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모세) 강해 30:모세가 듣고 엎드렸다가(민 16:1-24)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3-05-21 12:38
조회
167


구약인물(모세) 강해 30
모세가 듣고 엎드렸다가(민 16:1-24)
2023. 5. 21.


프롤로그

-성경에는 좋은 이야기만 기록되어 있지 않다.
↳재미있는 이야기,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지만, 무서운 이야기, 겁나는 이야기도 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말씀은, 무서운 이야기, 겁나는 이야기이다.

-성경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그 중엔 훌륭한 인물, 본받을만한 인물도 있지만, 악한 인물, 본받아서는 안 되는 인물도 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말씀에는, 악한 인물, 본받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 나온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을 이끄는 지도자이다.
↳사람을 이끄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으로서 가족 몇 사람을 이끄는 것도 쉽지 않다.
↳하물며 200만명이 넘는 한 민족을 이끈다?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로부터, 큰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
↳모세가 힘 있을 때였다.
↳자기 동족을 위한답시고 애굽 사람을 죽였는데, 그 일로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야 했다.
↳40년 동안의 궁궐생활을 강제로 청산하고, 40년 동안 미디안 제사장의 양치기 생활을 해야 했다.

-동족들에게 받았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잠시 잊어졌을 뿐이지, 깨끗하게 치유되지는 않았다.
↳40년이나 지났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실 때 보인 반응을 보면,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나님께서 모세더러 “네가 애굽에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구해내라”고 하셨다.
출3:10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모세는 고민도 없이 바로 거절 의사를 밝힌다.
↳그 이후로 하나님과 모세간의 긴장된 밀당이 오간다.
↳“너 아니면 안 된다”고 하시는 하나님과, “아무래도 나는 힘들어요” 하고 빼는 모세간의, 팽팽한 샅바싸움이 있었다.
↳결국 모세가 손들었다.
↳더 이상 버텼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모세는 그 때부터 하나님께로부터 리더 훈련을 받았다.
↳예전 애굽 궁중에서 리더 훈련을 받았던 모세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훈련방식은 전혀 달랐다.
↳단순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방식이었다.
↳하나님은 모세가 가진 인간의 상식을 깨뜨리고, 그에게 믿음의 원리를 심어주셨다.
↳하나님은 모세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아론을 붙여주셨다.
↳모세는 아론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바로 앞에 나아갔고 결국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탈출시켰다.

-그럼 다 된 줄 알았다.
↳약속의 땅을 향해 거침없이 갈 줄 알았다.
↳하나님이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을 목격했으니, 누가 이스라엘 자손을 막아서겠는가?
↳하지만 출애굽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모세에게 리더십의 위기가 왔다.
↳앞에는 홍해를, 뒤에는 애굽의 군대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진퇴양난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이 일로 모세의 리더십이 더욱 굳건하게 다져졌다.
↳그 후 물 문제, 양식 문제, 아말렉과의 전투, 금송아지 우상 등 다양한 문제 앞에서, 하나님은 그때마다 모세를 세워주셨다.

-민수기 12장에서는, 미리암과 아론의 도전으로부터, 모세를 세워주셨다.
↳13-14장에서 또 한 번의 큰 위기가 있었다.
↳각 지파의 대표자로 구성된 열두 명의 정탐꾼 중 열 명이 부정적인 보고를 함으로, 회중들의 동요가 심했고, 결국 그 일로 정탐일 하루를 일년으로 계산하여 사십년을 광야에서 보내며, 출애굽 1세대가 다 광야에서 죽게 되었다.
↳이 일은 모세에게도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 충격이 아직 남아 있는데, 오늘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1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
2 이스라엘 자손 총회에서 택함을 받은 자 곧 회중 가운데에서 이름 있는 지휘관 이백오십 명과 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르니라

-모세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한 일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심각한 반역이 일어난 것이다.
↳반역의 주모자의 이름이 나온다.
↳그런데 한두 명이 아니다.
↳잘 알려진 지휘관 250명이 함께 동조했다.
↳이름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름을 내면 다 알 만한 사람들이다.
↳족보가 불분명한 사람들이 아니다.
↳누구의 증손, 누구의 자손, 누구의 아들로 표기된 것으로 보아, 족보가 분명한 사람들이다.
↳또한 함께 애굽에서 나온 다른 민족이 아니다.
↳다들 이스라엘 자손들이다.

-특히 주모자 중에 고라가 눈에 들어온다.
↳유다는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될 사람들에게 패역한 길을 걸었던 대표적인 인물들을 콕 집어서 언급하며 경고했다.
유1:11 화 있을진저 이 사람들이여, 가인의 길에 행하였으며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 갔으며 고라의 패역을 따라 멸망을 받았도다
↳유다가 언급한 세 사람은, 인류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가인, 발락의 사주를 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려고 했던 발람, 그리고 광야에서 모세에게 반역했던 고라가 나온다.

-고라가 모세와 아론에게 반기를 들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먼저는 영적 교만이다.
↳그의 영적 교만은 그의 출신과 무관하지 않다.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고라가 레위 지파 출신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고라 생각에 같은 지파 출신인 모세에 비해 자신이 특별히 못할 게 없다는 것이다.
↳사실 모세가 특별한 출신이 아니다.
↳고핫을 같은 할아버지로 두고 있다.
↳모세의 아버지 아므람이, 자기 아버지 이스할보다 특별하다고 보기 어렵다.
↳또 하나님이 모세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하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모세를 최고 지도자로 세우셨다.
↳그리고 하나님이 모세와는 직접적으로 상대하셨다.

-모세더러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해달라고 한 건 이스라엘 자손들이었다.
출20:18 뭇 백성이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와 산의 연기를 본지라 그들이 볼 때에 떨며 멀리 서서
19 모세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

-그런데 고라는 이제 와서 하나님이 세우신 영적 질서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모세의 리더십을 가볍게 본 데는, 모세와의 친족 관계가 작용했을 수 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고라는 모세와 사촌지간이다.
↳전에도 누이였던 미리암이 모세의 리더십에 도전한 적이 있다.
↳당시 미리암이 여자로서 모세의 리더십에 도전이 가능했던 것은 모세의 누이였기에 가능했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미리암이 그 일로 하마터면 평생 나환자로 살 뻔했다.

-고라가 그 사건을 몰라서 그랬을까?
↳만약 고라가 몰랐다면, 수뇌부 간의 갈등이었는데, 다른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게 잘 수습되었다는 말이다.
↳고라가 그 사건을 알고도 모세의 리더십에 도전했다면, 하나님을 테스트하려고 그랬든지, 죽을 결심하고 그랬을 수 있다.
↳사람이 무슨 결정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는 명분이나 실리에 따라 한다.
↳고라의 명분은 약하다.
↳실리에 따라 움직인 것인데 반역에 성공하면 자신이 모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건 하나님의 계산에는 없는 고라 자신의 계산일 뿐이다.
↳하나님은 모세하고 일하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모세와 밀당을 하셨고 끝내 모세를 세워 이스라엘 자손을 이끌고 계신다.
↳그런데 모세를 밀어내고 자신이 모세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행동한 것은, 목숨을 건 무모한 도박이다.
↳실제로 고라는 그 일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자신은 물론이고 자기와 함께 당을 짓고 행동했던 다단과 아비람과 온, 그리고 지휘관 이백오십명도 마찬가지였다.

-반역하는 일이었다.
↳실패하면 죽음으로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상당한 지지를 받았으니 자신감이 붙을 법도 하다.
↳그럴 때 착각할 수 있다.
↳이백오십명이 넘는 자기들의 세에 비하면 상대는 모세와 아론 두 사람에 불과하다.
↳판세는 이미 기울었다.
↳싸워 보나마나이다.
↳그 장면을 하나님이 지켜보고 계신다.
↳그들이 몰려가서 어떻게 나오나보자 하고 지켜보신다.

-왠지 사고 칠 거 같은 분위기이다.
3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슬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아니나 다를까 사고를 쳤다.
↳모세와 아론을 거슬러 말했다.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며 항의를 한 것이다.
↳모세와 아론이 분수에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들 위에 군림한다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스라엘 자손들의 광야생활을 끝내는 길이 무엇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말씀에 순종하도록 잘 협력해줘야 한다.
↳고라와 함께 당을 지었던 자들과 지휘관 이백오십명은 본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다.

-그런데 모세와 아론을 찾아와, 분수에 지나다며, 왕도 아니면서 백성들 위에 군림한다며 항의하고 있다.
↳맞다. 하나님이 세우신 리더는, 분수에 지나면 안 된다.
↳하나님의 백성들 위에, 군림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만약 그랬다간, 하나님이 관두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고라 일당이, 모세와 아론을 대항하여 항의하는 것을 지켜보시더니, 이번에는 모세가 그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보신다.
4 모세가 듣고 엎드렸다가

-모세의 반응은 생각보다 싱겁다.
↳모세는 고라 일당에게 영혼이 털렸다.
↳미리암이 도전했을 때의, 한 번 경험이 있지만, 고라 일당은 규모가 달랐다.
↳유다서의 표현대로 고라는 패역했다.
↳사촌 지간이 그렇게 나오니, 모세는 더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모세는 그들을 말을 듣고 엎드렸다.
↳모세는 엎드림의 사람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믿음의 선배들은 엎드림의 사람이었다.

-아브라함
창17:3 아브람이 엎드렸더니 하나님이 또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여호수아
수7:10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다윗
삼하12:16 다윗이 그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되 다윗이 금식하고 안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땅에 엎드렸으니

-엘리야
왕상17:21 그 아이 위에 몸을 세 번 펴서 엎드리고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 아이의 혼으로 그의 몸에 돌아오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사밧
대하20:18 여호사밧이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니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도 여호와 앞에 엎드려 여호와께 경배하고

-에스라
스10:1 에스라가 하나님의 성전 앞에 엎드려 울며 기도하여 죄를 자복할 때에 많은 백성이 크게 통곡하매 이스라엘 중에서 백성의 남녀와 어린 아이의 큰 무리가 그 앞에 모인지라

-모세가 고라 일당 앞에 엎드린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 엎드린 것도 아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4절을 새번역성서로 다시 읽어보겠다.
4 모세가 이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기도하고 나서,
↳모세는 최고의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 엎드렸다.

-예수님도 그랬다.
마26:39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가장 큰 위기의 순간에, 아버지 앞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겟세마네에서의 승리가 십자가에서의 승리로 이어졌다.

-모세는 엎드림이 습관이었다.
↳그는 위기 때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보자”고 했다.
↳그리고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다.

-모세는 이번에도 엎드렸고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다.
5 고라와 그의 모든 무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아침에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속한 자가 누구인지, 거룩한 자가 누구인지 보이시고 그 사람을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되 곧 그가 택하신 자를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리니
6 이렇게 하라 너 고라와 네 모든 무리는 향로를 가져다가
7 내일 여호와 앞에서 그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두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는 거룩하게 되리라 레위 자손들아 너희가 너무 분수에 지나치느니라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가 누구인지를 확인받자는 것이다.
↳고라 일당이 모세한테 항의한 내용을 다시 살펴보자.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회중도 거룩하고, 여호와께서 회중 가운데도 계시는데, 네가 왜 왕처럼 군림하려고 하느냐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모세 너만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인 줄 아느냐”는 것이다.
↳그렇게 나오니까 모세가 “그럼 우리가 하나님한테 가서, 누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인지 확인해보자”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말을 덧붙인다.
“레위 자손들아 너희가 너무 분수에 지나치느니라”
↳그들이 모세와 아론을 공격할 때 했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는 말을, 그들에게 그대로 되돌려준 것이다.

-내가 했던 말이, 돌고 돌아서,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악한 말 하면 안 된다.
↳타인을 찌르는 날카로운 말을 좋아 하면 안 된다.
↳상대방의 가슴을 후벼 파는 독한 말을 편하게 하면 안 된다.
↳머지않아 그 말이 메아리가 되어 나에게 되돌아온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말의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속으로는 “이 XX” 하고 싶어도, 겉으로는 “이 사람”이라고 해야 한다.
↳이 XX라고 해놓고 이 사람이라고 했다고 억지 부리면, 얼굴을 다시 보게 된다.

-모세는 왜 레위 자손들더러 분수에 지나치다고 했는지를 말해준다.
8 모세가 또 고라에게 이르되 너희 레위 자손들아 들으라
9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10 하나님이 너와 네 모든 형제 레위 자손으로 너와 함께 가까이 오게 하셨거늘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먼저 회중에서 구별하였다는 것이다.
↳다음은 성막에서 봉사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 일이 작은 일이냐는 것이다.
↳이 일을 아무에게나 하게 했느냐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에 레위 지파를 특별히 택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성막에서 봉사하게 했는데,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는 것이다.

-사실 제사장의 직분은, 구한다고 아무나 받는 직분이 아니다.
↳레위 지파 내에서도, 아론의 자손에게만 허락된 직분이다.
↳그걸 모세가 정한 게 아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결정하신 것이다.
↳그런데 고라 일당은 자기들도 제사장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라고 못할 게 뭐 있느냐, 우리도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오는 그들을 향해 모세가 책망했다.
11 이를 위하여 너와 너의 무리가 다 모여서 여호와를 거스르는도다 아론이 어떠한 사람이기에 너희가 그를 원망하느냐

-너희들이 여호와를 거스르고 있다.
↳너희들이 아론을 원망하고 있는데, 아론이 무슨 죄를 지었느냐
↳아론은 하나님이 자기한테 맡긴 직분을 감당했을 뿐이지 않느냐 했다.
↳꼭 보면 자기 직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남의 직분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한다.
↳막상 맡기면 잘 하지 못할 게 뻔하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야 자기 존재감이 올라간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초연결사회이다.
↳인터넷, 통신기술 등의 발달에 따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이다.
↳모든 게 연결되어 있는 사회라는 것이다.
↳혼자 독자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사회라는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는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든 직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직분이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에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
↳목사는 목사직을 잘 감당하고, 장로는 장로직을 잘 감당하고, 집사는 집사직을 권사는 권사직을 잘 감당하면 된다.
↳그럴 때 그리스도의 몸이 건강해진다.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거라도 배려하려고 해야 한다.
↳배려는 존중에서 나온다.
↳우리는 원수사랑은 관두고라도, 배려하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의로운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아닌, 배려의 사람이다.

-모세가 다단과 아비람을 불렀을 때 그들이 보인 반응이 나온다.
12 모세가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을 부르러 사람을 보냈더니 그들이 이르되 우리는 올라가지 않겠노라
13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14 이뿐 아니라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도 아니하고 밭도 포도원도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니 네가 이 사람들의 눈을 빼려느냐 우리는 올라가지 아니하겠노라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12 ...우리는 올라가지 않겠노라
14 ...우리는 올라가지 아니하겠노라

-모세의 부름을 거절하는 직접적인 이유로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도 아니하고 밭도 포도원도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니”

-이전에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3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의미는 비슷하지만 어감은 다르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완곡한 표현과 직설적인 표현은, 감정을 자극하는 강도가 다르다.
↳더군다나 모세를 파렴치범으로 몰았다.
↳자기들에게 돌아올 몫을 주지 않고, 모세가 챙겼다고 한 것이다.

-그 말에 모세가 발끈했다.
↳하지만 혈기를 부렸다가 일을 그르친 경험이 있기에, 그들을 직접적으로 상대하지 않았다.
↳하나님께 나아갔다.
15 모세가 심히 노하여 여호와께 여짜오되 주는 그들의 헌물을 돌아보지 마옵소서 나는 그들의 나귀 한 마리도 빼앗지 아니하였고 그들 중의 한 사람도 해하지 아니하였나이다 하고

-감정이 잔뜩 묻어나는 기도이다.
↳분노가 끓고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고 쳤을지 모른다.
↳이런 모세 모습에서 친근함이 느껴진다.
↳물론 이런 기도가 좋은 기도일 수는 없다.
↳화날 때마다, 이런 기도를 드려도 된다는 게 아니다.
↳다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할 수 있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사자에게 노를 표출하거나, 다른 사람을 붙들고 노하는 것보다, 노하는 감정으로라도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모세가 고라에게 연락을 했다.
16 이에 모세가 고라에게 이르되 너와 너의 온 무리는 아론과 함께 내일 여호와 앞으로 나아오되
17 너희는 제각기 향로를 들고 그 위에 향을 얹고 각 사람이 그 향로를 여호와 앞으로 가져오라 향로는 모두 이백오십 개라 너와 아론도 각각 향로를 가지고 올지니라

-핵심은 이거다.
“여호와 앞으로 나아오되”
“그 향로를 여호와 앞으로 가져오라”
↳모세가 자기한테 오라고 했으면 싫다고 했을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확인받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자신들도 얼마든지 제사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고라는 모세의 요구대로 했다.
18 그들이 제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불을 담고 향을 그 위에 얹고 모세와 아론과 더불어 회막 문에 서니라

-이건 삽시간에 소문이 났다.
↳잠시 후 모세파와 고라파 중에 누가 승리하느냐가 결정난다.
↳회중들의 시선은 온통 회막 문에 쏠려있었다.
↳아주 숨이 멎을 거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그 때 고라가 선제공격을 날렸다.
19 고라가 온 회중을 회막 문에 모아 놓고 그 두 사람을 대적하려 하매 여호와의 영광이 온 회중에게 나타나시니라

-고라의 선제공격을, 모세가 아닌 하나님이 막았다.
↳하나님이 모세의 방패가 돼 주신 것이다.
↳이걸로 싸움은 끝났다.
↳끝까지 싸워볼 필요도 없다.
↳하나님이 편들어주시는 편이, 무조건 이기게 돼 있다.
↳늘 이기는 비결은 간단하다.
↳하나님 편에 서면 된다.

-고라는 하나님이 그렇게 나올 줄 몰랐을 것이다.
↳어느 정도 중립을 지킬 줄 알았던 거 같다.
↳자신들이 하나님께 반역을 했으면서도, 하나님이 가만히 계실 줄 알았다는 게 신기하다.
↳자기를 적극적으로 따르는 사람들만 봐서 그렇다.
↳모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해서 그렇다.
↳그래서 분수에 지나는 행동,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고 만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는 회막 문 앞에서, 하나님이 세우신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려고 했다.
↳그 때 하나님이 그들을 향해, “네 이놈들”이라고 불호령을 치시지 않았다.

-그들을 상종하시지 않고,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0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1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고 하신다.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시겠다고 하신다.

-모세와 아론은 화들짝 놀랐다.
↳그래서 그들이 어떻게 했는가?
↳두 사람은 이번에도 엎드렸다.
22 그 두 사람이 엎드려 이르되 하나님이여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여 한 사람이 범죄하였거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나이까

-하나님이 너무 세게 나오니까, 오히려 두 사람이 당황했다.
↳그리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도했다.
“한 사람이 범죄하였거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나이까”

-두 사람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모세한테 말씀하셨다.
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4 회중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 사방에서 떠나라 하라

-회중들더러 고라 일당의 장막 사방에서 떠나라고 하셨다.
↳장막에서 떠날뿐더러, 그들의 물건은 아무 것도 만지지 말라고 하셨다.
↳회중은 고라 일당에게서 떠났고, 다단과 아비람은 처자와 유아들까지 자기 장막문에 섰다.
↳결국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 가족은 갈라진 땅 속으로 들어갔고, 합세했던 지휘관 이백오십 명은 분향하는 불에 타죽고 말았다.
↳엄청난 비극으로 결말이 나고 말았다.

-그런데 여기 반전이 있다.
민26:9 엘리압의 아들은 느무엘과 다단과 아비람이라 이 다단과 아비람은 회중 가운데서 부름을 받은 자들이니 고라의 무리에 들어가서 모세와 아론을 거슬러 여호와께 반역할 때에
10 땅이 그 입을 벌려서 그 무리와 고라를 삼키매 그들이 죽었고 당시에 불이 이백오십 명을 삼켜 징표가 되게 하였으나
11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

-고라는 반역했지만, 아들들은 죽지 않았다는 말이다.
↳실제로 27절에 보면, 고라는 다단과 아비람과는 달리 혼자 장막 문에 섰다.
↳무슨 말인가?
↳고라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행동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랬기에 후에 하나님께 쓰임받은 고라 자손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게 우리가 인정(人情)을 따르지 않고, 믿음을 따라 살아야 할 이유이다.

-그러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잘 엎드려야 한다.
↳엎드려야 하나님이 잘 보인다.
↳엎드려야 하나님의 말씀이 잘 들린다.
↳엎드려야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다.

-남은 삶을 엎드림의 사람으로 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