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오르막길에서, 내 등을 밀어준 사람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18-11-03 00:00
조회
331

그것은 손끝이었네

손가락 끝

사알작

댄듯 만듯

 

무너지듯 주저앉아

아이처럼

서럽게 울고 싶던

숨막히는 오르막길

 

그 산을 넘은 힘은

누군가의 손끝이었네

고요히 등 뒤에서

살짝만 밀어주던

 

고창영의 시〈등을 밀어준 사람〉 전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