↳돈 떨어지자 나중에는 돼지가 먹는 쥐엄열매로도 배를 채우지 못했다.
↳시험의 정답은 간단하다.
↳아버지께 돌아가면 되는 것이다.

-여태껏 천지를 모르고 기고만장하게 살았다.
↳그러다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
↳가지고 폼 잡았던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그럼 ‘내가 교만하게 살았구나, 이제라도 겸손해야지’ 깨달으면 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살려주세요” 하고, 납작 엎드리면 된다.
↳그래서 쉬운 시험이라고 하는 것이다.

-큰 시험은 납득이 되지 않는 시험이다.
↳어려운 시험은 이해도 안 되고 이익도 안 되는 시험이다.
↳이해가 안 돼도, 이익이라도 있는 시험이면 움직일 수 있다.
↳이익이 없어도, 이해라도 가면 순종을 고민해 볼 수 있다.
↳그런데 큰 시험은 이해도 안 되고 이익도 없어 보인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순종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보면, 맹목적인 신앙 같아 보인다.
↳아무리 믿음으로 해석해 보려고 해도,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그러니 크고 어려운 시험인 것이다.

-어느 날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셨다.
1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오늘 말씀 전 장에서, 이삭이 태어났다.
↳이 이삭이 번제에 쓸 장작을 지고 갈 정도로 자랐다.
↳그럼 십 몇 년이 지난 것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실 때가 언제였는가 하면, 18장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이다.

-이삭이 태어나기 열 달 전이다.
창 18:10 그가 이르시되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그리고 이제 나타나신 것이다.
↳하나님이 십 몇 년 만에, 아브라함 앞에 나타나신 것이다.
↳21장 끝부분에,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예배한 것으로 보이긴 하다.
↳그러나 확실하게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만난 것은 아니다.

-아브라함이 아들을 얻고, 하나님과의 교제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한 두 달이 아니고, 일 이 년이 아니다.
↳무려 십 몇 년이다.
↳그 때도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찾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찾아오셨다.
↳하나님 없이도, 잘만 살아가고 있었던 아브라함이다.

-이삭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은 손자뻘에 해당한다.
↳100살 차이가 나는데, 누가 아들이라고 하겠나?
↳그러니 얼마나 사랑스러웠겠는가?
↳아브라함은 이삭 보는 재미로 살았다.
↳아주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이 장면을 하나님이 물끄러미 보고 계셨다.

-그러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이다.
↳한참을 뜸들이다가 부르신 것이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부르신 것이다.

-물론 부르신 목적이 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을 테스트할 목적으로 부르신 것이다.
↳믿음 테스트다.
↳믿음에 따른 순종 테스트다.
↳이건 아브라함의 인생이 걸린 테스트다.
↳이건 하나님의 자존심이 걸린 테스트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아브라함은 즉각 응답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화들짝 놀랐을 거 같다.
↳언제부터인가 하나님께 덜 집중하며 살았다.
↳이삭이 태어나고는, 거의 그래왔었던 거 같다.
↳그런데 덜컥 하나님이 찾아오셨으니, 얼마나 놀랬겠는가?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아브라함의 심장을 멈추게 할 정도였다.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가?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세상에 무슨 ...
↳아브라함도 처음엔 자기 귀를 의심했을지 모른다.
↳아브라함은 사라와의 사이에서 아들이 없었다.
↳처음에는 아들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애가 생기는데 도움이 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애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어느덧 아브라함의 나이도 75세가 되었다.

-그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자손을 약속하셨다.
12: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말씀하셨다.
12:7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

-그랬어도 아브라함에게 자녀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자 믿음이 굳건하지 못했던 아브라함은 흔들렸다.

-그러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보다 실감난 시청각 약속을 주셨다.
15:5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최초 자녀 약속을 하신지 10년이 지났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라가 희망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아브라함에게 하갈을 첩으로 줬다.
↳더 이상 아브라함도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두고두고 문제가 된 이스마엘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또 십 몇 년이 흐른 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17: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그러나 아브라함의 반응은 신통찮았다.
17:17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으며 마음속으로 이르되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출산하리요 하고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긴 밀당이 이어진 것이다.
↳그러다가 이삭이 태어났다.
↳그랬으니 이삭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존재다.
↳이삭은 아브라함에게 전부였다.
↳이삭이 아브라함의 마음을 독차지 하고 있다.
↳아브라함 안에는 하나님이 거할 자리조차 없어졌다.

-이러면 문제가 된다.
↳사람은 하나님으로 충만해야 한다.
↳이유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 자리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다는 말은, 하나님 자리를 다른 어떤 것으로도 채워서는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삶에, 시험을 통하여 간섭하셨다.
↳그것도 크고 어려운 시험이었다.
↳일생에 한 번 있을까 하는, 인생 시험을 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은 그날 밤 잠을 못 이뤘다.
3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

-그래서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다.
↳아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두 종과 아들 이삭에게만 전날 미리 말해 놨다.
↳“내일 아침 일찍이 어디 좀 가야한다”고, 미리 귀띔을 해두었다.
↳“며칠 걸릴지 모르니까 알아서 짐을 챙기라”고 해두었다.
↳아브라함의 표정은 애써 내색을 안 하려고 했지만, 굳어 있었다.

-두 종은 물론이고, 이삭은 자기에게 일어날 일을 모르고 있다.
↳아버지랑 어디 놀러가는 줄 알고, 해맑은 표정이었다.
↳그게 아브라함을 더 슬프게 만들었다.
↳아브라함은 속으로 많이 울었다.
↳집을 떠날 때에는 아들과 함께 하지만, 집에 돌아올 때는 혼자 와야 한다.
↳그 때 아내 얼굴은 어떻게 볼 것이며...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아브라함은 두 종을 재촉하여 길을 떠났다.

-본래 장작을 쪼개는 것은 종이 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브라함이 직접 준비를 했다.
↳종들이 자기들이 하겠다고 하니까, 한사코 괜찮다며 이건 내가 해야 한다고 해서, 종들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얼마쯤 걸었을까.... 다리가 아픈지 이삭이 물었다.
↳“아버지 아직 더 가야 합니까?”
↳“그래, 아직 멀었다.”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 어둑해졌다.
↳종들이 물었다.
↳“주인님, 이쯤 해서 하룻밤 묶고 가시겠습니까?”
↳“그래, 그러자구나!”
↳다음날도 또 그렇게 했다.

-집을 나선지 삼일 째가 되었다.
4 제삼일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 곳을 멀리 바라본지라

-삼일이면 마음이 변할 수 있는 시간이다.
↳화장실 갈 때 맘과 나올 때의 맘이, 달라질 수 있다.
↳그 시간이라고 해봐야, 불과 10여분 길어야 20분이다.
↳그 짧은 시간에도, 사람의 마음이 변할 수 있다는 거 아닌가.

-그런데 삼일 길이다.
↳번민과 번뇌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솟아올라오는 번민과 번뇌를, 믿음으로 누르면서 삼일 길을 걸어야 했다.
↳이제 드디어 목표지점이, 저 멀리 눈앞에 보인다.

-아브라함의 심장은 더 바쁘게 뛴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아브라함은 잠시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모리아산 정상을 올려다본다.
↳비장한 순종의 결심을 다져본다.

-아브라함이 두 종에게 말했다.
5 이에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하고

-종들은 짐 걱정이 되어, 자신들도 같이 가겠다고 했다.
↳주인 아브라함은 나이가 많다.
↳아브라함이 짐을 짊어진다는 건 어렵다고 봐야 한다.
↳아들 이삭은 나이가 어리다.
↳지금까지 이런 짐을 짊어져 본 적이 없다.
↳그러니 종들이 걱정이 된 것이다.
↳본래는 주인이 종을 걱정해야 하는데, 종이 주인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태도가 너무나 단호했다.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종들이 더 이상 말을 붙일 수 없었다.

-종들이 쭈뼛거리고 있는 사이에, 아브라함의 손이 바빠졌다.
6 아브라함이 이에 번제 나무를 가져다가 그의 아들 이삭에게 지우고 자기는 불과 칼을 손에 들고 두 사람이 동행하더니

-종들이 도우려고 했지만, 자기가 하겠다고 했다.
↳이삭은 처음 져보는 짐이어서 그런지, 몇 번이고 어깨를 움직였다.
↳종들은 이삭이 짐을 지고 산에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했다.
↳아브라함은 불과 칼을 손에 들고 산을 올랐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
↳아브라함은 사실 이삭에게 할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저 앞만 보고 묵묵히 걷고 있다.
↳이삭은 아버지가 평소와는 좀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한참을 걷다가, 이삭이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7 이삭이 그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하니 그가 이르되 내 아들아 내가 여기 있노라 이삭이 이르되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이삭이 아버지를 부를 때 ‘이놈이 혹시’ 했다.
↳그런데 ‘역시’ 그 질문을 했다.
↳이삭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걸 모를 리가 없다.
↳제사한다면서 모든 걸 다 준비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제물이 없다.
↳산을 오르기 전 동네에서라면, 제물을 살 수라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산위다.
↳제사할 산에 거의 올라왔다.
↳그럼에도 번제할 양이 보이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이삭의 질문에, 순간 마음이 휘청거렸다.

-아브라함은 심호흡을 길게 한 후, 이삭에게 대답했다.
8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

-사실상 믿음으로 선포했다고 봐야 한다.
↳하나님이 이삭한테 대답할 말을, 아브라함에게 주셨다고 볼 수 있다.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우리 중 누가 이렇게 답할 수 있을까?
↳우리 중 누가 이렇게 믿음으로 선포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아브라함의 믿음은 불안정했다.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런데 크고 어려운 시험 앞에서,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선포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믿음의 고백을 들으시고는, 다소 마음이 놓였을 것이다.
↳그동안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은, 하나님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언제 어떤 실수를 하게 될지 지켜보는 하나님의 마음이, 도무지 놓이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성숙한 믿음의 고백을 한 것이다.

-드디어 두 사람이 번제할 장소에 도착했다.
9 하나님이 그에게 일러 주신 곳에 이른지라 이에 아브라함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아브라함이 번제를 드릴 준비를 마치고는, 이삭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를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았다.
↳여기서 우리는 이삭이 어린 애가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사에 쓸 나무를 짊어지고 산꼭대기에 오를 정도의 나이다.
↳15-16살 정도는 된다고 봐야 한다.
↳그럼 아브라함의 나이는 115-116살이다.

-시호 나이가 13살이다.
↳그런데 시호가 버티면, 내가 힘으로 어떻게 해보기 힘들다.
↳이삭이 버티었다면, 아브라함이 힘으로 이삭을 제압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노망했다고 대들면, 자칫 불행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이삭은 아버지가 지금 칼 들고 장난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번제를 어떻게 드린다는 것도 알고 있다.
↳자기가 죽어야 하는 것이다.
↳자기가 짐승처럼 각이 떠져야 하는 것이다.
↳자기가 각이 떠진 채 불에 태워져야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자기가 너무나 끔찍한 일을 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가 결박할 때, 순순히 응했다.
↳자기를 결박하여 번제할 나무 위에 올릴 때, 잠잠히 있었다.
↳이삭은 눈을 감고, 자기의 최후를 기다렸다.
↳아브라함은 그 동안 수많은 제사를 드려봤다.
↳오늘 제사는 다른 때의 제사와는 확실히 달랐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으로 온몸이 흥건하게 젖었다.
↳거기다 애써 참아온 눈물이, 두 볼에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이제 잠시 후면, 사랑하는 아들 독자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물로 태워드려야 한다.
↳그와 함께 한 행복했던 시간들이 순간 필름처럼 지나갔다.
↳순간 자기도 모르게, “아” 하는 깊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브라함은 손에 칼을 잡았다.
10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

-그 동안 짐승을 제물로 잡던 바로 그 칼이다.
↳이제 그 칼로 독자 이삭을 제물로 잡으려고 하는 순간이다.
↳칼을 잡은 아브라함의 손 뿐 아니라, 온몸의 신경이 떨리고 있었다.
↳아브라함은 보다 집중하여, 칼자루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막 이삭을 칼로 치려고 하는 순간이다.

-바로 그 때였다.
11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다.
↳여호와의 사자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였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은 그 소리에 하마터면, 칼을 놓칠 뻔하였다.

-아브라함은 칼을 든 채 대답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아브라함은 얼떨떨했다.
↳일단 대답은 했지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나님의 타이밍이 이처럼 절묘하다.
↳1초도 아닌 영점 몇 초만 늦었어도, 이삭은 죽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타이밍이 절묘할 정도도 정확하다는 것을 믿으라.
↳하나님은 깜박 잊어 약속을 어기거나, 깜박 졸다 약속을 놓치거나, 너무 바빠서 약속을 잊거나 하는 분이 아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12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순간 아브라함은 온몸에 맥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이삭을 봤다.
↳이삭도 훌쩍이고 있었다.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다가갔다.
↳“아들아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너는 하나님이 다시 살려주신 아들이다. 너는 부활한 거나 마찬가지다. 이제 됐다. 이제 보니 하나님이 시험하셨던 거야. 내가 너를 하나님 자리에 둠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못난 애비를 용서해주려무나.”

-둘은 서로 끌어 앉고 한참을 울었다.
↳“아버지 이제 됐어요. 아버지 신앙을 하나님이 인정해주셨어요.”
↳“그래, 아들아, 고맙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하나님이 흐뭇하게 지켜보셨다.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

-문득 아브라함이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뒤에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뿔이 수풀에 걸려 있어 꼼짝하지 못했다.
↳아브라함은 알았다.
↳하나님이 그 양을 준비해두셨다는 것을...
↳그래서 그 숫양을 잡아서 번제로 드렸다.

-이삭도 아버지가 제사 드리는 것을, 곁에서 적극적으로 도왔다.
↳너무 감동적인 장면이다.
↳이게 감격에 빠진 예배자의 모습이다.
↳이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예배자의 모습이다.

-아브라함은 그 땅을 특별한 이름으로 불렀다.
14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

“여호와 이레”
↳여호와 이레는 하나님이 준비하신다는 뜻이다.
↳여호와 이레는 아브라함의 신앙고백이다.
↳그가 75세에 부르심을 받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호와 이레였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에서 순간순간 실수를 할 때도, 여호와 이레로 역사하셨다.

-성경은 우리의 쓸 것을 미리 아시고 준비하셨다가, 때를 따라 공급해주시는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다.
마 6: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예수님이 친히 하신 말씀이다.

빌 4:19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바울 사도를 통해 주신 말씀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이렇게 찬송할 수밖에 없다.
주께서 내 길 예비하시네
주께서 내 길 예비하시네
나의 하루하루를 주를 위해 살리라
주께서 내 길 예비 하시네

“여호와 이레, 나의 하나님!”
“여호와 이레, 내 삶을 준비하시는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