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강해 17:나병 같은 것이 생기거든(레13:1-8)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4-01-21 12:27
조회
70


레위기 강해 17
나병 같은 것이 생기거든(레13:1-8)
2024. 1. 21.


프롤로그

-시인 중에 한하운이란 분이 있다.
↳그는 당시 중국 북경대학까지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17살 어린 나이에 나병에 걸렸다.
↳26살 때는, 병환이 깊어 강제로 소록도에 가야 할 운명에 처해지자, “소록도로 가는 길”이란 시를 발표하여, 뭇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소록도로 가는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이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은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길.

-당시 나병에 걸리면, 가족과 이별은 물론이고,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못하고, 소록도가 있는 전라도 남해안까지 걸어서 가야 했다는 것을 안다면, 이 시는 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의학이 발달한 지금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지만, 과거에는 천벌처럼 여겨지며, 소록도에 강제로 격리되어, 강제 노역과 폭행, 굶주림 등에 시달려야 했다.
↳일제는 유럽을 본떠, 1910년부터 한센인들을 외딴곳에 격리하기 시작했다.
↳세상으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은 그들이 올 수 있는 곳은, 그나마 이곳밖에 없었다.
↳병이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들어온 섬, 아니면 강제로 격리 조치되어 녹동항에서 나룻배를 타고 한 번 들어오면 죽어서도 나갈 수 없는 섬이었다.

-감염되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격리되어 관사지역의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면회 날이면, 길을 사이에 두고 손도 잡아볼 수 없이 바라만 봐야 했던 부모와 자식. 그 순간조차 감염인이었던 부모들은 바람을 안고 섰다.
↳그래야 병균이 바람에 날려서 자식들에게 가는 일이 없을 거라는, 터무니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사실 한센병균은 전염력이 매우 낮아서, 공기 중에서 몇 초 사이에 죽어버리지만, 세월이 한참 흐르는 동안 세상 사람들은 물론이고, 한센병을 앓는 이들조차도, 그런 사실을 몰랐다.
↳그렇게 한 달에 단 몇 분 동안 안타까운 눈물의 면회를 하고 돌아서면, 아이들은 혹여라도 병균에 감염되었을까 싶어서 소독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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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살펴볼 말씀은 나병에 관한 말씀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나병은 나균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 전염성 질환으로 한센병이라고 한다.
↳6세기에 처음 발견된 병이며,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24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연간 1만 명당 1건 미만으로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다.
↳한센병이라는 명칭은, 노르웨이 의사 한센에 의해 나환자의 결절에서 나균이 처음 발견된 것에서 유래하였다.
↳과거에는 문둥병 또는 천형병으로 불렸다.
↳현재는 일부 학술적 분야에서는 나병으로 하되, 사회적 분야에서는 한센병으로 통칭하고 있다.

-나병에 관한 말씀은, 레위기 13장과 14장에 나온다.
↳13장은 나병에 대한 진단에 대해, 14장은 나병환자의 정결예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13장에 나오는 나병은, 오늘날의 나병과 전적으로 동일하지는 않다.
↳악성 피부병이 섞여 있었다.
↳즉 악성 피부병도 나병으로 분류했었다는 말이다.

-나병의 경우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피부 감염을 통해서 결절이 생기는 것으로 결핵성 나병이라고 부른다.
↳다른 하나는 신경을 통하여 감염되는 것으로, 이 때 물집이 생기고 종기가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감각이 없어져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썩어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의 나병을 마비형 나병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나병은 마비형 나병이다.

-레위기 13장에서 결핵성 나병과 마비형 나병은 물론이고, 악성 피부병까지 나병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씀을 상고해야겠다.

-나병은 제사장이 진찰했다.
1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만일 사람이 그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뾰루지가 나거나 색점이 생겨서 그의 피부에 나병 같은 것이 생기거든 그를 곧 제사장 아론에게나 그의 아들 중 한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갈 것이요
3 제사장은 그 피부의 병을 진찰할지니 환부의 털이 희어졌고 환부가 피부보다 우묵하여졌으면 이는 나병의 환부라 제사장이 그를 진찰하여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이요

-일단 몸에 나병 같은 것이 생기면, 제사장에게로 데려가야 했다.
↳당시는 의사라는 직업이 따로 없었기도 하지만, 나병을 의학적인 관점보다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접근했음을 볼 수 있다.
↳나병을 죄악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나병으로 판정되면 부정하다고 했다.
↳11장에서 음식 문제나, 12장에 출산한 여인의 정결례 경우처럼, 정하냐 부정하냐가 중요했다.
↳정하면 하나님께 나아갈 수가 있고, 부정하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최고의 형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사장들이 나병 같은 것이 생겨나 찾아온 사람들을 진찰하되, 급하게 판정하지 않았다.
4 피부에 색점이 희나 우묵하지 아니하고 그 털이 희지 아니하면 제사장은 그 환자를 이레 동안 가두어둘 것이며
5 이레 만에 제사장이 그를 진찰할지니 그가 보기에 그 환부가 변하지 아니하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제사장이 그를 또 이레 동안을 가두어둘 것이며
6 이레 만에 제사장이 또 진찰할지니 그 환부가 엷어졌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피부병이라 제사장이 그를 정하다 할 것이요 그의 옷을 빨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라

-제사장을 찾아오면 ,그 사람을 일주일 동안 격리시켰다.
↳“진찰하다”의 원어 ‘라아’는 독수리가 희생물이 될 새를 노려보듯 뚫어지게 쳐다본다는 뜻으로, 매우 신중하고도 세밀한 조사를 한다는 말이다.
↳일단 나병으로 판정되면, 부정한 사람으로 홀로 살아야 했다.
↳가족을 떠나야 했고, 성전에 들어갈 수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니, 아무리 제사장이라도 조급하게 판단할 수 없었다.

-일주일이 지나면, 정하다 부정하다를 판단해야 한다.
7 그러나 그가 정결한지를 제사장에게 보인 후에 병이 피부에 퍼지면 제사장에게 다시 보일 것이요
8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그 병이 피부에 퍼졌으면 그를 부정하다 할지니라 이는 나병임이니라

-무한정 판단을 보류할 수만도 없었다.
↳절박한 심정으로 찾아온 사람을, 계속 가두어 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일주일도, 얼마나 길게 느껴지겠는가?
↳제사장의 판정에, 자신의 종교적 사회적 생사가 달려 있다.
↳그런 면에서, 나병으로 판정 받으면, 사형 판결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나병에서 고침 받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복귀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나환자는 이스라엘 진영 밖에서 살아야 했다.
45 나병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
46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

-병 있는 날 동안이라고 한정하긴 했다.
↳병이 나으면 복귀할 수 있다는 암시이다.
↳나환자들은 성한 사람들이 일정 거리에 접근하면, 소리를 쳐야 했다.
↳“부정하다 부정하다”
↳옷을 찢고 머리를 푸는 것은, 극도의 슬픔의 표현이다.
↳누가 죽었을 때 애도하는 표현이다.
↳윗입술을 가리는 것은, 하나님 앞에 사람 앞에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부끄러운 존재라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아무리 타인을 향한 배려라고 볼 수 있지만, 스스로는 얼마나 비참하겠는가?

-오늘날도 그렇지만 병든 사람만 서럽다.
↳그런데 나병은 하나님 앞에도 나아갈 수 없다.
↳부정하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점이 더 아프다.
↳하나님께 나가는 길마저 막혔다는 건, 정말이지 절망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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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보면 나병에 걸린 몇 사람이 나온다.

-먼저 미리암이 있다.
↳그는 모세의 누이이다.
↳사실 상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
↳지도자 모세가 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모세의 리더십을 공격했다가 나병에 걸리고 말았다.
↳아론이 그걸 보고 기겁을 했다.
↳모세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고, 모세의 기도로 치유받았다.

-다음은 나아만이 있다.
↳그는 아람의 군대장관이다.
↳이방인으로 이스라엘에도 위협적인 장수였다.
↳그런데 이스라엘에서 잡아온 종에게서, 엘리사 소문을 듣게 된다.
↳희망을 품고 엘리사를 만나러 갔지만, 못 만나 기분이 상하여 돌아오려고 했을 때, 부하들의 간곡한 청을 듣고, 엘리사의 말을 따라 요단강에서 일곱 번 목욕함으로 나병에서 치유받았다.

-그 다음으로 웃시야가 있다.
↳그는 남 유다의 왕이다.
↳꽤 정치도 잘했고, 경제도 많이 발전시켰다.
↳그러다보니 교만해졌고,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성전에서의 분향을 하려고 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제사장에게 화를 내자 나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는 앞의 두 사람과는 달리, 평생 나환자로 살아야 했다.
↳여전히 왕이었지만, 죽는 날까지 별궁에 갇혀 있다가 죽어야 했다.

-같은 나병이지만, 어떤 사람은 고침을 받아 회복이 되었고, 어떤 사람은 나환자로 여생을 살다가 죽었다.
↳세 사람 다 교만해서 나병이 걸렸지만, 끝까지 교만했던 웃시야와는 달리, 두 사람은 치유를 받았다.
↳나병이 100% 불치병은 아니었던 것이다.

-신약성서에 보면, 나병에서 고침받은 사람들이 나온다.
↳하지만 모든 나환자가 나았던 것은 아니다.
↳예수님께 치유 받은 사람은, 아주 소수에 불과했다.

-옥에 갇혀 있던 세례 요한이 믿음이 약해졌다.
↳그래서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님한테 당신이 우리가 기다리는 메시야가 맞는지 물어보게 했다.
↳그 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마11:5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예수님이 쉽게 고쳤다고, 나병이 감기 정도의 병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메시아가 아니고는, 나병을 고칠 수 없다.
↳나병에서 고침 받는 것은, 천지개벽과 같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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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은 죄와 비슷한 면이 있다.
3 제사장은 그 피부의 병을 진찰할지니 환부의 털이 희어졌고 환부가 피부보다 우묵하여졌으면 이는 나병의 환부라 제사장이 그를 진찰하여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이요

- 성격적인 면에서 그렇다.
↳나병이라고 판정할 때 부정하다고 했다.
↳부정하다는 말은 깨끗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부정한 것은 죄의 속성이다.
↳죄는 부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64:6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 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다고 했다.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다고 했다.
↳한 마디로 우리는 깨끗하지 않다는 것이다.

-에스겔은 죄의 성격을 명백하게 정의한다.
겔37:23 그들이 그 우상들과 가증한 물건과 그 모든 죄악으로 더 이상 자신들을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내가 그들을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구원하여 정결하게 한즉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죄악으로 자신들을 더럽힌다고 했다.

-예수님이 귀신을 대할 때 뭐라고 하셨는가?
막5:8 이는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이르시기를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

-예수님만 귀신을 그렇게 부르신 게 아니다.
슥13:2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우상의 이름을 이 땅에서 끊어서 기억도 되지 못하게 할 것이며 거짓 선지자와 더러운 귀신을 이 땅에서 떠나게 할 것이라

-구약의 선지자 스가랴도 그렇게 불렀다.
↳귀신의 성격도 더럽고, 죄로 인해 귀신의 지배를 받으면 심성이 더러워진다.

-우리는 내가 너보다는 깨끗하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그럴 수 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에 비춰보면, 우리는 모두 더러운 존재이다.
↳비교해볼 수도 없을 정도이다.

-찬송가 423장 작시자는 이렇게 노래했다.
먹 보다도 더 검은 죄로 물든 마음이
희눈 보다 더 희게 깨끗하게 씻겼네
↳죄로 물든 마음을 먹보다 더 검다고 고백했다.

-먹보다 더 검은 죄를, 흰눈보다 더 희게 깨끗하게 씻을 수 있는 비결은 있는가?
주의 보혈 흐르는데 믿고 뛰어나아가
주의 은혜 내가 입어 깨끗하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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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은 퍼지는 성격이 있다.
7 그러나 그가 정결한지를 제사장에게 보인 후에 병이 피부에 퍼지면 제사장에게 다시 보일 것이요
8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그 병이 피부에 퍼졌으면 그를 부정하다 할지니라 이는 나병임이니라

-요즘은 나병의 전염성을 낮게 보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공기 중으로도 전염된다고 믿었다.
↳한참 코로나가 확산될 때, 타액 뿐만 아니라, 공기로 전염될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죄가 무서운 것은 전염성에 있다.
↳죄는 작게 시작한다.
↳그러다 자라나 내 자신을 삼켜버린다.
↳죄는 공동체에서 한 두 사람으로 시작된다.
↳그러다 점점 공동체에 퍼져서 공동체가 죽게 된다.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다.
↳당장은 그렇다고 본다.
↳그 큰 바다에 오염수 얼마 방류한다고, 당장 어떻게 되겠는가?
↳하지만 10년, 20년, 30년 방류를 한다고 생각해 보라.
↳그럼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30년은 말이 안 된다고 한다.
↳길면 방류가 100년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간 오염수를 모두 방류한 후,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폐로한다는 계획이다.
↳그건 어디까지나 계획이다.
↳1989년 도시바에 입사해 원자력발전소 격납용기 설계를 맡았던 고토 마사시 공학박사는, 다르게 말한다.
↳"폐로 작업을 100년 이상 해야 한다는 건, 기술적으로도 확실하다"며, "사고 난 원전의 폐로 계획이 30년이니, 40년이니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방류에 걸리는 시간이 100년은 돼야 한다는 말이다.
↳100년 동안 꾸준히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바다가 멀쩡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도리어 비과학적 사고 아닐까?

-죄 한 번 짓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지 않는다.
약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문제는 죄가 자란다는 것이다.
↳죄가 자라서 장성해지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밭의 가라지를 어릴 때는 쉽게 뽑을 수 있다.
↳하지만 자라서 뿌리를 깊게 내리면 뽑는 게 여간 힘들다.
↳큰 죄 작은 죄를 나누는 게 무의미하다.
↳죄는 무조건 경계해야 한다.
↳죄와는 무조건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한다.

-이해인 수녀의 시 '종이에 손을 베고'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을 피 흘리게 한 일을 없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시를 통해 이해인 수녀의 예민한 영혼의 감성이 느껴진다.
↳죄는 키워서도, 방치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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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으로 진찰되면 격리되어야 했다.
5 이레 만에 제사장이 그를 진찰할지니 그가 보기에 그 환부가 변하지 아니하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제사장이 그를 또 이레 동안을 가두어둘 것이며

-나병이 의심되면, 일단 격리 조치를 했다.
↳일주일을 격리하고 진찰했는데, 좀 더 두고 보는 게 좋겠다 싶으면, 다시 일주일을 격리시켰다.

-그래서 완전히 나병으로 확진되면, 완전히 격리시켰다.
46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

-성소에서도 분리시키고, 가정에서도 분리시켰다.
↳이스라엘 진영 밖에서, 혼자 살아야 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자가 격리를 시켰다.
↳처음엔 돈과 먹거리까지 주면서, 격리를 시켰다.
↳일중독에 빠져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강제 휴가나 다름 없었다.
↳그럼에도 확진자는 물론이고 가족의 불편함이 컸다.
↳그런데 나환자는 사람 사는 동네에서, 완전히 분리되었다.

-죄가 무서운 것은 분리에 있다.
↳죄는 하나님과의 분리를 가져온다.
↳죄를 지은 후, 하나님과 더 친밀해질 수는 없다.
↳하나님이 뭐라고 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눈길을 피하게 된다.

-창세기 3장에 보면, 여느 때처럼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셨다.
“네가 어디 있느냐”
↳그 때 아담의 대답이 이랬다.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하나님의 눈을 피해 숨었다는 말은, 스스로 분리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고독은 죄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고독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마치 어린 아이가 엄마의 손을 놓치고, 혼자가 되어 불안해하는 것 같다.

-죄는 이웃들과도 분리를 가져온다.
↳죄는 부부 간에도 분리를 시킨다.
↳죄는 부모자식 간에도 분리를 시킨다.
↳죄는 형제자매 간에도 분리를 시킨다.
↳죄는 교회에서도 일터에서도 분리를 가져온다.

-이 때의 분리는, 하나님과 시간을 갖기 위해, 스스로 홀로됨과는 다르다.
↳실제로 사람들과 어울려 바쁘게 살다보면, 하나님과 보낼 시간이 없다.
↳시끌벅적한 시간에, 하나님과의 만남을 갖기 어렵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 혼자됨은 거룩한 홀로됨이라고 할 수 있다.

-분리와 홀로됨은 차원이 다르다.
↳우리는 더불어 살되, 홀로됨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되, 하나님과 독대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참된 회개도 하나님과 독대했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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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은 불사를 때 없어진다.
52 그는 그 색점 있는 의복이나 털이나 베의 날이나 씨나 모든 가죽으로 만든 것을 불사를지니 이는 악성 나병인즉 그것을 불사를지니라

-나병을 없애기 위해서는 불살라야 했다.
↳불사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게 옷은 가능하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으니 격리를 시킨 것이다.
↳나병이야 불살라서라도 없앨 수 있는데, 죄는 불사를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죄는 나병보다 고약하고 더 무섭고 더 치명적이다.

-죄는 100%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죄의 결과는 어떤 예외도 없이 죽음이다.
↳죄를 범한 사람에게는 심판의 불이 내린다.
막9:43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곧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그 불은 꺼지지 않는 불이다.

-사람에게는 이 심판의 불을 면할 방법이 없다.
구주의 사랑 크신 은혜 보혈의 능력 의지하세
심판의 불이 내릴 때에 주의 진노를 면하겠네

--사람에게 심판의 불을 면할 방법이 없자, 하나님이 그 방법을 고안하셨다.
↳보혈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이다.
↳내 공로가 아닌 예수 보혈의 공로로, 심판의 불을 피할 수 있다.
↳딱 이 한 가지 방법 뿐이다.
↳유일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