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17-08-19 00:00
조회
350
섬집들은 대부분 바다를 내려다보며
경사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돌을 쌓을 때 바람에 맞서겠다고 완벽한 차단벽을 쌓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아무리 튼튼한 돌담도 바람을 막을 수 없다
섬은 바람을 안고 살아야 할 운명이다

제주 사람들의 살림집도, 올레도 바람을 안고 서 있다

돌담은 때로는 김과 파래를 말리는 덕장이 되고,
아이들과 개들이 노니는 놀이터가 된다


- 김준의《섬: 살이》중에서 -


숭숭숭..
구멍이 뚫려 있는 제주 돌담.
정겹고 이색적인 풍경이지만, 거기에는 바람을 안고 사는 섬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인생에도 바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군데군데 구멍을 내어 바람을 지나가게 해야
제 자리에 바로 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