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아브라함) 강해 3: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내려갔으니(창 12:10-20) 2020. 3. 8.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0-03-08 12:14
조회
1206



구약인물(아브라함) 강해 3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내려갔으니(창 12:10-20)
2020. 3. 8.


프롤로그

-아브람은 모든 것을 버리고 가나안 땅으로 왔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온 대가는 만만치 않았다.
↳좋게 말하면 모든 것을 버렸고, 나쁘게 말하면 모든 것을 잃었다.
↳땅도 친구도 심지어 친척마저도 잃었다.
↳우리가 지난주에 살펴보았듯이, 그가 가나안 땅에 들어왔을 때 환영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가나안 사람들이 그 땅을 먼저 차지하고 있었고, ‘웬 불청객이야’ 하는 눈빛이었다.
↳어떻게 보면, 아브람에게 있어 믿음의 경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믿음을 감상적으로 여기면, 믿음생활에 실패한다.
↳한 사람이 믿음생활을 시작하여, 믿음의 완성에 이르기까지는, 인생의 기근을 통과해야만 한다.
↳고난을 겪을 때 믿음이 순수해지고, 역경을 만날 때 믿음이 강해질 수 있다.

-예수를 처음에 믿을 때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나만 사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분은 나의 아버지만 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분은 내 어리광도 받아주시고, 약점도 수용해주시고, 부족함까지도 관용해주신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기도를 하고 시작한 일인데도 실패를 만난다.
↳믿음으로 시작했는데도 좌절을 맛본다.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기도했는데도, 거절을 경험한다.
↳하나님께서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루어주시는 분이 아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믿음의 경주에 있어, 이 무렵부터 낙오자가 생겨난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가 몇 살이라고 했는가?
↳75세였다.
↳인생의 새로운 모험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다.
↳75세라는 나이는, 새로운 것보다는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나이 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새로운 인생을 출발 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브람의 모험정신은 높이 사야 한다.

-한참 모험심이 강해야 할 20대 초반의 대학생들도, 벤처정신으로 사는 것이 힘든데, 75세에 삶의 터전을 훌쩍 뜬다고 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그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까지 오게 되었다.
↳문제는 약속의 땅에 도착해 보니까, 그곳이 낙원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가 기대했던 파라다이스와는 영 거리가 멀었다.

-가족들한테 더 좋은 곳으로 간다고 설득하여 데려왔는데, 그는 이제 할 말이 없다.
10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설상가상으로 가나안 땅에 기근까지 들었다.
↳보통 기근이 아니다.
↳사느냐 죽느냐가 문제될 정도로 극심한 기근이었다.
↳그래서 그는 물과 양식이 있는 애굽으로 이주할 생각을 했다.
↳마치 예수를 믿고 나서의 현실이, 믿기 전의 현실보다 더 어려울 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포기하고, 옛날로 돌아가는 이치와 같다.

-여기서 우리는 신앙에 혼란이 온다.
↳‘약속의 땅에도 기근이 있을 수 있는가?’ 이다.
↳있을 수 있는가? 있을 수 없는가?
↳있을 수 있다.
↳‘내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주님만 붙들기로 했는데, 왜 여기에 기근이 있는가?’
↳이렇게 하소연 할 수 있지만, 약속의 땅에도 기근이 있는 게 사실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교회에 나온다고, 당장에 먹고 살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생존을 위한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어도,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현재의 처지를 보고, 그 사람의 신앙을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는데도, 모든 것이 잘 안될 때,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세상에 대한 미련이, 다시 일기 시작한다.
↳아브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믿음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가 애굽으로 내려간 것이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너는 기근을 피하여 애굽으로 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가? 없는가?
↳그런 말씀하신 적이 없다.

-그렇다면 애굽으로 가려고 했던 아브람의 생각은, 잘된 선택인가? 잘못된 선택인가?
↳잘못된 선택이다.

-아브람이 살기가 좀 힘들다고, 약속의 땅을 버리고 양식을 찾아 애굽으로 떠난 것은, 하나님적인 생각인가? 인간적인 생각인가?
↳인간적인 생각이다.

-그럼 아브람은 굶어 죽어도 그곳에서, 부자가 되어도 그곳에서, 한 걸음도 떠나지 말았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이게 남의 이야기니까 그렇지, 실제로 내가 아브람의 상황에 처했다고 하면, 하나님의 말씀만 붙들고 약속의 땅에 끝까지 남아 있을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말씀대로의 신앙’이 쉬운 게 아니다.
↳우리가 남의 신앙에 대해, 함부로 입 떼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
↳그런 입 뗄 힘이 있으면, 그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한다.

-만일 아브람이 정말 굶어죽기를 각오하고, 가나안에 머물렀다면, 어떻게 되었을 거 같은가?
↳굶어죽었을 것 같은가? 살았을 것 같은가?
↳당연히 살았을 것이다.
↳사람은 눈앞에 어려움이 닥치면, 우선 자기 살길부터 찾으려고 한다.
↳일단 내가 살아야, 하나님도 있고, 신앙도 있고, 교회도 있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몇 수 앞을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씀에 제대로 순종하지 않고도, 하나님 앞에 한 마디 말이라도 하려고 한다.
↳“하나님도 내 입장이 되어보면 이해하실 겁니다.”
↳설교자를 통해 말씀이 심령에 부딪힐 때도, 무슨 대꾸라도 해보려고 생각한다.
↳“목사님도 사업해보면 그런 말씀 못하실 겁니다.”
↳맞다. 인정한다.
↳나는 여러분보다 더 못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분에게 맞출 수는 없지 않겠는가?

-진정한 믿음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 하나님의 말씀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다.
↳그럼 하나님의 말씀이 맞겠는가? 우리 생각이 맞겠는가?
↳그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야 하는가? 우리 생각을 따라가야 하는가?

-믿음이란 환경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환경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 것이다.
↳믿음은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 아니다.
↳내 생각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도, 당장 먹고살기 힘든 기근이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것이 믿음이다.

-환경이 어렵다고 믿음의 진로를 바꾸면 안 된다.
↳애굽을 넘겨다보면 시험에 들 수 있다.
↳행복이 약속된 것처럼 보이는 곳은, 믿음의 함정이 가득 차 있는 애굽이다.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가는 길은, 지리적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런데 동시에 신앙적으로도 내려가는 길이었다.
↳아브람이 애굽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그의 신앙은 추락하기 시작한다.
↳믿음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믿음의 사다리는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나 사다리를 헛디뎌 추락할 때는 순간이다.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 어느 날 미끄러지더니, 지금까지도 못 일어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없지 않다.

-아브람이 막상 애굽에 가보니, 훨씬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소문에 듣자니, 애굽 사람들은 남의 아내를 강제로 빼앗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브람이 얼마나 겁먹었겠는가?
↳누구 하나 아는 사람이 없고, 기댈 곳이라고는 없는 아브람 입장에서, 최대의 위기를 만났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도 그렇고, 이거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지,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하나님이 기억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큰 일 당하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아브람은 마음이 무겁고 착잡했지만, 애써 밝은 표정으로 사래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11 그가 애굽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그의 아내 사래에게 말하되 내가 알기에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

-여기까지는 좋았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이 말을 들은 사래의 마음은 순간 콩닥콩닥해졌다.
↳“아이, 당신답지 않게 왜 그러세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사래의 볼이 금새 빨개졌다.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뿐이었다.
↳아브람의 얼굴은 어두운 그림자로 덮였다.
↳그의 불안한 심기가 얼굴에 드리웠다.
↳사래는 걱정이 되어, 아브람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침을 한 번 꿀컥 삼킨 후, 아브람이 말을 이어갔다.
12 애굽 사람이 그대를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그의 아내라 하여 나는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

-몇 초 동안 무서운 침묵이 흘렀다.
↳아브람의 입술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사래가 아브람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여기도 법이 있고 사람 사는 곳인데, 그럴 리가 있겠어요? 당신 생각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예요?”

-아브람은 풀죽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내 귀로 분명히 들었다니까……” 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생각이 불안해지면,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마음이 불안하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헤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마음이 안정되고 여유가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다 사랑스러워진다.

-아브람도 평소 자기 아내가 예쁜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불안해진 후에, 아내의 얼굴을 보니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도 예쁜데, 다른 남자들이 내 아내를 보고, 탐이 나 나를 죽이지 않을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아브람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것일 뿐이다.
↳소문은 진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누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 입방아를 찧으면, 그동안 목마르게 찾아 헤매던 진리를 발견한 양, 눈동자가 빛나고 귀가 번쩍 뜨이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일을, 소문만 듣고 불안해한다.
↳미래는 우리에게 축복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건 분명하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축복이다.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여기 아브람에게서 믿음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하나님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당연히 그는 해결책을 찾을 때도, 하나님을 계산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하나님을 계산에 넣느냐와 빼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아브람은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그야말로 악수를 두고 만다.
13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하니라

-굉장히 그럴 듯한 생각처럼 보인다.
↳결혼 전 아브람과 사래는 사촌 누이 관계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래가 엄연한 자기의 아내이다.
↳그런데 아브람은 사래 더러 “내 누이라고 하자”고 했다.
↳사래가 이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 보라.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
↳이 말을 들었을 때 사래는 남편을 위해서라면 내 목숨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이 사람이 지 살겠다고 나를 팔려고 하나...’ 이렇게 생각하니,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이 들었다.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기근을 만나봐야 한다.
↳사랑이 진짜이지 가까인지도, 애굽에 가봐야 안다.
↳보통 때의 “오! 나의 별이여, 달이여” 하는 말을 믿으면 안 된다.
↳예전 IMF 때, 남자들이 실직으로 길거리로 몰릴 때, 일방적으로 이혼 당한 남자들이 많았다.
↳굶어 죽을까봐 그랬는지, 자기의 사회적 품위에 손상을 입을까봐 그랬는지, 그래서 남편을 두 번 죽였다.

-기근을 만나면 그 사람의 본 모습이 드러난다.
↳진짜 믿음인지 가짜 믿음인지 밝혀지게 된다.
↳참 사랑과 거짓 사랑이 가려지게 된다.
↳어쩌면 하나님이 그래서 인생에게 기근을 허락하시는지 모른다.

-아브람은 자기가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14 아브람이 애굽에 이르렀을 때에 애굽 사람들이 그 여인이 심히 아리따움을 보았고

-사래는 아브람의 눈에만 예뻤던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통하는 미인이었다.
↳애굽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한 눈에 보기에도 ‘여자 밝힘증’이 있어 보이는 남자들이, 아브람에게 다가와 물었다.
↳“이런 미인과 함께 하는 당신은 여자 복이 있는가 보다.”
↳“어디에 가야 이런 미인을 만날 수 있는가…?”
↳그들은 사래의 미모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아브람은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사래에게 일러준 말을 되뇌고 있었다.
↳그러다 “사실 이 여자는 내 누이다” 라고 했다.

-여기서 사래가 그 정도의 미인일까 하는 의문점이 들긴 한다.
↳20대 초반에 미인 아닌 여자가 있겠는가마는, 사래의 나이가 지금 몇 살인가?
↳아브람과 몇 살 차이가 나는가?
↳10살 차이가 난다.
↳그럼 현재 사래의 나이는 65세이다.
↳사래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어떻게 회갑이 지났는데 그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으로 보일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은 미스테리이다.

-몇 가지 설이 있다.

-첫째, 사래가 아이를 낳지 않았기 때문에,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는 것이다.
↳확실히 여자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많이 늙는 것 같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가 사래를 늙지 않게 지켜주셨다는 것이다.
↳확실히 은혜 받은 사람은 잘 늙지 않는다.

-셋째, 종족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애굽 사람들은 함족이기 때문에 대개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
↳사래는 셈족이기 때문에 함족에 비해 피부가 하얀 편이다.

-어느 설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아무튼 사래는 나이보다 젊고 미인이었던 것만은 확실했던 것 같다.

-아브람은 나름대로 계산이 있었다.
↳그저 사람들이 좀 관심을 가지다가 비싼 지참금 때문에, 결국은 포기할 줄 알았다.
↳그런데 문제가 엉뚱한데서 터지고 말았다.
↳이런 미인은 왕께 드려야 한다는 갸륵한 마음을 가진 백성들이, 왕궁에 연락을 한 것이다.
↳왕궁에서 이 분야를 담당하는 자들이, 금새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

-드디어 사건이 터지고 만 것이다.
15 바로의 고관들도 그를 보고 바로 앞에서 칭찬하므로 그 여인을 바로의 궁으로 이끌어들인지라

-아브람은 자기가 놓은 덫에 자기가 걸리고 만 것이다.
↳하나님 없이 세운 계획은 치밀하면 치밀할수록 위험하다.
↳잘 세우면 잘 세울수록 문제가 더 커진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여러 사람에게 불행을 안겨다 준다.
↳하나님께서 악인의 꾀가 통하지 않도록 간섭하시기 때문이다.

-상황이 더 복잡하게 꼬이고 말았다.
16 이에 바로가 그로 말미암아 아브람을 후대하므로 아브람이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얻었더라

-이제 아브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고 말았다.
↳여기 나오는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가 무엇인가?
↳신부를 데려올 때, 신랑이 신부의 가족에게 주는 일종의 지참금이다.
↳당시 사람들은 신부를 돈이나 물질을 주고 산다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
↳하나님 없이 세운 인간의 계획이 결국은 어떻게 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 닥쳤을 때, 세상적인 방법으로 풀려고 하면, 결국 아브람처럼 되고 만다.
↳나중에는 스스로 수습할 길이 없을 정도로, 엉망의 삶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진단해 보아야 한다.
↳내가 세우는 계획에 하나님을 계산에 넣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양과 소와 노비와 나귀와 낙타가 많으면 뭐하겠나?
↳정말 있어야 할 아내가 없는데, 그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아브람은 사래가 자기의 아들을 낳아줄 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있다.
↳그 아들이 약속의 자손이 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자기 아내가 바로의 후궁이 될 위기에 있다.
↳이건 하나님의 구원계획에까지 차질을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아브람이 무슨 수를 써서 아내를 구해올 수 있겠는가?
↳그가 바로에게 빼앗긴 아내를 찾아올 수 있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냥 당하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개입하시니까,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다.
↳하나님이 포기하라고 하시기 전까지는, 우리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아브람이 아내를 빼앗기고 나서, 무엇을 했을 것 같은가?
↳결국엔 그가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았겠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못한 것을 회개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아내를 구해달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다시는 말씀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철저히 말씀에 살고 말씀에 죽는 말씀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말씀을 떠나면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을, 그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야 알아냈다.
↳애굽에서 아내를 빼앗기고, 온갖 마음고생을 한 후에, 온 몸으로 깨달은 값비싼 경험이었다.

-오늘날 교인들은 자기 교회를 자기 무덤으로 만들고자 함이 없다.
↳안 되면 교회를 옮길 생각부터 한다.
↳직분자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교회 옮기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항존직분자로 세움을 받는 것을, 그 교회에 뼈를 묻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요즘은 직분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아브람은 믿음에서 실패하고, 남편으로서 망신을 당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17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

-인간의 실패가 곧 그를 선택하신 하나님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집에 개입하심으로, 아브람의 절박한 위기를 막아 주셨다.
↳아브람이 계획을 잘 세웠고, 그가 처신을 잘했기 때문이다.
↳그를 불러내어 복이 되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 몇 번 지었다고 버리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를 마치 소모품처럼 일정 사용기간이 끝나면 버리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다.
↳혹 우리가 실패하고 실수했어도 기도해야 하고,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기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개입을 바라며 기도해야 한다.

-이제 하나님께서 바로의 집에 어떤 식으로 개입하셨는지 보자.
17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

-바로가 사래를 데려간 후부터, 바로의 궁에서 이상한 질병이 돌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로는 사래와의 결혼식을 자꾸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마침내 그 질병과 재앙의 원인이, 신의 분노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이 분노한 이유가, 얼마 전 후궁으로 들어온 사래 때문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생각해 보면, 바로는 억울하기 이를 데 없다.
↳그가 잘못한 것이 없다.
↳그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래를 후궁으로 맞았다.
↳그는 분명 아브람 때문에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받은 것이다.

-아브람이 믿음을 버렸을 때, 주변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스도인이 믿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지 않으면, 주변의 사람이 고통을 겪게 된다.
↳우리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복을 받게 해야지, 피해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아브람은 바로에게 수치를 당하게 된다.
18 바로가 아브람을 불러서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에게 이렇게 행하였느냐 네가 어찌하여 그를 네 아내라고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느냐
19 네가 어찌 그를 누이라 하여 내가 그를 데려다가 아내를 삼게 하였느냐 네 아내가 여기 있으니 이제 데려가라 하고

-하나님을 모르는 바로에게, 아브람이 호되게 야단을 맞는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회복시키시되, 부끄러운 일까지는 면제시켜주지 않았다.
↳성경이 완곡하게 표현해서 그렇지, 사실 바로가 얼마나 화가 났겠는가?
↳아마 아브람을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바로는 신하들 앞에 우스운 꼴을 당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을 삭이지 못했지만, 안 될 일 앞에 깨끗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 바로가 사람들에게 그의 일을 명하매 그들이 그와 함께 그의 아내와 그의 모든 소유를 보내었더라

-아브람은 이제 원점으로 돌아왔다.
↳살려고 애굽으로 왔다가, 죽을 고생을 했다.
↳정말 죽다가 살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애굽에서 한시도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에필로그

-어떤 환경에서도 말씀을 붙들기 바란다.
↳기근의 상황에서도 말씀에 순종해 보기 바란다.
↳살겠다고 애굽으로 내려가는 순간, 그때부터 내리막길 인생, 추락하는 신앙이 되고 만다.
↳복의 통로는커녕, 본인도 수치를 당하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
↳그 때도 기도만은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