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기념 공동예배(총회):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19-02-24 00:00
조회
746



3.1운동 100주년기념 공동예배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
사 10:12-21, 롬 8:01-11, 요 7:25-36

-삼일 만세운동이 시작되고 난 직후, 기독교인들에게 ‘독립단 통고문’이라는 문서가 배포되었습니다.
일종의 행동강령과 같은 것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존경하고 고귀한 독립단 여러분이여,
어떤 일이든지 일본인을 모욕하지 말고, 돌을 던지지 말며, 주먹으로 때리지 말라.
이는 야만인이 하는 바니, 독립의 주의를 손상할 뿐이니 행여 각각 주의할지며, 신자는 매일 세 차례 기도하되 일요일은 금식하며 매일 성경을 읽되 월요일은 이사야 10장, 화요일은 예레미야 12장, 수요일은 신명기 28장, 목요일은 야고보서 5장, 금요일은 이사야 59장, 토요일은 로마서 8장을 돌아가며 다 읽을 것이라.”

-오늘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공동예배의 구약 본문과 신약 서신서 본문은 그 월요일과 토요일 본문에서 나왔습니다.
거기에 설교 본문으로 복음서를 중심에 두어 온 교회의 전통을 따라 이사야 본문에 어울리는 요한복음 8장 앞부분이 덧붙었습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는 구약 본문 이사야 10장 21절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오늘 설교의 요지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하나님은 오만한 세상 권력을 물리치십니다.
둘째,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백 년 전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읽던 성경 구절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1

-첫째, 하나님은 오만한 세상 권력을 물리치십니다.

-이사야 본문에서 하나님이 앗수르를 물리쳐 주시겠다는 뜻을 밝히십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잔인하다고 알려진 나라가 앗수르입니다.
앗수르는 지금의 이라크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위치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800여년 전 이사야가 활동하던 시대에 중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다스렸습니다.
그 세력은 오늘의 미국이나 중국이나 러시아에 비길 만한 나라였습니다.

-이스라엘도 3000여 년 전 수십 년 동안 다윗과 솔로몬이 다스릴 때는 강성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죽은 다음에 나라가 남북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북쪽 나라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하고, 남쪽 나라 이름을 유다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 200년쯤 지난 뒤 북쪽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망합니다.
앗수르는 이제 남쪽 유다까지 위협합니다.

-사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옛 이스라엘 사람들의 잘못이 큽니다.
하나님을 거스르고 다른 신들을 섬겼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보다 강대국들을 더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스라엘을 하나님은 앗수르를 시켜서 벌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제는 앗수르를 물리쳐 주겠다고 하십니다.
이사야 10장 12절이 그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주의 일을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 다 행하신 후에 앗수르 왕의 완악한 마음의 열매와 높은 눈의 자랑을 벌하시리라”

-앗수르는 자신들이 하나님이나 된 듯이 몹시 건방지게 굴었던 것입니다.
이는 13-14절에서 알 수 있습니다.

“13그의 말에 나는 내 손의 힘과 내 지혜로 이 일을 행하였나니 나는 총명한 자라 열국의 경계선을 걷어치웠고 그들의 재물을 약탈하였으며 또 용감한 자처럼 위에 거주한 자들을 낮추었으며

14내 손으로 열국의 재물을 얻은 것은 새의 보금자리를 얻음 같고 온 세계를 얻은 것은 내버린 알을 주움 같았으나 날개를 치거나 입을 벌리거나 지저귀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하는도다”.

-앗수르 왕은 자신의 힘으로 세상 모든 나라를 제 손아귀에 넣었다고 뻐긴 것입니다.
그런 앗수르를 하나님은 그냥 내버려 두지 않기로 하신 것입니다.
실제로 그리 오래지 않아 앗수르는 바벨론에게 망합니다.

-성도 여러분,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예나 지금이나 크고 힘 있는 나라들은 작고 힘없는 나라들을 억누릅니다.
다른 여러 나라의 땅과 사람들과 재산을 빼앗기도 합니다.
그러고는 뻐깁니다.
자기들이 하나님이 된 것처럼 으스댑니다.
그런 나라들은 모두 아시리아와 같습니다.
온 누리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이런 나라들을 그냥 내버려두시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물리치십니다.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우리는 이 나라 이 겨레 이 교회를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손아귀에서 되찾기 위해 애쓴 선열들, 특히 그 가운데서도 믿음의 선배들을 기억합니다.
100년 전 3월 3일에 배포된 독립단 통고문을 읽은 선배 성도들은, 본문의 아시리아에게서 일본의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 어른들이 목숨 걸고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오만한 세상 권력은 하나님이 반드시 물리쳐 주신다는 사실을 믿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성도 여러분,
그 어떤 세상 권력도, 강대국도 하나님을 이기지 못합니다.
자기들이 하나님이나 된 듯이 건방지게 굴며, 힘없는 나라들을 괴롭히는 나라들은 하나님이 반드시 물리치십니다.
삼일절 100주년 기념 공동예배에서 우리는 바로 이런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다시 한 번 바라봅니다.
그리하여 세상 역사는 강대국이 아니라 하나님이 움직여 가신다는 믿음을 새롭게 합니다.

-하나님은 오만한 세상 권력을 물리치십니다!



2

-둘째,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이사야 10장에서 하나님은 옛 유다 사람들에게 앗수르를 물리쳐 주시겠다고만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백성이 어떻게 달라지기를 바라시는지도 알려 주십니다.

-20절에서 이를 깨닫습니다.

“그 날에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야곱 족속의 피난한 자들이 다시는 자기를 친 자를 의지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여호와를 진실하게 의지하리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의지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구약의 이스라엘은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강대국들을 두려워하여 그들을 의지했습니다.
남쪽 이집트에 기대어 북쪽의 큰 나라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쪽의 힘센 나라들을 잘 섬겨야 살아남는다는 생각하고 의지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남북의 어느 강대국을 의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하나님의 백성이 두 패로 갈라져 서로 다투었습니다.
그러다가 먼저 북쪽 왕국 이스라엘이 아수르에게 망하고, 남쪽 왕국 유다도 앗수르에게 시달리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북왕국이 앗수르에 망하고 140년이 채 못 되어 남왕국 유다조차 바벨론에게 망하고 맙니다.

-앗수르의 손에서 유다를 건져내신 하나님은 유다 사람들이 하나님만 의지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여호와를 진실하게 의지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런데 유다 사람들은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73년 전에 하나님은 이 한반도에서 일본 제국주의 세력을 몰아내 주셨습니다.
그 덕택에 우리는 나라를 되찾았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만큼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여호와께서 배달겨레의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땅에 해방을 주신 하나님이 우리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도 깨달았습니다.
옛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세상 권력, 어느 강대국에 기대어 나라를 지키려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대어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물으시지 않을까요?
“한국의 교회야, 그리스도인들아!
내가 너희에게, 너희 겨레에게, 너희 한반도에 해방을 선물로 베풀어 주지 않았느냐?
나라를 잃은 다음에 너희 자신을 돌아보기는 한 것이냐?
나 너희 하나님을 거스른 적이 없었는지 생각해 보기는 한 것이냐?
또 내가 너희를 일제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한 뒤로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나를 거스르고 있지 않는지 되돌아보고 있느냐?”

-성도 여러분,
해방 이전이든 이후이든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앞에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라와 겨레가 남북으로 동서로 계층별로 세대별로 교단별로 나누어지고 찢긴 것이 모두 남의 책임이라고 보십니까?
해방 이전 상황을 두고 말하자면 우리 자신을 변명할 만한 점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아직 교회가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일본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들이 이 나라를 집어 삼키려고 들이닥쳤습니다.
그렇지만 해방 이후에 세월이 갈수록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것조차 남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요?

-오히려 해방 이후에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모습이 한국 교회 안에, 한국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나타나고 있지 않는가요?
교회 스스로, 그리스도인들 스스로 죄악 된 세상의 흐름에 빠져버린 것이 아닌가요?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저버리고 죄악과 불의와 탐욕의 종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요?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3

-셋째,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로 돌아옵니다.

-구약 본문 마지막 절인 이사야 10장 21절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남은 자 곧 야곱의 남은 자가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

-이 말씀은 하나님이 앗수르를 물리치시면 당연히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의 귀에는 오히려, “남은 자는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성도 여러분,
삼일절 100주년 기념 공동 예배에서 한국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굳게 다짐할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 2절 말씀에 따르면,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우리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는 “육신을 따르지 않”습니다(4절).
“육신의 생각”(6절)대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7절의 말씀처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하나님보다 돈을 더 믿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보다 교세를 더 믿고 있지 않습니까?
내 지위, 명예, 권력, 인맥, 배경, 학력, 경력, 신앙, 신학을,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교회와 노회와 총회와 교단과 교단연합기관의 잘못된 전통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잘못된 제도에 기대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능하신 분이심을 우리가 정말 믿고 있기나 한 것인가요?
그래서 그 어떤 불의나 부정이나 부패나 탐욕이나 유혹에 굽히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이 바라시는 대로 살려고 몸부림치고 있는 것인가요?

-우리 주 예수님도 당시 유대 사람들에게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시다가 온갖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요한복음 7장 25절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다고 합니다.
30절을 보면 실제로 예수님을 잡으려고도 했고, 32절에서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잡으려고 사람들까지 보냈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은 붙잡혀 모진 고생을 하신 끝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끝내실 수 없으셨습니다.

-로마서 8장 11절 말씀이 이를 똑똑히 알려 줍니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능하신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를 힘쓰면 됩니다.
그 어떤 죄악 세력도 우리를 막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망가뜨릴 수 없습니다.
그렇게 참된 교회 덕택에 우리 겨레도 나라도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온 누리가 밝아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전쟁과 분쟁과 대립과 반목으로 찢기고 갈라진 겨레가 다시 하나 되어 평화롭게 살 그 날을 간절히 바라고 기다립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교회와 나라를 어지럽혀 온 불의와 부정과 부패와 탐욕과 차별과 소외와 폭력의 죄악을 뿌리 뽑고, 그야말로 부활의 굳센 믿음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데 온 힘을 쏟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

-
하나님은 오만한 세상 권력을 물리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늘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성도 여러분,
오만한 세상 권력을 심판하시는 창조주 하나님, 역사의 주 하나님을 더욱더 굳게 의지하십시다.
그 하나님께로 늘 돌아가십시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이 나라를 비롯하여 온 누리를 지켜 주십니다.
이 한반도를 비롯하여 온 누리에 하늘의 평화가 넘치게 하실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