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아브라함) 강해 15: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창 18:1-15)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0-06-28 12:47
조회
1359



구약인물(아브라함) 강해 15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창 18:1-15)
2020. 6. 28


프롤로그

-누군가를 만나려면, 사전에 약속을 해야 한다.
↳꼭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도, 아무 약속도 하지 않고 불쑥 찾아갈 경우, 만나지 못할 수 있다.
↳혹 어찌 만난다고 해도 실례가 되기 쉽다.
↳만나서 “실례해도 괜찮겠냐”고 물으면, 말은 괜찮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괜찮지 않다.

-원래 손님으로 갈 경우, 상대방에게 미리 알려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 상대방을 불쑥 찾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미리 약속을 하면 만나주지 않고 피하는 경우, 그럼에도 꼭 만나야 하는 경우에는, 실례를 무릅쓰고라도 사전 연락 없이 찾아가기도 한다.
↳물론 못 만날 것을 각오하고 가야 한다.

-누구라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두 번의 그런 경험은 있었을 것이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갑작스럽게 아브라함의 집을 방문하신 일을 기록한 말씀이다.
↳목적지가 아브라함의 집인지, 다른 곳으로 가다가 잠깐 들른 것인지, 잘 모를 정도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사라를 통해 낳은 이삭과 언약을 세우시겠다는 말씀을 마치고는, 그를 떠나 올라가셨다.
창 17:22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그를 떠나 올라가셨더라
↳그를 떠나 올라가신 하나님께서, 오늘 아브라함의 집에 찾아오신 것이다.

1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날이 뜨거울 때에 그가 장막 문에 앉아 있다가
2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서 있는지라 그가 그들을 보자 곧 장막 문에서 달려나가 영접하며 몸을 땅에 굽혀

-아브라함은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 장막을 치고 살았다.
↳어느 날 지중해의 태양이 작열하는 정오에, 장막 입구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얼마 전 하나님께서 주셨던 그 약속의 말씀들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자기 앞에 낯선 세 사람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

-당시 가나안 지역은, 정오쯤 되면, 너무나 덥기 때문에 일할 수 없었다.
↳물론 걸어 여행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정오는 낮잠을 자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충분한 잠을 자두어야, 서늘해질 때 일할 수 있다.
↳아브라함이 방문객을 맞이한 시간이, 바로 이때였음을 성경이 밝히고 있다.

-우물에 물을 길러 왔던 사마리아 여인도, 이 시간대에 왔다.
요 4:6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길 가시다가 피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여섯 시쯤 되었더라

-여섯 시는 현재 우리 시각으로 정오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그 뒤에 그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그녀가 활동한 시간대만 보고, 벌써 그녀가 정상적인 여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정오에 지친 발걸음으로 오는 나그네들을 보고, 아브라함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못 본체하고 있다가 가까이 왔을 때, 아니 이 시간대에 어쩐 일이냐고 했는가?
↳아니다. 그들을 영접했다.
↳기다렸다가 영접한 것이 아니다.
↳걸어가서 영접한 것이 아니다.
↳달려 나가 영접했다.
↳그리고 몸을 땅에 굽혔다.

-몸을 땅에 굽혀 영접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이다.
↳존귀한 자를 영접할 때의 태도이다.
↳이런 그의 모습은 지난 25년 동안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하나님 앞에야 엎드려 경배했지만, 사람을 이렇게 대하기는 처음이었던 것이다.
↳분명히 아브라함은 이 세 사람을 하나님으로 생각하지 않은 거 같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곳을 지나가는 여행객 정도로 생각한 거 같다.

-그래서 우리 눈에 그들에게 보인 아브라함의 행동이 과잉친절로 보일 수 있다.
↳확실히 우리는 이기적인 생활이 몸에 배여 있다.
↳그래서 이타적인 사람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데 성경은 이타적인 것을 정상이라고 말하고, 이기적인 것을 죄라고 말한다.
↳아브라함은 원래 이기적인 사람이다.
↳아내를 포기하고서라도 자신은 살겠다고 했던,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친 나그네들을 달려나가 맞이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예전의 아브라함의 모습이 아니다.
↳변화된 아브라함의 모습이다.

-그렇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는, 사람들 앞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살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로 ‘내가 은혜 받았다’고 떠벌일 필요 없다.
↳그 사람의 행위가, 은혜를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를 말해 준다.
↳마음의 할례를 받은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베어낸 사람이다.
↳성령으로 변화된 사람은, 작은 사람이라도 귀하게 여긴다.
↳절대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
↳자신의 잇속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섬김과 나눔의 대명사로 불리지 못하는 것은 커다란 불행이다.

-초대교회에서 최고의 미덕이 무엇인줄 아는가?
↳손님 대접이었다.
↳나그네를 영접해서 음식을 제공하고 재워주는 것을 아름다운 덕으로 여겼다.

-복음을 구약의 제사와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는 책이 히브리서이다.
↳히브리서는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히브리서가 다 중요하지만 마지막 세 장이 특히 중요하다.

-각 장마다 별명이 붙어있다.
↳11장은 무슨 장인가? 믿음장이다.
↳12장은 무슨 장인가? 소망장이다.
↳13장은 무슨 장인가? 사랑장이다.

히 13:1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2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3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

-이 말씀이 어떤 말씀에 이어 나오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2장 끝부분을 보겠다.
히 12:28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29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기는 것으로 ‘형제 사랑’ ‘나그네 대접’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기는 것이, 단순히 일주일에 몇 번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예배자의 삶을 사는데 있다.

-예배자의 삶이 무엇인가?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사람, 곧 온 인류를 사랑하는 삶이다.
↳나그네를 대접하는 삶이다.

-이 시대에 나그네가 누구인가?
↳소외받는 사람들, 따돌림 받는 사람들, 주변부의 사람들, 밀려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 장애를 가진 사람들 등이다.

-바울은 교회 감독의 자격에 어떻게 말했는가?
딤전 3:2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교회 감독의 자격인데, 이례적으로 나그네 대접하는 것을 포함시키고 있다.
↳나그네를 대접하는 사람이, 교인을 소홀히 여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도 확인해 보자.
마 25: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37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38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39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나그네 대접하는 것과 구원을 연관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은 나그네들을 위하여 땀을 흘리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다.
3 이르되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시옵고
4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사 당신들의 발을 씻으시고 나무 아래에서 쉬소서
5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그들이 이르되 네 말대로 그리하라

-그는 분명 어떤 대가를 바라고, 나그네를 대접한 것이 아니다.
↳그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나그네들을, 정성을 다해 대접하고 섬겼다.
↳그래서 성경 기자는 아브라함이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했다고 기록한 것이다.
↳만약 아브라함이 처음부터 나그네들 중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의 섬김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아브라함의 섬김이 빛나는 것은, 그가 그걸 모르고 했다는데 있다.

-교회의 봉사는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성격에 따라, 남 앞에 나타내는 일 하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있다.
↳또 남 앞에 나타나는 일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둘 다 필요하다.

-뻔히 교회 사정을 알고 있고, 일꾼이 모자란 현실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나 한 사람쯤이야’ 하는 손님 의식을 갖고 있으면 안 된다.
↳교회 일을 모두가 나누면, 그리 힘들지 않다.
↳그러나 몇 사람이 다 하려고 하면, 끝이 없는 것이 교회 일이다.
↳‘전신자의 사역자화’, ‘주일 1인 1사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이다.

-할례는 아브라함의 생애에 있어, 커다란 분기점이라 할 수 있다.
↳할례는 언약의 표징이다.
↳할례는 언약을 지키겠다는 헌신의 표시이며 순종의 상징이다.
↳몸에 이 표징을 갖고 난 아브라함은 달라졌다.
↳사실 아브라함의 집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있었다.
↳이스마엘을 상속자로 정하고, 어느 정도 이 문제에서 해방되었는데, 이스마엘이 아니고 사라에게서 낳은 아들이어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지난번 방문 때 말씀하시는 바람에, 아브라함은 지금 머리가 무척 복잡한 상태에 있다.
↳아마 그가 장막 문에 앉아 있을 때, 그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지치고 힘들어하는 나그네를 대할 때는, 놀랄 만큼 활력이 있었다.
6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으로 가서 사라에게 이르되 속히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
7 아브라함이 또 가축 떼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잡아 하인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한지라
8 아브라함이 엉긴 젖과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차려 놓고 나무 아래에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그는 마치 신바람 난 사람 같았다.
↳무슨 좋은 일이 있어, 꼭 들뜬 사람 같아 보였다.
↳자기 코가 석 자인 사람이, 어려움을 만난 사람들을 이렇게 대접할 수 있다는 것은 의외다.
↳그러나 이게 그리스도인의 바른 자세이다.
↳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고 난 후에, 여유가 생기면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한 사람도 돕지 못한다.
↳한 문제가 끝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큰애가 나으면 봉사하겠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둘째 애가 아프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봉사하겠다고 했더니, 어느 날 둘째 애가 생긴다.

-살아있는 인생에게 문제는 끝이 없다.
↳문제를 안고 봉사하는 것이다.
↳문제를 가진 채, 사역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내가 가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을 때, 물론 마음이 무겁다.
↳웃고 다니는 것조차 위선자 같다.
↳그러나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그 문제까지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물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수입이 조금 늘어나면 십일조 해야지’
↳‘월급이 조금 더 오르면 선교헌금 해야지’
↳이렇게 하면 평생 못한다.
↳있는 것으로 해야 한다.
↳쪼들린 중에서도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리는 것이 헌금의 정신이다.

-‘상처입은 치유자’란 말이 있다.
↳상처 입은 사람이, 치유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상처를 입었을 때, 시험에 드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다.
↳상처를 입고 넘어지는 사람은, 은혜 받지 못한 사람이다.

-요셉을 보라.
↳그는 어려서부터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상처와 상처의 연속이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상처... 피를 나눈 이복형제들에게 살해당할 뻔한 상처...
↳죄 없이 노예가 되어서 고통 받은 상처... 아무 이유 없이 강간미수 파렴치범으로 몰린 상처...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에게 잊혀져간 상처...
↳그의 짧은 인생 여정은, 온갖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

-그런 요셉이 나중에 자기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한다.
↳그들의 상처를 치유한다.
↳아니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니까 가능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내 안의 상처가 치유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료하는 치유자로 쓰임받을 수 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확실하게 믿고 나서부터 달라졌다.
↳남의 문제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랬더니 자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내 문제에 얽매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문제로부터 졸업한 사람은 없다.
↳가정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것에 매이면 아무 것도 못한다.
↳문제가 전혀 없는 가정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다.
↳완전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완전하게 행동하지도 못한다.
↳일의 결말에 대해서도 완전히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다’ 싶으면, 그냥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한 욕구를, 억누르거나 물리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주께서 기뻐하신다면 도전해봐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이 진척되었어도, 주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다 싶으면, 지금이라도 돌아서야 한다.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다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서리다

-이제 아브라함은 되었다.
↳하나님보시기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정도면 되었다.
↳문제는 사라이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의 속사람까지 바뀌지는 못했다.
↳하나님의 이번 방문은, 특히 사라의 믿음을 세우시려는 목적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물으신다.
9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 대답하되 장막에 있나이다

-사라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물으신 것이 아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한 것이다.
↳아브라함은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갑작스럽게 방문한 나그네들에게 마음을 집중했다.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를 소개하지도 않았던 터라, 아마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이때 그들을 주의 사자로 알아보았을 것이다.

-주의 사자는 짐짓 놀라는 아브라함에게 계속하여 말을 잇고 있다.
10 그가 이르시되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17장 21절 말씀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창 17:21 내 언약은 내가 내년 이 시기에 사라가 네게 낳을 이삭과 세우리라

-이 말씀을 괜히 반복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사라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주의 사자가 그렇게 말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주의 사자가 의도했던 대로, 사라는 장막 문에서 그 소리를 들었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중에, 자기 이름이 나오니까 귀를 쫑긋 세웠을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원 세상에 90이 다된 자신에게 아들이 생길 거라는 말을 들었다.
↳참 어처구니없는 말씀이다.

-그래서 이들의 말을 듣고, 사라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11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는지라
12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사라가 웃고 말았다.
↳터져나오는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입을 틀어막고 웃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이건 틀림없는 말이다.
↳전혀 거짓이 아니다.
↳사라가 과장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사라는 여자로서 즐거움을 바랄 수 없는 나이다.
↳인생 90이면 여자로서 기능이 사실 상 끝난 것이다.

-성경도 그 사실을 객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는지라”
↳그냥 늙은 정도가 아니고,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다고 선언한다.
↳아이를 갖는 것이, 전혀 불가능함을 말해주고 있다.
↳사라의 웃음도, 전에 아브라함의 웃음처럼 불신의 웃음이었다.
↳그러나 사라의 가슴은 이상하게 마구 뛰었다.
↳나이 90에 첫 아이....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진짜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엉뚱한 바람도 없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나그네의 모습을 한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1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약간의 책망이 섞인 하나님의 말씀에, 아브라함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다만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
↳사실 자기도 그랬지 않은가?
↳그러므로 사라가 왜 웃느냐 하는 말은, ‘누가 부부가 아니랄까봐 둘 다 똑같냐’로 들렸다.
↳그러니까 사라를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 자신을 책망하는 것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고개 숙인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계속 말씀을 이어가신다.
14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믿지 못하는 사라에게 이 말씀을 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집에 갑작스럽게 방문하신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한번 믿지 않았다고 그냥 포기하시는 분이 아니다.
↳아브라함의 삶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었듯이, 하나님은 우리가 믿을 때까지 계속하여 말씀하시고 찾아오시는 분이다.

-우리에게는 희망사항인 것이, 하나님께는 대수롭지 않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하나님께는 별것이 아니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기적일지 몰라도, 하나님께는 기적이 없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은 인간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기적으로 보인다.
↳내가 하는 거의 모든 일이, 라온이 눈에는 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거와 같다.

-열국의 어미 또는 왕비라는 사라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다.
↳그 역시 하나님의 갑작스런 말씀을 믿지 못하고, 피식~ 웃고 말았다.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서, 그 뒤에 계신 하나님을 보지 못한 것이다.
↳환경에 가로막혀서, 환경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볼 수 없었다.
↳이게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 믿음이 왔다 갔다 할 때가 있다.
↳영적 컨디션이 좋을 때는 모든 것을 믿는 것 같지만, 컨디션이 떨어져 있을 때는 아무것도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의 인내심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사라는 자기가 웃은 것에 대해, 무척 두려워했다.
↳자기가 웃은 것을 보지도 않고 아는 것을 보면, 이들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문득 자기에게 ‘무슨 화라도 임하면 어떻게 하나’ 싶어, 겁이 덜컥 났다.

-그래도 일단 발뺌을 하고 봤다.
15 사라가 두려워서 부인하여 이르되 내가 웃지 아니하였나이다 이르시되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

-이럴 때 반응을 보면, 애나 어른이나 비슷하다.
↳사라는 자기 잘못을 일단 모면해보려고 했으나, 하나님 앞에 역부족이었다.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앞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을 너무 멀리 계신 분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그래서 하나님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그분은 내 안에 계셔서 내가 하는 대화를 들으시고, 내가 생각하는 것까지도 알고 계신다는 사실을, 깜박 하곤 한다.
↳내가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삶에 갑작스럽게 방문하실 수 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우리에게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