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은 나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8-15 02:33
조회
353

얼마나 오래 지났을까.

한 나무가 자라 땅과 하늘을 연결하다가 인간의 톱에 베어졌고,

또 많은 시간이 지나 그 밑동이 적당히 썩어갈 무렵

솔 씨 하나가 그 밑동 위로 떨어져 생명의 기운을 지피기 시작했으리라.

죽은 나무 위에서 자라난 새 나무의 푸른 기상은

확실히 생명의 멋진 찬가였다.

죽어서도 새 생명을 키우는 나무그러니까 죽어도 죽지 않은 나무.

 

우찬제의 《나무의 수사학》 중에서 -

 

 

생명이란 참 신비합니다.

모두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또 생명을 움 틔우고 이어갑니다.

죽어도 죽지 않은 나무가 그것을 말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