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제자 강해 11:가나나인 시몬(막3:13-19)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3-09-03 12:12
조회
119



열두제자 강해 11
가나나인 시몬(막3:13-19)
2023. 9. 3.


프롤로그

- 오늘 우리가 만나볼 제자는 시몬이다.
↳시몬은 야곱의 둘째 아들 '시므온'을 헬라어로 음역한 것이다.
↳뜻은 ‘들으심’으로, ‘하나님께서 들으신다’, ‘하나님께서 응답 하신다’는 의미이다.

-당시 시몬이란 이름은 너무 흔했다.
↳열두 제자 중에 한 명 더 있었다.
↳베드로의 본명이 시몬이지 않았는가?
↳예수님은 늘 베드로라고만 부르시지 않았고, 어떨 땐 ‘시몬’이라고, 어떨 땐 ‘요한의 아들 시몬’이라고, 어떨 땐 ‘시몬 베드로’라고 부르셨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시몬은, 시몬 베드로와 구분하기 위해서, 시몬이란 이름 앞에 뭘 붙였다.
16 이 열둘을 세우셨으니 시몬에게는 베드로란 이름을 더하셨고
17 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
18 또 안드레와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및 다대오와 가나나인 시몬이며
19 또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 자더라

-시몬 앞에다 가나나인을 붙였다.

-마태 역시 시몬을 가나나인으로 표기했다.
마10:4 가나나인 시몬 및 가룟 유다 곧 예수를 판 자라
↳가나나는 동네 이름이 아니다.
↳예수님이 지어주신 별명도 아니다.
↳‘가나나인’에 각주가 붙어 있는데, 난외주에 보면, ‘아람어에서 온 말로 열심당원이란 뜻이다’가 있다.

-예전 역본인 개역한글에서는 ‘가나안인’이라고 했는데, 개역개정에서 ‘가나나인’으로 번역했다.
↳라이프성경사전에 의하면, ‘가나나인’은 신약 당시 로마 제국의 치하에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무장 독립 단원을 가리킨다.
↳그래서 가나나인 시몬을, 새번역에서는 ‘열혈당원 시몬’으로, 공동번역에서는 ‘혁명당원 시몬’으로 번역했다.

-누가복음에서는 ‘셀롯이라는 시몬’이라고 표기했다.
눅6:15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셀롯이라는 시몬과
↳‘셀롯’의 뜻은 ‘열심당원’이다.
↳영어로 광신도를 뜻하는 단어 중 하나인 Zealot 역시 이 열심당에서 나온 단어이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은, 여러 분파가 있었다.
↳바리새파, 사두개파가 쌍벽을 이루었고, 그 외 엣세네파와, 소수였지만 강력한 열심당이 있었다.

-바리새파는 율법에 관심이 많았다.
↳종교적으로 근본주의자들이었다.
↳정치에는 무관심했다.
↳로마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싸우려고 들지 않았다.

-사두개파는 성전을 지키는 제사장 계급에 속한 사람들이다.
↳종교적으로 자유주의자들이었다.
↳정치적으로는 친로마적인 성향이었다.
↳로마에 붙어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엣세네파는 일종의 금욕주의자들이었다.
↳경건을 추구했고, 절제된 삶을 살았다.
↳사회적으로 격리되어, 광야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였다.
↳세례요한을 엣세네파의 출신으로 보는 학자들이 있다.

-열심당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가나나인 시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심당에 대해서 모르면 안 되기 때문이다.

-열심당의 기원은 이렇다.
↳알렉산더가 후계자 없이 갑작스럽게 죽고 난 후, 헬라제국은 4개로 나뉘어졌고, 그 중 하나가 셀레우코스이다.
↳기원전 175년부터 사망한 164년까지, 셀레우코스 제국을 다스린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가, 성전에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돼지로 제사를 드리는 등, 유대인들을 극도로 자극하였다.

-이런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에게 반기를 든 사람 중에, 늙은 제사장 맛다디아가 있었고, 그에게는 다섯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유대의 종교적, 정치적인 독립을 쟁취하려고 했다.
↳유다 마카베오가 지도자가 되어, 전쟁에서 승리한 결과로, 유대인들은 100년 동안 독립국인 하스몬 왕조를 세우게 된다.
↳하스몬 왕조는 유대교의 분열 속에, 심각한 왕위 다툼까지 이어지다가, 왕위를 위해 외세인 로마 제국을 부르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멸망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외세를 끌어들이면 결국 망한다.

-로마제국시대는 준평화 상태를 유지했으나, 헤롯이 죽자, 갈릴리 태생의 유다가 궁궐을 습격하고, 병기고를 부수어, 자기를 따르는 자들과 무장 유혈폭동을 일으켰다.
↳유대 총독으로 새로 임명된 퀴리노가, 주민세를 걷기 위해 인구조사를 하겠다고 하자, 갈릴리 유다는 하나님만이 홀로 왕이시라고 주장하면서, 납세 거부와 독립운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봉기는 실패했고, 그 결과 갈릴리의 수도 세포리스에서, 2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십자가에 달려 처형되었다.
↳세포리스는 나사렛에서 불과 8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열심당원 중에 유명한 사람은 바라바이다.
↳그는 민란을 일으키고. 암살을 시도하는 민족투사로 열심당원이었다.
↳빌라도는 열심당원 바라바와, 예수님을 세우고는, 둘 중 한 명을 살려주겠다며 선택권을 줬다.
↳그 때 군중들은 예수님이 아닌 바라바를 선택했다.
↳이걸 단순히 종교지도자들의 선동 때문으로만 볼 수 없다.
↳군중들이 자신들을 구원해줄 사람으로, 바라바를 선택했다고 봐야 한다.
↳바라바가 폭력을 통해서라도, 로마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을 기대했다.
↳반면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니, 이스라엘에 저항의지를 약화시켰다.

-석방된 바라바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었다.
↳로마가 황제를 신으로 선포하고, 유대인들을 심하게 박해할 때, 이스라엘의 저항도 거세졌다.
↳그렇게 해서 유대독립전쟁이 일어났는데, 열심당원들이 그 전쟁을 주도했다.
↳하지만 그들은 최후의 항전지인 맛사다 요새가 함락됨으로, 전쟁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70년 티투스 장군이 성전을 완전히 파괴하였고, 성전의 기물도 전리품으로 가져갔다.
↳로마가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할 때, 성전의 벽 하나를 남겼 두었는데, 그 벽을 무너뜨릴 힘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후대 사람들에게, 로마에 대항한 민족의 최후를 전시하여 경고를 삼기 위해서였다.
↳이 벽이 오늘날까지 있는 통곡의 벽이다.

-열심당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이렇다.
↳열심당은 극단적인 애국주의자들이다.
↳무엇보다 철저한 반로마주의자들이다.
↳당연히 로마에 세금을 내는 것도 거부했고, 로마인들에게 극단적인 테러도 자행했고, 친로마적인 유대인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열심당원 중에는, 단검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로마 사람을 만나거나, 로마에 빌붙어 살아가는 부역자들을 만나면, 찌르고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성향의 시몬이,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는지 신기하다.
↳그가 어떻게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는지, 그 과정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부르심 받는 장면이 기록된 제자는, 베드로 안드레 형제, 야고보 요한 형제, 빌립, 바돌로매, 마태 정도이다.
↳나머지는 어떤 과정을 통해, 제자로 부르심을 받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이것이다.
13 또 산에 오르사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열둘 다 예수님이 원해서 부르신 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몬도 예수님이 원해서 제자가 된 것이다.
↳예수님이 시몬을 부르실 때, 그가 열심당원이라는 것을 모르셨을 리가 없다.
↳마치 마태를 부르실 때, 그가 세리라는 것을 알고도 부르셨듯이 말이다.

막2:14 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예수님이 제자를 부르실 때, 시차가 있었다.
↳마태가 부르심을 받은 후에, 시몬이 부르심을 받은 거 같아 보인다.
↳시몬도 예수님에 대해서는 들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들어가니, 세리 마태가 있는 것이다.
↳그는 친로마 국가에 반역이 되는 일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사람
부역자(附逆者) 아닌가?
↳대다수의 국민이 인정하는 매국노 아닌가?

-그런 사람이, 자기보다 먼저 부르심을 받아서 제자가 되어 있다.
↳시몬은 순간 숨이 멎을 거 같았을 것이다.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과, 한 순간도 같이 있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견 충돌이라도 생기는 날이면, 자기도 모르게 칼에 손이 갈 것만 같았다.
↳그래서 되돌아가야 하나, 수도 없이 고민을 했다.

-시몬이 열심당원을 탈퇴하고, 제자로 들어갔을 거 같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당원들이 눈치를 줬을 것이다.
↳‘예수는 우리가 기대하는 메시야와는 거리가 멀다’고 조언했다.
↳시몬도 처음에는 예수님이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긴가 민가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열둘 안에 자기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가룟 유다였다.
↳학자에 따라, 가룟유다를 열심당원으로 보기도 한다.
↳열심당원이 아니라도,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같이 어울렸을 것이다.
↳마가복음의 배열 순서를 따르면, 시몬이 열한 번째, 가룟유다가 열두 번째 제자이다.
↳짝이라고 할 수 있다.

-둘은 성향이 비슷했지만, 선택은 달리했다.
↳시몬은 짝이었지만, 가룟유다에게 동조하지 않았다.
↳시몬은 예수님을 끝까지 따랐고, 가룟유다는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시몬은 예수님을 만나서 변화됐지만, 가룟유다는 예수님을 변화시키려고 하다가 안 되니, 예수님을 종교지도자들에게 팔아버렸다.

-사람이 자기 과거를 극복하는 것이 참 어렵다.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가능하다.
↳사람이 자기 과거를 극복하는 것이 힘든 것은, 자기가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자기의 지식을 부정해야 하고, 자기의 경험을 부정해야 한다.
↳자기의 인생관을 부정해야 하고, 자기의 국가관을 부정해야 한다.

-이게 어디 쉽겠는가?
↳자기 안에 혁명이 일어나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다.
↳열심당원은 로마를 전복시켜, 이스라엘을 독립시키고 싶어한다.
↳무장투쟁도 서슴지 않고, 혁명도 마다하지 않는 민족주의자들이다.
↳그런 열심당원 시몬이 예수님을 끝까지 따랐다는 것은, 자기 가치관에 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예수 믿고도, 자기 가치관이 그대로인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신기한 사람이다.
↳그럴 수 없는데, 그렇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안 믿거나, 믿는 시늉만 내거나이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나의 주인은 나였다.
↳예수님을 믿는 순간, 나의 주인이 나에서 예수님으로 바뀐다.
↳주인이 바뀌는 것이 혁명이다.
↳자기 안의 주인이 바뀌면, 모든 게 바뀔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큰 기적은 자신의 변화이다.
↳내가 예수 믿는 것이, 기적이다.
↳내가 예수 믿고 변화된 것이 기적이다.
↳그만큼 자기 변화가 힘들다는 것이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 정도로 변화가 힘들다.

-그런데 예수를 믿으면 변화된다.
↳예수님이 변화시키지 못할 사람은 없다.
↳진짜로 예수님을 만나면, 누구나 변화된다.
↳열심당원 시몬이 변화됐다면 말 다했다.
↳민족의 투사 시몬이, 복음의 투사 시몬이 되었다.
↳과격한 민족주의자 시몬이, 복음의 전령사 시몬이 되었다.

-사도행전 1장에, 시몬을 떠올려볼 수 있는 말씀이 있다.
행1:6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이 질문은 누가 했는지 모른다.
↳열둘 중에 누가 했을 거 같긴 하다.
↳다만 학자들은, 이 질문을 한 사람이 시몬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내용으로 볼 때, 열심당원이라야 할 수 있는 질문이어서 그렇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이제 곧 승천을 앞두고 있다.
↳제자들은 자기들 앞에 있는 예수님이, 보고도 믿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기대는 최고치로 올라가고 있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겠다, 이스라엘나라를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예수님이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이스라엘이 회복될 거 같아 보였다.
↳그러면 자기들도 한 자리씩 할 수 있게 생겼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다소 맥이 빠졌다.
7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그건 하나님 아버지의 경륜에 속한다는 것이다.

“너희가 알 바 아니요”
↳너희들은 몰라도 된다는 것이다.

-대신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한다.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그것은 우선 성령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령의 권능을 받고, 예수 증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나라 회복에 대해 물었는데, 하나님 나라에 대해 대답하신 것이다.
↳그들은 3년이 넘도록 예수님을 따라다녔는데, 하나님 나라 가치관이 희미했다.
↳여전히 이스라엘 나라 회복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말해도, 이스라엘 나라밖에 보지 못했다.
↳하나님 나라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몇 달 전 합동측 목사님들이 성지순례를 다녀왔고, 성결교에서도 3년 후에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도 코로나 이전에, 시찰 수련회를 성지순례로 잡았다가, 코로나로 인해 아쉽게 취소된 적이 있다.

-성지순례도 그냥 가면 별 볼 거 없다.
↳터만 보고 오고, 유적지나 유물만 보고 온다.
↳가기 전 열심히 공부하여, 충분히 알고 가야 한다.

-아는 만큼 보고 온다.
↳현지에서 좋은 가이드를 만나서. 잘 들을 수 있다.
↳들을 때는 이해가 되는 거 같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남는 게 별로 없다.
↳미리 공부하여 알고 가면, 보면서 느끼고, 들으면서 느끼고, 입체적인 지식이 된다.

-우리는 말씀을 반복하여 듣는다.
↳귀로 들으면서 들어야 하고, 눈으로 읽으면서 들어야 하고, 머리로 연구하면서 들어야 하고, 뇌로 암송하면서 들어야 하고, 가슴으로 묵상하면서 들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말씀이 입체적으로 들린다.
↳성경의 단면만 볼 때, 편협한 신앙을 갖게 된다.
↳성경은 많이 아는데, 세상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말씀의 신학자 칼 바르트는,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이라고 외쳤다.
↳설교자가 그래야 하고, 또한 그리스도인이 그래야 한다.
↳성경만 읽어서는 안 되고, 뉴스를 봐야 한다.
↳성경만 알아서는 안 되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곳이 세상 아닌가?
↳우리가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할 곳이 세상이다.
↳우리가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란 빛의 열매를 맺어야 할 곳이 세상이다.

-그런데 세상을 모른다?
↳그런데 세상에 눈을 감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귀를 막는다?
↳그건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니다.

-시몬이 마태를 만나기 전에는, 세리는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과격한 민족주의자의 눈에는 그렇게 비칠 수밖에 없었다.
↳세리는 매국노로 처단의 대상이었다.
↳세리는 민족의 원수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세리였던 마태와, 제자 공동체 안에서 함께 지냈다.
↳처음에는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어색했지만, 점차 이해의 폭이 넓어져 그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마태도 변화되었지만, 시몬의 변화된 눈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명심해야 한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내 눈이 달라져야,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시몬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세리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면, 로마를 보는 눈도 달라졌을 게 분명하다.
↳여전히 세리가 부럽거나, 로마가 존경스럽지는 않지만, 예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인다.

-예수 잘 믿는 비결이 있다.
↳그건 예수 안경을 끼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 안경을 낄 때, 예수님의 눈으로 타인을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예수 안경을 벗는 순간, 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 맘대로 판단하게 된다.

-시몬은 열심당원이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 예수의 열심당원이 되었다.

-바울도 비슷했다.
↳열심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그런 그가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런 편지를 썼다.
롬12: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이 말씀을 듣고도, 우리 안에 아무런 느낌이 없는가?
↳그렇다면 큰일이다.

-코로나가 게으름을 정당화 시켜줬다.
↳적당히 예수를 믿는 것을, 용납하게 만들었다.
↳집에서 영상으로 참여하는 것을, 정식 예배로 인정되었다.
↳위드 코로나로, 사실상 코로나가 종식됐지만, 여전히 믿음의 고삐가 풀려 있고, 신앙의 나사가 조여지지 않은 느낌이다.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누구나 알 듯, 성경의 마지막 책이 요한계시록이다.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를 당했을 때, 묵시를 기록한 말씀이다.
↳요한계시록이 21장까지 있는데, 1-3장 말씀은 상대적으로 친숙하다.
↳소아시아 일곱교회에 보내는 편지 형식이라서, 설교로도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일곱교회 중에는, 칭찬받는 교회도 있었고, 책망 받는 교회도 있었다.
↳서머나교회나, 빌라델비아교회처럼 책망 없이 칭찬만 받는 교회도 있었는가 하면, 칭찬 한 마디 없이 책망만 받은 교회도 있었다.

계3:19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라오디게아교회이다.
↳라오디게아교회가 받은 책망의 핵심은, 열심이 없다는 것이다.
↳열심이 부족한 그들을 향해, 주님이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했다.

-비록 라오디게아교회가 미지근한 교회였지만. 예수님은 그 교회조차 사랑하셨다.
↳주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열심 없는 교회를, 마냥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으셨다.

-그래서 그 교회를 책망하여 징계하셨다.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그럼 우리교회는 라오디게아교회가 들었던 책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우리 중에는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는 말씀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시몬은 전승에 의하면, 소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 가서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이집트와 후에 영국까지 진출해서, 잠시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그 후 페르시아에서 전도하다가, 그곳에서 순교를 당했는데, 톱으로 켜져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한 때는 호전적인 칼을 품고 다녔던 시몬이었지만, 예수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한 후 복음을 위해서 기꺼이 죽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극단적 애국주의자로서 칼을 가슴에 품고 살다가 갔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 십자가의 사랑을 품고, 인생이 달라졌다.
↳특히 편협한 시각이 달라졌다.
↳반대자들, 자기와 생각이 다른 자들, 심지어 세리까지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복음에 적대적인, 더 나아가 자기를 죽이는 원수까지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이 진짜 변할 수 있는가?
↳시몬은 이 질문에 답을 주는 사람이다.
↳예수님을 진짜로 만나기만 하면, 가나나인 시몬도, 셀롯인 시몬도, 열심당원 시몬도 변화될 수 있다.
↳세상에 변화되지 못할 사람은 없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
↳다만 중간에 스스로 포기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