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모세) 강해 26: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민 12:1-16)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3-04-16 12:45
조회
211
구약인물(모세) 강해 26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민 12:1-16)
2023. 4. 16.


프롤로그

-“말 한 마디”라는 글이 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한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끈다

-은혜로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하게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한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가져다준다.

-말 한 마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사람은 말로 살고 말로 죽는다.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하긴 오죽했으면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겠는가??
잠언 18:21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사람은 말 한대로 산다.
↳사람은 평소의 입버릇대로 산다.
↳그래서 그 사람의 입이, 그 사람의 미래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말 값을 비싸게 치렀다.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 호되게 당했다.
↳그들이 무슨 엄청난 말을 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원망했을 뿐이다.
↳그들이 천하를 어지럽히는 말을 한 것이 아니다.
↳무심코 원망했을 뿐이다.

-그들은 원망했다가 불에 타 죽을 뻔했다.
민11:1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

-하나님의 불이 진영 끝을 사른 것이다.
↳모세가 기도하지 않았다면, 불에 타 죽을 뻔했다.
↳그래도 그들은 정신을 못 차렸다.

-이번에는 그들이 고기가 먹고 싶다고 원망했다.
민11:4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고기를 먹고 싶어 하는, 그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럼 표현을 잘 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 결과는 끔찍했다.
민11:10 백성의 온 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으니라 이러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심히 크고 모세도 기뻐하지 아니하여

민11:33 고기가 아직 이 사이에 있어 씹히기 전에 여호와께서 백성에게 대하여 진노하사 심히 큰 재앙으로 치셨으므로
34 그 곳 이름을 기브롯 핫다아와라 불렀으니 욕심을 낸 백성을 거기 장사함이었더라

-이 정도면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다베라에서 죽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원망하다가, 기브롯 핫다아와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들은 죽음의 장소를 떠나, 하세롯에 이르렀다.
↳그런데 하세롯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사람이 안 바뀌면, 어디로 가도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세롯에서 발생한 문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못되게 말한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모세의 친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야말로 모세가 아주 곤경에 빠졌다.
1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다른 사람도 아닌 친누나와 친형이, 모세를 비방했기 때문이다.
↳동생이 짊어진 리더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이다.
↳그럼 협력하지는 못할망정, 공격을 해서는 안 되는데 그렇게 했다.
↳그들이 모세를 비방한데는, 나름 명분이 있었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다는 것이다.

-모세가 취하였다는 구스 여자가 누구일까?
↳일반적으로 구스 사람 하면,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아라비아 반도 및 앗시리아 지역 등에 널리 퍼져 정착한, 검은 피부색의 함족 계통을 가리킨다.

-그런데 구스를 미디안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럼 구스 여자가 모세의 아내인 십보라를 가리킬 수도 있는 것이다.
↳십보라가 들어옴으로, 미리암과 갈등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십보라가 어떤 사람인가?
↳양을 치던 사람이다.
↳들판에서 남자들과 어울려 양을 쳤기 때문에, 청순한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얼핏 사내아이인지 계집아이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드세었다.
↳십보라의 활달한 성격은, 윗사람인 시누이와 갈등을 빚을 여지가 있었다.

-모세에 대한 미리암의 감정은 남달랐다.
↳오늘의 모세가 있게 된 데는, 미리암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
↳미리암은 모세에게 엄마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그런데 십보라로 인해, 모세와 서먹한 관계가 된 것이다.
↳모세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미리암에게 그런 마음이 들었다.
↳미리암도 모세를 봐서, 그 동안 나름 많이 참아왔다.
↳좋게 타일러도 보고, 잔소리도 해봤지만, 도무지 십보라에게는 안 통했다.

-미리암은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아론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리더가 자기 가정사를, 다른 누구와 터놓고 말하기가 어렵다.
↳다행히 아론이 공감해줬다.
↳소로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함께 모세를 찾아갔다.
↳그리고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았다며, 모세를 비방했다.

-공동번역에 보면, 구스 여자를 에티오피아 여인이라고 했다.
↳출애굽 시 함께 나온 구스 여자 중에서, 후처로 삼았을 수 있다.
↳아니면 십보라가 죽어, 모세가 구스 여자와 재혼을 했을 수도 있다.
↳십보라가 이방인이고, 십보라와 결혼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모세가 십보라를 만날 당시, 그가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혼이라면 다르다.
↳굳이 검은 피부색의 함족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구스 여자를 마음에 내켜하지 않았던지라, 미리암은 아론을 슬쩍 떠봤다.
↳부정적 반응이 나오도록 유도질문을 한 결과, 아론도 사실 자기도 좀 그렇다고 했다.
↳미리암은 든든한 우군인 아론과 함께, 모세를 찾아갔다.
↳그리고는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았다고 해서 비방했다.

-인간적으로 미리암이 친누나로서, 모세를 나무랄 수 있다고 본다.
↳아무리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이지만, 미리암의 친동생인 것도 분명하다.
↳구스 여인을 십보라로 본다면, “네 아내 십보라가 윗사람도 몰라보고, 자꾸 나와 부딪히는데, 네가 중간에서 좀 잘해야 할 것 아니냐?” 지적할 수 있다.
↳구스 여인을 에티오피아 여자로 본다면,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 아내 삼을 사람이 그렇게 없어서, 하필 검은 피부의 함족 여자를 아내로 삼았느냐?” 꾸중할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말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미리암에게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다는 말도 아니다.
↳모세가 미성년자가 아니다.
↳이 때 모세 나이가 80이 넘는다.
↳그럼 구스 여인을 십보라로 보든, 에티오피아 여인으로 보든, 미리암의 처사가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하다가, 그만 선을 넘고 말았다.
2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이 선은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되는, 일종의 금도였다.
↳이 선은 하나님이 그어 놓은, 어떤 경우에도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이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미리암이 모세에게 구스 여인을 아내로 취한 것을 비방한 것은, 겉으로 내세운 구실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
↳이건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여 나오는 말이 아니다.
↳평소에 그렇게 생각해 왔고, 그런 불만을 가져왔고, 구스 여인을 아내로 취한 것을 겉에 내세워, 모세의 권위를 공격한 것이다.

-모세가 미디안 여자 십보라를 아내로 삼은 것이 잘못인가?
↳모세는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럼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인을 후처로 삼은 것이 잘못인가?
↳그 여인이 이방민족이긴 하지만, 이방신을 섬기는 사람은 아니다.
↳출애굽 할 때 함께 나온 것으로 볼 때,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가끔 자기 결혼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노릇인데 말이다.
↳되돌이킬 수 없는 것을 가지고 후회한들, 정신건강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같이 사는 게 하나님의 뜻인지, 헤어지는 게 하나님의 뜻인지, 그런 걸로 고민할 필요 없다.
↳그건 시간 낭비일 뿐이다.
↳결혼했으면, 같이 사는 게 하나님의 뜻이다.
↳그 사람과의 결혼이 하나님의 뜻인가는, 결혼하기 전에 물었어야 했다.

-미리암이 모세에게 한 말을, 곁에 있던 아론 말고도, 누가 또 듣고 있었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미리암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미리암은 모세와 독대하기 부담스러워서, 아론과 함께 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말없이 듣고 있었던 분이, 또 계셨던 것이다.
↳미리암이 그 자리에 하나님이 계시고, 자기 말을 하나님이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도, 그렇게 했을까 싶다.

-우리는 말로는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라고 하고, 안 계신 곳이 없는 하나님이라고 고백은 하지만,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
↳나중에 하나님을 발견하고, “아니 하나님이 왜 거기서 나와요?” 한다.
↳그게 하나님 없는 삶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나님 없는 삶을 살 때가, 어쩌다 한 번이 아니다.
↳하루 중에도 몇 번씩이다.
↳아예 한 주간 내 그렇게 살다가, 주일에 문득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는다.

-우리가 의식하든지 의식하지 않든지, 하나님은 우리 곁에 계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는 말을, 잠자코 듣고 계신다.
↳그러다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신다.
↳우리가 그 말을 듣고, 하나님께 말을 걸어주기를 바라신다.
↳그럼 대화가 된다.
↳그게 기도이다.
↳그게 일상의 기도이다.

-이 시간을 우리 자신을 한 번 돌아보는 계기로 삼자.
↳‘나는 하루 중 하나님을 몇 번이나 떠올리는가?’
↳‘나는 하루 중 하나님을 의식한 적이 몇 번이나 되는가?’
↳‘나는 하루 중 하나님과의 대화를 몇 번이나 시도하는가?’

-모세는 미리암의 도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그의 온유한 성품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기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권위를 도전했지만, 묵묵히 참고 있었다.
↳사실 모세에게 미리암의 공격은, 그 누구의 공격보다 뼈아팠을 것이다.
↳자기를 지지해주고, 자기와 협력해줘야 할 가족이, 되레 자기를 공격하니, 인간적으로 얼마나 서운하고 고통스러웠겠는가?
↳그럼에도 모세는 자기 마음을 잘 다스렸다.
↳그런 모세의 온유한 반응을, 하나님이 지켜보고 계셨다.

-말없이 지켜보시던 하나님이, 드디어 개입하셨다.
4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이르시되 너희 세 사람은 회막으로 나아오라 하시니 그 세 사람이 나아가매

-당사자 세 사람을 회막으로 나아오게 하셨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단어가 있다.
↳“갑자기”라는 단어이다.
↳“갑자기”의 히브리어 ‘피테옴’은, ‘눈 깜박일 동안’이란 뜻이다.
↳하나님께서 그 일에 개입하여 말씀하실 것이라고는, 세 사람 중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이 이번에는 오래 참으시지 않았다.
↳이 상황을 신속하게 정리해야겠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이다.
↳뭔가 판이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예감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장막 문에 서시더니,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셨다.
5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아가매
6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7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8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두 사람이 불안한 눈빛을 교환하며, 조심스럽게 장막으로 나아갔다.
↳그 때 하나님이 단호한 어투로, 두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6-8절을 공동번역으로 다시 읽어보겠다.
6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들어라. 너희 가운데 예언자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환상으로 내 뜻을 알리고 꿈으로 말해 줄 것이다.
7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나는 나의 온 집을 그에게 맡겼다.
8 내가 모세와는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다. 하나도 숨기지 않고 모두 말해 준다. 모세는 나 야훼의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나의 종 모세에게 감히 시비를 걸다니, 두렵지도 아니하냐?"

-2절도 공동번역으로 읽어보겠다.
2 "야훼께서 모세에게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는 말씀하시지 않으시는 줄 아느냐?" 이렇게 투덜거리는 소리를 야훼께서 들으셨다.

-정리해 보면, 미리암은 모세나 자기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 생각은 달랐다.
↳하나님은 모세와 미리암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하셨다.
↳미리암을 포함한 선지자는 환상이나 꿈으로 말하지만, 모세는 대면하여 말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모세를 그렇게 특별하게 대우하시는 이유도 말씀하신다.
7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공동번역 7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나는 나의 온 집을 그에게 맡겼다.

-하나님이 미리암한테 모세를, “네 동생 모세”라고 하지 않았다.
↳“내 종 모세”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모세를 당신의 종으로 삼으시기 전에는, 미리암의 동생 모세였다.
↳그 때는 미리암이 누나로서, 동생인 모세한테 얼마든지 뭐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세가 하나님의 종이 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모세를 예전처럼 대하면 안 됐다.
↳사석에서도 조심스럽게 대해야 했다.

-미리암이 그 점을 착각한 거 같다.
↳어쩌면 별 일 아니라고 넘길 수도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하나님 생각은 달랐다.
↳그냥 못 본 체 하고 넘어가면, 재발될 것으로 보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갑자기 개입하셨고, 단단히 경고하셨다.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공동번역 “그런 나의 종 모세에게 감히 시비를 걸다니, 두렵지도 아니하냐?”

-넓은 의미에서, 미리암도 하나님의 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온 집을 맡은 모세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담임목사와 부목사는, 같은 성직을 받은 하나님의 종이다.
↳그럼에도 교회에서 지위는 다르다.
↳담임목사는 그 교회 전체를 맡았고, 부목사는 담임목사를 보좌하는 일을 맡았다.
↳부목사가 충성해야 할 대상은, 하나님께로부터 교회를 맡은 담임목사인 것이다.

-한 때 한국교회에 성직 논쟁이 있었다.
↳‘목사직만 성직이냐 장로직도 성직이다’ 하는 논쟁이었다.
↳맞다. 장로직도 성직이다.
↳장로직 뿐 아니라, 교회의 모든 직분이 다 성직이다.
↳교인들의 선택을 받아 임직을 받은 항존직 뿐 아니라, 매년 임명을 받는 집사도 성직이다.
↳그런데 목사를 제외한 어떤 직분자도,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를 성직자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성직이라고 다 같은 성직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손병호 교수는 교회의 직분을 소명직과 선출직으로 구분했다.
↳하나님이 부르셔서, 소정의 신학과정을 마치고, 총회의 자격시험을 쳐서, 노회에서 안수를 받는 성직이 있고,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선출을 받아, 당회의 소양 과정을 마치고, 노회의 자격시험을 거쳐, 교회에서 안수를 받는 성직이 있다.
↳그나마 안수집사, 권사는 노회 자격시험 없이 교회에서 안수 받는다.

-소명직과 선출직의 다른 점은...,
↳충성도가 아니다.
↳일의 능력도 아니다.
↳믿음의 크기도 아니다.
↳직분의 출발이 다른 것이다.

-교인들 가족 중에 목회자가 있는 분이 있다.
↳크게 자녀가 목회자인 경우가 있고, 형제가 목회자인 경우가 있고, 부모님이 목회자인 경우가 있다.
↳대체로 가족 중에 목회자가 있으면, 목회자를 잘 대하려고 한다.
↳뭔가 그분들은 목회자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르다.
↳목회자가 허물이 있고, 혹 실수를 하더라도, 어떻게든 감싸주려고 한다.

-그런데 간혹 목회자를 더 힘들게 하는 이들도 있다.
↳자기 가족 중에 목회자가 있다 보니까, 목회자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해서 그렇다.

-목회자도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목회자에게 허물이 드러날 수 있고, 혹 목회자가 넘어질 수도 있다.
↳그 때도 목회자를 하나님의 종으로 대하는, 존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건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종을 세우시기도 하고, 폐하시기도 한다.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알아서 하도록,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 맡기고, 나는 기도하고 있으면 된다.

-분명한 것은, 교회를 하나님이 나보다 더 사랑하신다는 사실이다.
행20:28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에, 담임목사를 자기 종으로 세우신 것이다.
↳목사는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하나님이 자기에게 맡겨주셨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교인은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에, 담임목사를 하나님의 종으로 보내주셨다고 믿어야 한다.

-목회자와 교인, 모두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
↳목회자는 자기를 교회로 보내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하고, 교인은 교회에 목회자를 보내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
↳하나님 안에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
↳하나님을 빼고 교인이 목회자를 인간적으로 바라보면 허물이 보이고, 하나님을 빼고 목회자가 교인을 바라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 수 있다.
↳우리 눈에 하나님이란 필터를 끼워야 한다.

-하나님은 미리암과 아론을 단단히 혼내시고 떠나셨다.
9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
10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나병에 걸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나병에 걸렸는지라

-곁에 있던 아론이, 미리암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세상에나... 미리암이 나병에 걸린 거였다.
↳미리암은 자신이 나병에 걸렸다는 것을, 처음엔 의식하지 못했던 거 같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그랬을 거 같고, 그 정도 꾸중을 들었으면 됐을 것으로 알았다.
↳자신이 모세의 사생활을 비방하고, 권위를 도전한 것이, 그 정도 엄청난 벌을 받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여기서 왜 미리암만 벌을 받고, 아론은 벌을 받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미리암이 주동했고, 아론이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론은 평소에도 귀가 얇은 편이다.
↳남이 뭐라고 하면, 쉽게 따라가는 스타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론이 무죄라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아론을 벌하지 않으셨다.
↳아마 아론의 직분이 대제사장이라는 점을 감안하신 게 아닌가 싶다.

-아론은 하나님의 진노로 미리암이 나병에 걸린 것을 보고, 아주 기겁을 했다.
11 아론이 이에 모세에게 이르되 슬프도다 내 주여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죄를 지었으나 청하건대 그 벌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12 그가 살이 반이나 썩어 모태로부터 죽어서 나온 자 같이 되지 않게 하소서

-당장 아론이 모세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졌다.
“내 주여”

-그는 모세에게 잘못을 빌었다.
“내 주여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죄를 지었으나 청하건대 그 벌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아론은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했다.
↳나병에 걸린 미리암을 보고, 아론은 온 몸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자기도 일정부분 동조했었기에, 혹시 자기 몸은 이상 없는지 살폈다.
↳그리고 모세를 향해 최대한 자세를 낮추며, 미리암을 위해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미리암이 나병에 걸린 것에 대해, 어쩌면 모세가 더 당황했을지 모른다.
↳모세는 그 상황에서 어쩔 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아론이 그렇게 나오는 것을 보고, 그 때서야 정신이 들어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13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

-미리암을 고쳐 달라고 중보기도했다.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

-한 문장으로 된 짤막한 기도였지만, 하나님이 그 기도를 받아주셨다.
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의 아버지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을지라도 그가 이레 동안 부끄러워하지 않겠느냐 그런즉 그를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가두고 그 후에 들어오게 할지니라 하시니

-이 장면을 보면서, 혹시 하나님이 모세의 기도를 기다리셨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세가 하나님의 심정으로 미리암을 위해 기도했고, 하나님도 모세의 마음을 읽고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중죄를 범하였을 때, 그 아비나 형제가 범죄자에게 침을 뱉음으로 심한 모욕을 주었다.
신25:9 그의 형제의 아내가 장로들 앞에서 그에게 나아가서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이르기를 그의 형제의 집을 세우기를 즐겨 아니하는 자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고

-하나님은 모세의 중보기도를 들으시고, 미리암을 용서해주시긴 했다.
↳하지만 율법이 정한 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미리암을 칠일 동안 진영 밖에 가두어 두었다가 들어오게 하셨다.
↳하나님이 갑자기 임하시고 벌을 내리셨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었던 일로 할 수 없는 게, 그럼 율법이 이상해진다.
↳그래서 용서는 바로 하셨지만, 복귀는 한 주 뒤로 미루신 것이다.

-미리암이 진영 밖에 칠 일 동안 갇혀 있음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가 발생했다.
15 이에 미리암이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갇혀 있었고 백성은 그를 다시 들어오게 하기까지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16 그 후에 백성이 하세롯을 떠나 바란 광야에 진을 치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행진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미리암의 범죄가, 공동체에 막대한 피해를 준 것이다.
↳나 한 사람의 범죄로 끝나는 게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각자로 존재하지 않는다.
↳믿음의 한 식구로 존재한다.
↳한 나무에 가지로, 한 몸에 지체로 존재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한 운명이다.
↳우리는 교회와 한 운명공동체이다.
↳우리는 예수 피로 맺은 보혈공동체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행복한 교회생활을 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