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모세) 강해 25: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민 11:1-35)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3-03-26 12:42
조회
214



구약인물(모세) 강해 25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민 11:1-35)
2023. 3. 26.


프롤로그

-환경이 중요하다.
↳주위의 분위기가, 너무너무 중요하다.
↳사람은 너나할 것 없이,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웬만큼 의지가 강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주위 분위기에 휩쓸리게 된다.

-민수기 10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있었다.
10:33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34 그들이 진영을 떠날 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 위에 덮였었더라

-모세가 백성들 앞서 걷긴 했지만, 그들의 인도자는 모세가 아닌 하나님이었다.
↳33절의 언약궤나, 34절의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다.
↳제2계명을 통해, 어떤 형상도 만들지도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언약궤, 구름을 통해, 내가 너희와 함께 한다는 것을 보게 하셨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자기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모르는 게 아니다.
↳당장 언약궤와 구름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그들이 보인 반응은, 하나님을 실망시켜 드렸다.
1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후,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셨다.
↳그들의 사소한 생각과 말에도, 관심을 기울이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부르신 이유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레20:26 너희는 나에게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를 나의 소유로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

-그 이유는 한 마디로 말하면 거룩이다.
↳거룩은 교리가 아닌 삶이다.
↳거룩은 하나님 앞에서 살 때만 가능하다.
↳거룩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따를 때만 가능하다.
↳그런데 그들은 아직 그 정도 수준이 못 됐다.
↳사실 거룩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순간이 아닌, 철저한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들이 전혀 훈련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애굽에서 나온 후 홍해 훈련을 받았다.
↳만나와 메추라기 훈련을 받았다.
↳르비딤에서 물 훈련을 받기도 했고, 전쟁 훈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거룩의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다 사고가 나고 말았다.
↳그들이 악한 말로 원망한 것이다.
↳하나님이 듣고 계실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들이 모세를 원망했는지,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원망했는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
↳모세를 원망한 것이, 사실상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원망에 하나님의 진노가 따랐다.
↳즉각적으로 징계를 하셨다는 건데, 흔치 않는 경우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 두 사람이 원망한 것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원망했기 때문이다.
↳법정에서도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강수를 두셨다.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
↳세상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여 있는 진영에 불이 붙은 것이다.
↳백성들은 허둥지둥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들도 그게 누구의 불장난으로 난 불이 아님을 알았다.

-그들은 하던 원망을 멈추고, 모세를 바라봤다.
2 백성이 모세에게 부르짖으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니 불이 꺼졌더라
3 그 곳 이름을 다베라라 불렀으니 이는 여호와의 불이 그들 중에 붙은 까닭이었더라

-이런 것 보면, 모세의 성품이 좋다.
↳얼마 전까지 자기를 원망했던 백성들이, 이번에는 자기에게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다.
↳사실 불이 번지면 순식간에 다 죽게 된다.
↳급박한 위기 앞에서, 계속 원망하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 모세에게 부르짖고 본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자기들이 사는 방법을 알고 있긴 했다.

-모세는 원망하는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그들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그들을 향한 진노를 이제 거둬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진영 끝을 사르던 불이 바로 꺼졌다.
↳하나님이 그 상황에서 모세의 기도를 기다리셨던 것이다.

-원망하는 다수보다, 기도하는 한 사람에게 기대를 거시는 하나님이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한 사람이 나여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기도하겠지...
↳누군가 날 위하여 기도하겠지...
↳이건 믿음을 가장한 게으름이고 나태함이다.

-“기도하는 한 사람이 바로 제가 되기를 원합니다!”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했을 때 하나님이 진노하셨고, 모세가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진노를 거두셨다.
↳하나님이 진노를 거두시는 과정에, 백성이 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어찌 보면 너무 쉽게 불이 꺼진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다시 고질병이 도졌다.
4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5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6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그들이 다시 원망을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하게 된 숨은 요인이 있었다.
↳그게 무엇이었느냐 하면...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백성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출12:37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38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잡족으로 표기된 사람들이 그들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출애굽 할 때, 그들도 함께 따라 나온 것이다.
↳애굽에 있는 것보다,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거 같다.
↳물론 이스라엘 자손이 믿는 신이, 애굽 사람들이 믿는 신보다, 센 것을 봤기 때문일 수 있다.
↳실제로 홍해가 갈라져 마른땅처럼 건너고, 애굽 군대가 홍해에 수장되는 장면을 볼 때만 해도, 자기들이 이스라엘 자손을 따라 나온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 이게 아닌가벼. 우리가 잘못 생각했던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챙겨온 양식도 바닥나고 말았다.
↳물을 구하는 것도 힘들었고, 어쩌다 발견한 물도 써서 마실 수 없다.
↳먹고 마시는 인간의 가장 기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니, 불안한 마음이 찾아왔다.
↳‘우리가 여기서 다 죽는 거 아닌가?’
↳‘우리가 괜히 애굽에서 나와서, 광야에서 죽는단 말인가?’
↳그들이 하나 둘 원망의 소리를 내자, 나비효과가 일어났다.

-그 주위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원망이 전염 확산되었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상하게 그런 면이 있다.
↳불평의 말, 원망의 말은, 확산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
↳여기서 “울다”는 말은, 통곡하다, 한탄하다는 의미이다.
↳과거에 애굽에서 살 때의, 고기 먹던 시절이 그립고, 각종 채소를 먹던 시절이 생각났다.
↳그렇다고 그들이 애굽에 있을 때 행복했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그 때 종살이에, 고된 노동에, 몸이 부서질 거 같았다.

출2:3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그랬던 그들이 지금 와서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아니 무엇을 주고 자유와 맞바꾼다는 말인가?
↳고기와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이, 자유보다 더 소중하다는 말인가?

-물론 만나가 물릴 수 있다.
7 만나는 깟씨와 같고 모양은 진주와 같은 것이라
8 백성이 두루 다니며 그것을 거두어 맷돌에 갈기도 하며 절구에 찧기도 하고 가마에 삶기도 하여 과자를 만들었으니 그 맛이 기름 섞은 과자 맛 같았더라
9 밤에 이슬이 진영에 내릴 때에 만나도 함께 내렸더라

-처음에 하늘에서 내린 만나가 신기하기만 했다.
↳그들은 만나를 거두어다, 맷돌에 갈기도 하며, 절구에 찧기도 하고, 가마에 삶기도 하여, 과자를 만들어 먹었다.
↳물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늘 같은 만나로 만든 과자를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광야에서 무슨 방법이 있는가?
↳광야에서 고기를 먹고 싶다며, 생선을 먹고 싶다며 운다고 해결될 일인가?
↳만나는 광야 생활하는 동안만이다.

-본래 광야생활을 40여년 시킬 계획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계획에 잘 따랐다면, 한두 달이면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럼 애굽에서 보다 더 좋은 것을, 한두 달 후에는 가나안에서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그새를 참지 못했다.

-신학자 터툴리안은 신앙을 이렇게 정의했다.
↳"신앙이란 불을 켜놓고 기다리는 것이다.“

-미국 침례교 회보에 실린 글이다.
↳"한 걸음으로 너무 멀리 가려고 하지 말라. 너는 걸음을 계속해야 한다. 한 마디 말로 네가 누구인가를 말하려 하지 말라. 너는 말을 계속해야 한다. 1인치의 성장으로 너무 크려고 하지 말라. 너는 계속 성장을 해야 한다. 하나의 행동으로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지 말라. 너는 계속 행동해야 한다."

-이스라엘 장막에 무슨 큰 일이 난 것처럼 보인다.
10 백성의 온 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으니라 이러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심히 크고 모세도 기뻐하지 아니하여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소리가 나는데, 모세의 귀에도 들려왔다.
↳그 우는 소리를 듣고, 하나님이 크게 진노하셨다.
↳원망하다가 진영 끝을 사르는 불을 보고, 기겁을 한 게 얼마나 됐다고 또 원망한단 말인가?
↳역시 수업료를 내지 않으면, 제대로 배워지지 않는다.
↳그 때 진영에 불이 붙으니까, 급한 김에 모세한테 부르짖기만 했지, 합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
↳그래서 원망하던 고질병이 쉽게 도졌다.
↳뭐든지 쉬운 해결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백성들이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도 듣고 기뻐하지 않았다.
“모세도 기뻐하지 아니하여”
새) 모세는 그 앞에서 걱정이 태산 같았다
공) 모세는 몹시 걱정되어

-모세는 이만저만 걱정이 든 게 아니었다.
↳이 일로 하나님이 크게 노하실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모세는 하나님이 얼마나 무서운 분인가를,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의 진노가 심히 크다는 것을 깨닫고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우물쭈물하며 머뭇거리다가는, 다 죽을 거 같았다.

-그래서 하나님께 선제적으로 여쭈었다.
11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12 이 모든 백성을 내가 배었나이까 내가 그들을 낳았나이까 어찌 주께서 내게 양육하는 아버지가 젖 먹는 아이를 품듯 그들을 품에 품고 주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 하시나이까
13 이 모든 백성에게 줄 고기를 내가 어디서 얻으리이까 그들이 나를 향하여 울며 이르되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라 하온즉
14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15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 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

-“여짜오되” 이후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 따지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공동번역성서는 “여짜오되”를 “울부짖었다”로 번역했다.
↳“여짜오되”를 “울부짖되”로 바꾸어 읽어보면, 따지는 내용이 아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너무 걱정이 되고, 백성이 받을 징계가 너무 두려워서, 울부짖어 호소하는 것으로 들린다.

-문장은 의문문 형태지만, 하나님한테 질문한다고 보기 어렵다.
↳하소연을 넘어 탄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소연이 기도인가?
↳탄식하는 것도 기도라고 할 수 있는가?
↳당연히 기도이다.
↳기도문이라고 할 수 있는 시편을 보면, 하소연하고 탄식하는 내용이 많다.

-보통 때, 이런 기도를 할 필요가 없다.
↳늘 상 이런 식으로 기도 한다면, 문제 있다고 봐야 한다.
↳보통 때는 찬양의 기도, 감사의 기도, 고백의 기도를 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필요를 구하는 간구, 중보의 기도를 해야 한다.

-지금의 모세의 상황은, 비상 상황이다.
↳하나님의 진노가, 매우 큰 상황이다.
↳당장이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자 모세는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하나님의 눈을, 원망하는 백성이 아닌, 모세 자신에게로 돌리는 방식을 취했다.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모세에게 백성을 맡기신 분도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지금 모세가 너무 괴로워한다.
↳자기에게 맡겨진 짐이 너무 무겁다고 한다.
↳백성들이 자기 능력 밖의 일을 요구한다고 한다.
↳자기 혼자서는 책임질 수 없고, 백성들의 요구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차라리 자기에게 은혜를 베풀어, 즉시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한다.
↳모세가 이렇게까지 나오니, 하나님이 주춤하신다.

-그리고 모세에게 해결책을 제시하신다.
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노인 중에 네가 알기로 백성의 장로와 지도자가 될 만한 자 칠십 명을 모아 내게 데리고 와 회막에 이르러 거기서 너와 함께 서게 하라
17 내가 강림하여 거기서 너와 말하고 네게 임한 영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리니 그들이 너와 함께 백성의 짐을 담당하고 너 혼자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이 모세의 하소연이 일리 있다고 보신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노인 중에, 백성의 장로와 지도자가 될 만한 70명을 데리고, 회막에 이르러 서면, 그들에게 성령을 임하게 하여, 앞으로는 모세와 짐을 분담하게 하시겠다고 한다.
↳하나님은 모세가 감당할 수 있다고 보셨고,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주셨다.
↳하지만 악한 말로 원망해대는 백성으로 인해, 모세가 지치고 말았다.
↳그리고 신경도 예민해졌다.
↳하나님은 그런 모세를 향해, ‘야, 너, 그 정도밖에 안 되냐’라며 혼낼 수도 있었다.
↳아니면 ‘너만 힘든 줄 아느냐? 나는 더 힘들다. 네가 조금 더 참아라’라며 달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동역자를 세워, 모세의 짐을 덜어주는 방식을 취하셨다.
↳멀리 보셨던 것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한데, 자칫 모세가 탈진하여 쓰러지기라도 하면 안 되기에 그랬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야 한다.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하나님께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
↳사람은 말을 안 하면 모른다.
↳말도 안 해놓고, 자기 속을 몰라준다고 하면 안 된다.
↳하나님은 말하지 않아도 아신다.
↳하지만 이게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해올 때까지 기다리신다는 것이다.
↳우리의 의사를 존중하셔서, 우리가 말해오도록 기다려주신다.

-하나님은 위험해 보이는 모세에게 처방을 내리신 후에, 백성들에게 말씀하셨다.
18 또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의 몸을 거룩히 하여 내일 고기 먹기를 기다리라 너희가 울며 이르기를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애굽에 있을 때가 우리에게 좋았다 하는 말이 여호와께 들렸으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실 것이라
19 하루나 이틀이나 닷새나 열흘이나 스무 날만 먹을 뿐 아니라
20 냄새도 싫어하기까지 한 달 동안 먹게 하시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 중에 계시는 여호와를 멸시하고 그 앞에서 울며 이르기를 우리가 어찌하여 애굽에서 나왔던가 함이라 하라

-고기를 주어 먹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닷새, 열흘, 스무 날이 아니다.
↳냄새 맡기도 싫어할 정도로, 한 달 동안 먹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말투는 하나님이 역정을 내셨다고 봐야 한다.

-그냥 고기를 먹고 싶다고 했으면, 하나님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어찌하여 애굽에서 나왔던가”
↳이 말이 하나님의 감정을 건드리고 말았다.

-역린(逆鱗)이라는 게 있다.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가리킨다.
↳이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면, 용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하나님께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게 있다.
↳그게 출애굽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키기 위해, 하나님이 얼마나 수고를 하셨는가?
↳그런데 고기 먹고 싶다고,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통째로 부정하는 것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모세가 자기를 죽여달라는 말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시지 않았다.
↳대꾸할 가치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원행위와, 그 이후에 펼쳐질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부정하는 것에는, 단호하게 대응하셨다.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께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어찌하여 애굽에서 나왔던가”
↳나를 뭐 하러 구원하셨습니까?
↳나를 위한 예수 십자가를 부정하는 것은, 하나님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다.

-모세는 조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기를 무려 한 달 동안이나 주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21 모세가 이르되 나와 함께 있는 이 백성의 보행자가 육십만 명이온데 주의 말씀이 한 달 동안 고기를 주어 먹게 하겠다 하시오니
22 그들을 위하여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 족하오며 바다의 모든 고기를 모은들 족하오리이까

-자기 이성에 의지하여, 걱정스럽게 물은 것이다.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말이 안 된다.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일 한 달 동안 고기를 먹는다...?, 모세 계산으로는 안 나온다.

-그런데 하나님의 답은, 이 한 마디면 족했다.
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게 된다는 말에, 마리아가 이렇게 물었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그러자 천사를 통한 하나님의 답은, 이 한 마디였다.
눅1: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부자가 재물로 인해 근심하면 돌아가는 것을 보신 예수님이,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리라고 하시자, 제자들이 깜짝 놀라 물었다.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예수님의 답은 이 한 마디가 끝이었다.
막10:27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의외로 진리는 단순하다.
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모세는 하나님의 한 마디 말씀에, 이성을 접고 믿음으로 “아멘”했다.

-그리고는 자기에게 동역자를 붙여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24 모세가 나가서 여호와의 말씀을 백성에게 알리고 백성의 장로 칠십 인을 모아 장막에 둘러 세우매
25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사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그에게 임한 영을 칠십 장로에게도 임하게 하시니 영이 임하신 때에 그들이 예언을 하다가 다시는 하지 아니하였더라

-백성의 장로 중 70명을 모아 장막에 둘러 세우자,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했고, 그들이 예언을 하기 시작했다.
↳백성의 장로 중 70명을 선별하여, 장막에 세우는 것은 모세가 할 일이고, 그 다음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다.

-그런 와중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26 그 기명된 자 중 엘닷이라 하는 자와 메닷이라 하는 자 두 사람이 진영에 머물고 장막에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나 그들에게도 영이 임하였으므로 진영에서 예언한지라
27 한 소년이 달려와서 모세에게 전하여 이르되 엘닷과 메닷이 진중에서 예언하나이다 하매
28 택한 자 중 한 사람 곧 모세를 섬기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말하여 이르되 내 주 모세여 그들을 말리소서
29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 여호와께서 그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가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30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들이 진중으로 돌아왔더라

-70명에 속했지만, 장막에 나아가지 않았던 두 사람이 있었다.
↳꼭 보면 이런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엘닷과 메닷인데, 그들에게도 영이 임한 것이다.
↳그들이 왜 70명에 들었는데, 장막에 나아가지 않았는지 모른다.
↳무슨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는지, 아니면 모세의 말을 따르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도 영이 임했으니, 문제가 된 것이다.

-어떤 소년이 그걸 발견하고, 모세한테 전했다.
“엘닷과 메닷이 진중에서 예언하나이다”

-그러자 70명에 속한 여호수아가 끼어들었다.
“내 주 모세여 그들을 말리소서”

-모세는 여호수아 안에 있는 시기심을 보았다.
↳그가 그렇게 한 것이, 정말 모세를 위해서, 혹은 백성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기심 때문이란 것을 보았던 것이다.
↳여호수아가 겉으론 공정을 내세웠지만, 모세는 그의 안에 있는 시기심을 본 것이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의 주장이 그렇다.
↳내세우는 명분과는 달리, 자기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이다.

-모세는 여호수아의 말에 흔들리지 않았다.
29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 여호와께서 그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가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해주었다.
↳리더에게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그걸 위해 분별력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간언과 충언을 분별하지 못하여, 간언에 휘둘리게 된다.
↳리더가 휘둘리지 않으려면, 자기중심이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은 고집이 아닌 말씀에서 나와야 한다.

-세계적인 수비 선수였던 주세혁 씨가, 탁구남자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의 취임 일성이 이랬다.
↳“선수를 왜 하는지, 탁구를 왜 하는지, 공을 왜 저기로 보냈는지를 알아야 한다. 나는 생각 없는 선수를 굉장히 싫어한다. 의미 없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이 훈련을 왜 하는지, 왜 국가대표가 하고 싶은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한 마디로 자기는 생각 없는 선수가 싫다는 것이다.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주세혁 감독이 초보지만 왠지 잘해낼 것 같은 믿음이 든다.

-여호수아를 대하는 모세의 이런 생각 있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얼마나 대견해 하셨을까 싶다.
↳우리는 생각 있는 사람, 생각 있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

-하나님은 모세의 동역자를 세우시고, 백성들에게 고기를 주셨다.
31 바람이 여호와에게서 나와 바다에서부터 메추라기를 몰아 진영 곁 이쪽 저쪽 곧 진영 사방으로 각기 하룻길 되는 지면 위 두 규빗쯤에 내리게 한지라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방법이다.
↳역시 하나님이시다.

-한 달 동안 고기를 먹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모세는 이런 생각을 했다.
22 그들을 위하여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 족하오며 바다의 모든 고기를 모은들 족하오리이까

-하나님의 생각은, 양떼나 소떼 같은 땅의 고기가 아니고, 또 바다의 물고기도 아니었다.
↳하나님은 하늘의 고기를 동원하셨다.
↳바로 바람을 통해 메추라기를 진영 사방으로, 각각 하룻길 되는 지면에 내리게 하셨다.
↳땅에 사는 우리로서는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할 일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
↳땅의 사람이, 하늘의 하나님을 헤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무리이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사55:9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우리가 보기에는 길이 없다.
↳땅에서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하늘에서 보면 얼마든지 길이 보일 수 있다.
↳기도는 하늘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만 할 수 있다.
↳기도는 땅의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하늘의 하나님을 믿을 때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필요하시다 싶으면, 땅과 바다와 하늘을 움직이실 수 있다.

-백성들은 하나님이 하늘에서 내려주신 메추라기를 거뒀다.
32 백성이 일어나 그 날 종일 종야와 그 이튿날 종일토록 메추라기를 모으니 적게 모은 자도 열 호멜이라 그들이 자기들을 위하여 진영 사면에 펴 두었더라

-이틀에 걸쳐 메추라기를 모았다.
↳많이 모은 자들도 있었고, 적게 모은 자들도 있었다.
↳적게 모은 자도 열 호멜이라고 표현한 것은 충분한 양이라는 뜻일 게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알아야 한다.
↳그들이 메추라기를 거두기 위해서, 하룻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메추라기가 진영 사방으로 각각 하룻길 되는 곳에 내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하나님이 하늘의 고기를 내렸어도, 그들이 장막에서 울고 있기만 하면 안 된다.
↳고기를 거두러 가야 한다.

-우리가 구했으면, 일어나 찾아야 하고, 달려가 두드려야 한다.
↳우리가 밥을 달라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볍씨를 주실 수도 있고, 벼를 주실 수도 있고, 쌀을 주실 수도 있다.

-확실한 건 하나님이 우리에게 알아서 주신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원망한 백성들에게 재앙을 내리셨다.
33 고기가 아직 이 사이에 있어 씹히기 전에 여호와께서 백성에게 대하여 진노하사 심히 큰 재앙으로 치셨으므로

-백성들이 메추라기 고기를 다 먹기도 전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했다.
↳말씀은 심히 큰 재앙이 하나님의 진노였음을 밝히고 있다.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은, 앞장서서 백성들로 하여금 원망을 주동했던 자들일 것이다.
↳혼잣말로 원망할 수 있고, 그건 별로 문제 될 것도 없다.
↳원망을 다른 사람들이 듣는데 하거나, 더욱이 다른 사람을 원망하도록 선동한다면 문제가 커진다.

-하나님은 그런 자들의 행위를 표식으로 삼아, 후세에 남기게 하셨다.
34 그 곳 이름을 기브롯 핫다아와라 불렀으니 욕심을 낸 백성을 거기 장사함이었더라
35 백성이 기브롯 핫다아와에서 행진하여 하세롯에 이르러 거기 거하니라

-“기브롯 핫다아와”는 탐욕의 무덤이란 뜻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탐욕을 부린 사람들의 무덤이란 뜻이다.
↳의미상으로는 구원 문제보다 의식주 문제를 우선한 자들의 무덤이란 뜻이다.

-원망은 하나님과 멀어지는 길이다.
↳원망은 하나님의 진노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원망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확실한 길이다.
↳원망은 관계를 깨뜨리는 치명적인 길이다.
↳원망을 통해서 원하는 무엇을 얻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망할 수 있다.

-우리가 비록 땅을 딛고 살지만,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며 살자.
↳하나님께 감사하고, 사람들에게 감사하여, 우리가 사는 곳을 감사촌으로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