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아브라함) 강해 24: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창 24:1-27)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0-09-13 12:27
조회
536


구약인물(아브라함) 강해 24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창 24:1-27)
2020. 9. 13.


프롤로그

-아내와 사별한 아브라함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고 애통한 감정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그에게는 매우 중대한 일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백세에 낳은 아들 이삭을 결혼시키는 일이었다.
↳그는 이 큰일을 아내 없이 혼자서 감당해야만 했다.

-더구나 아브라함은 지금 나이가 많다.
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몸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떨어진다.
↳이제는 자기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
↳하루해가 저물 때마다, 이삭의 결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아브라함의 마음을 짓눌렀다.
↳자기마저 죽기 전에, 어떻게든 이삭을 결혼시켜야 했다.
↳그게 자기가 부모로서 해야 할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다.
↳더 욕심이 있다면, 손자도 품에 안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이삭을 결혼시키고 난 다음의 문제이다.
↳늙어가면서도 오직 자식 걱정에 여념이 없는 아브라함은, 영락없는 우리의 모습이다.

-아브라함은 늙었지만, 복 받은 사람이다.
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꼭 젊어야 복 받은 사람이 아니다.
↳꼭 젊게 보여야 복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없다.
↳늙었느냐 젊었느냐 하는 것이, 복 받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얼굴에 주름살이 있어도, 복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다.
↳성경을 아브라함을 통해, 노년에도 복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브라함은 범사에 복을 받았다.
↳범사에 복을 받았다는 말은,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사건에서 복을 받았다는 것이 아니고, 일상에서 복을 받았다는 말이다.
↳특별한 복을 받는 것은, 그리 반길 일만은 아니다.
↳그냥 범사에 받는 복이 좋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범사에 복을 주신 이유가 무엇인가?
↳그가 특출 나서인가?
↳그가 완전하고 실수가 없어서인가?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이지 소망이 없다.
↳우리는 특출 나지 못하고, 또한 얼마나 실수와 허물이 많은가?
↳어떻게 보면, 우리는 복 받지 못할 짓만 골라서 한다.

-그런데 왜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신 걸까?
↳우리가 당신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즉 당신과의 관계 때문에, 우리에게 복을 주신 것이다.
↳모든 복이 행위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기본적인 복과 정말 큰 복은 관계 때문에 주어진다.
↳먼저 구원받은 우리가 교만할 수 없는 이유이다.

-아브라함은 아들의 결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2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 허벅지 밑에 네 손을 넣으라

-아브라함이 어느 날 자기와 늘 함께 해 왔던 늙은 종을 불렀다.
↳그리고 그에게 아주 중요한 임무를 부여했다.
↳그건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해오는 것이다.
↳그건 지금까지 받았던, 어떤 임무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까지 이보다 부담스러운 임무를 맡아본 적이 없었다.
↳중매도 부담이 되는데, 아예 신부감을 구해오라고 하니, 그는 엄청난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좋은 사람이라도, 상대방의 마음에 들라는 법이 없다.
↳나이든 사람의 관점과 젊은 사람의 관점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아브라함이 그걸 모를 리가 없는데도, 그 종에게 그 일을 지시했다.

-그 종이 어떤 사람이관데, 아브라함이 그를 그렇게 전적으로 신뢰했을까?
↳그는 아브라함 집 모든 소유를 맡아온 사람이다.
↳몇 년이나 되었는지 모르지만, 상당 기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기간 동안 아브라함은, 그를 눈 여겨 보았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한 때 그를 자기 상속자로 삼으려고 했을 정도다.
창 15:2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그의 사람 됨됨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브라함은, 그에게 자기 집 살림살이 전체를 맡겼다.

-이번에는 아들의 신부감 구하는 문제를, 그에게 맡겼다.
3 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4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자식을 가진 부모치고, 자기 자녀의 결혼문제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속 태우고 안절부절 하는 것에 비하면, 실제 결과는 별로일 때가 많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걸 종에게 맡겨버렸다.
↳아브라함에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자기를 축복해 주셨고, 자기 자녀도 축복해 주신다는 믿음이다.
↳그가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부터,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해줄 것이고, 네 자녀가 하늘의 별처럼 될 것이다. 그리고 너는 복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반복하여 말씀하셨다.

-실제로 아브라함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일백세에, 이삭을 낳았다.
↳이삭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하나님께서 난데없이 그를 번제로 드리라고 하였고, 아브라함이 말씀에 순종했을 때, 하나님은 이삭 대신에 수양을 준비해 주셨다.
↳이를 통하여 아브라함은 믿음의 정상에 올랐다.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셨듯이, 이삭도 사랑하실 것으로 믿었다.
↳하나님이 자기를 버리지 않으셨듯이, 이삭도 버리지 않을 것을 믿었다.
↳하나님이 자기를 인도해 오셨듯이, 이삭도 인도해 주실 것으로 믿었다.

-우리의 지나온 인생의 여정을 생각해 보라.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며, 우리를 인도해주셨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녀들도 사랑하시고, 버리시지 않으시며, 인도해 주실 것을 믿으라.

-아브라함은 자기의 종에게 이 일을 위임한다.
↳그런데 이상한 방법으로 위임하고 있다.
↳자신의 허벅지 밑에 손을 넣고 맹세를 시키고 있다.
↳학자들에 따르면, 여기서 허벅지는 남성의 생식기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허벅지 밑에 손을 넣는 것은, 할례 언약과 거의 같은 의미가 있다.
↳할례처럼 엄숙하고 진지한 맹세임을 말한다.
↳사람 앞에 맹세가 아닌, 하나님 앞에 맹세하는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 그 효력이 자손대대로 유효하다는 것을 말한다.

-아브라함은 종에게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3 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4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아브라함은 자기 종에게, ‘아무데나 가서 어떤 여자라도 데려 오라’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인물이 반반해야 한다’고, ‘예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
↳또 ‘신부집의 재산이 넉넉해야 한다’고, ‘돈 많은 집의 딸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다.

-아브라함이 말한 첫 번째 기준은 순결이었다.
↳도덕적으로 순결해야 하는 것이 첫째 조건이었다.
↳그래서 종에게 가나안 족속의 딸은 안 된다고 한 것이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 헷 족속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삶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고, 성적으로 도덕적으로 부패한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가나안 족속의 딸들 중에는 이삭의 신부감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종에게 어디로 가라고 했는가?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라고 했다.
↳자기가 떠나온 고향으로 가라고 했다.
↳그곳 사람들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실 그곳 사람들도 우상 숭배를 하긴 했다.
↳그러나 음란 문제는 가나안에 비해 훨씬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육체적으로 순결하고 도덕적으로 순결한 것만 가리킨 것이 아니다.
↳영적 순결을 포함하고 있다.
↳부부가 같은 신앙을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불신자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과 결혼해서, 평생을 고생하며 사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있다.
↳결혼 전에는, 교회 안의 청년보다 교회 밖의 청년이 더 멋있어 보이지만, 그리고 결혼해서 전도하면 된다고 하지만, 막상 결혼 하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결혼은 믿음으로 하는 게 아니다.

-아브라함이 말한 두 번째 기준은 믿음이었다.
5 종이 이르되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6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종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브라함에게 질문을 했다.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무슨 말인가?
↳여자가 ‘남자를 보지 않고서는 오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
↳사위될 사람 얼굴도 보지 않고, 자기 딸을 보낼 부모가 있겠는가?
↳우리는 종의 믿음 없음을 책하기보다는, 종의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종의 질문에, 아브라함이 뭐라고 대답하는가?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그럼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아무튼 이삭은 가나안을 떠날 수 없다고 한다.
↳여자가 오지 않겠다고 하면, 억지로 데려오지 말라는 것이다.
↳이삭을 결혼시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약간 의심이 갈 정도이다.
↳괜히 아버지의 고집 때문에, 아들 혼삿길이 막히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된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들의 신부감에 있어, 중요한 기준을 양보할 수 없었다.
↳정말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정하신 배필이라면, 이삭의 얼굴을 보지 않고서도 따라올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굴을 보지 않고도, 말씀만 듣고 떠날 수 있는 여자라야, 믿음을 계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이 40세가 된 아들을 두고도,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아브라함에게 믿는 구석이 뭐였는가?
7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8 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 오려고 하지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아버지 집과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셨고, 가나안 땅을 자기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셨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시작하셨으니,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이다.
↳여기까지 나를 인도하셨는데, 어찌 아들의 신부감을 준비해 놓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의 사건을 경험한 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면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는 것을 믿었다.
↳그분의 섭리와 간섭하심을 믿었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하나님이 다 예비해 두셨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하나님께서 사전 정지작업을 해두었기 때문에, 종은 가서 데려오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아무렴 아들 결혼문제를 어떻게 종에게 맡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셨다면,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풀렸을 것이다.
↳하나님이 준비해두셨으니까, 아브라함이 직접 간들 종이 간들, 별 문제될 게 없다는 논리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에 직면한다.
↳주위에 위험이 널려있다.
↳질병의 위협이 있고, 사고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정말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가질 수 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땅에 떨어진다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해한다.
↳그건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불안을 견디지 못해서, 무당과 점쟁이를 찾아가곤 한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은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그 사자를 우리 앞서 보내어 준비시켜 주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에게 주실 것을 예비해 두셨다.
↳그것을 우리가 기도할 때 주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것을 주시려고 하실 때, 먼저 우리에게 기도할 마음을 주신다.
↳기도할 마음이 생길 때 거부하지 말고 기도하라.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좋은 것을 준비하셨나 보다’ 하고 기쁘게 기도의 자리를 찾으라.

-아브라함의 설명을 들은 종은 아브라함에게 맹세를 했다.
9 그 종이 이에 그의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 이 일에 대하여 그에게 맹세하였더라

-종이 아브라함의 설명을 듣고,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가 아브라함의 말에 순종했다는 것이다.
↳그 말씀이 이해되느냐 이해되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그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 확실하다면, 이해가 되고 안 되고를 문제 삼지 말고, 그냥 순종하면 된다.

-종이 주인인 아브라함의 말에 순종한 것처럼, 그렇게 하면 된다.
10 이에 종이 그 주인의 낙타 중 열 필을 끌고 떠났는데 곧 그의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떠나 메소보다미아로 가서 나홀의 성에 이르러
11 그 낙타를 성 밖 우물 곁에 꿇렸으니 저녁 때라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더라

-종은 너무나도 막연한 길을 떠났다.
↳하나님이 준비해 두셨을 것이다는, 주인의 말만 믿고 떠났다.
↳그에게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과 함께 하신 하나님을, 지금까지 곁에서 쭉 봐 왔기 때문이다.
↳주인의 그 하나님이 오늘 자기와 함께 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종은 낙타 열 필을 끌고 좋은 물건들을 가지고, 주인의 고향인 메소포타미아로 떠났다.
↳마침내 메소포타미아의 나홀의 성에 도착했다.
↳그때는 저녁이었고,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다.
↳당시는 공동 우물을 사용했었다.
↳여인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종은 고민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셨다는 믿음으로 오긴 했지만, 막상 누가 이삭의 신부감인지를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종은 기도했다.
12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여기서 종이 하나님을 어떻게 부르는지를 보라.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종은 아브라함의 삶을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봐 온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함께 하심을 두 눈으로 확인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종은 아브라함의 삶을 보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
↳그 믿음이 그로 하여금 기도하게 했다.
↳종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기도였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기도가 차선책일 경우가 있다.
↳성경은 기도가 최선이고, 기도가 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제일 중요한 결혼 준비는 기도다.
↳결혼하고도 예수 잘 믿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결혼하고도 교회 생활을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종이 기도한 내용을 보겠다.
13 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서 있다가
14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언뜻 보기에 유치한 기도처럼 보인다.
↳보기에 따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기도처럼 보인다.
↳오늘날도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기도의 내용이다.

-예를 들어 어떤 남자 청년이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하자.
↳“하나님, 아브라함의 종을 인도하셨듯이, 저의 삶을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저는 결혼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올해를 넘길 수가 없습니다. 오늘 제게 아내될 사람을 보여 주십시오. 오늘 제가 어떤 여자 청년에게 커피를 사달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커피 뿐 아니라 점심까지 사 주겠다고 하면, 그 여자가 제 신부감인 줄 알겠습니다.”

-이 청년의 기도가 내용은, 아브라함의 종과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아브라함의 종은 나홀의 성에 오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를 받아왔다.
↳종이 아무 곳에나 가서, 그런 식으로 기도하지 않았다.
↳아브라함이 지정해준 곳에 가서 기도했다.
↳종이 아무 곳에나 가서 만나는 여자에게 마다 물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나홀의 성에 있는 우물에 찾아오는 여인들에게 물을 달라고 했다.
↳그러니까 큰 테두리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말이다.

-우리는 주관적인 생각을,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 줄 알면서도, 진짜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길을 막으시겠지 하면서, 일을 계속 진행시키기도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막힐 때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행동한다.
↳이건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을 시험하는 것을, 아주 기분 나빠하신다.
↳그런 자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그 목적만 욕심낼 때,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는다.

-아브라함의 종은 이삭의 신부감이 되는 결정적인 조건을 정했다.
↳그건 사랑이었다.
↳저녁 시간에 물 길으러 나온 여자들 중에서, 한가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모두 다 빨리 물을 길어가서, 할 일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낙타에게까지 물을 마시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낙타 한 마리가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 아는가?
↳하루 종일 사막을 걸어온 후에 낙타가 마시는 물의 양은, 한 드럼통 가량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낙타 열 필에게 마시게 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다.
↳자기 낙타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낙타, 그것도 지나가는 사람의 낙타 열 필에게 물을 주는 것은, 보통 맘 먹고는 할 수 없다.
↳그러니 그건 한 순간의 기분으로 베풀 수 없고, 몸에 배어 있어야 가능하다.

-아브라함의 종이 기도를 마치자말자, 심히 아리따운 한 소녀가 나온다.
15 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오니 그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라
16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 그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그 물동이에 채워가지고 올라오는지라
17 종이 마주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종은 물을 길어오는 소녀를 보자 말자, 다가가 자기에게 물을 조금 마시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나중 알고 보니, 그 여자는 자기 주인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었다.

-종의 기도대로 돼가는 것처럼 보인다.
18 그가 이르되 내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19 마시게 하기를 다하고 이르되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그것들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20 급히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낙타를 위하여 긷는지라

-소녀는 아브라함의 종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소녀는 급히 물동이의 물을 종에게 마시게 하고는, 낙타에게도 물을 길어다 마시게 한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 벌어졌다.

-이런 사람의 마음에 행복이 있다.
↳흔히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이걸 달리 표현하면 행복은 자기 성격이다.
↳행복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

-종은 그 놀라운 광경을 묵묵히 주목하고 있다.
21 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며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

-종이 왜 그렇게 주목하고 있는가?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
↳이게 하나님의 뜻인가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끝까지 하나님의 뜻인가를 확인하고 있다.

-종은 소녀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점점 확신이 들었다.
22 낙타가 마시기를 다하매 그가 반 세겔 무게의 금 코걸이 한 개와 열 세겔 무게의 금 손목고리 한 쌍을 그에게 주며
23 이르되 네가 누구의 딸이냐 청하건대 내게 말하라 네 아버지의 집에 우리가 유숙할 곳이 있느냐
24 그 여자가 그에게 이르되 나는 밀가가 나홀에게서 낳은 아들 브두엘의 딸이니이다
25 또 이르되 우리에게 짚과 사료가 족하며 유숙할 곳도 있나이다

-‘아, 바로 이 여자다’ 하는 믿음이 갔다.
↳그래도 말하지 않다.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들어도, 함부로 입을 열지 않는 게 좋다.
↳간혹 ‘이게 하나님의 뜻인 것 같다’ 하는 생각만 들어도, 참지 못하고 떠벌이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말부터 했다가, 뒤에 망신을 당하곤 한다.
↳미리 선포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내 안에 숙성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종이 출발할 때는 모든 게 막연했지만, 이제 하나님의 섭리를 확인하게 되었다.
26 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27 이르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 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하니라

-하나님께서 그 사자를 자기 앞서 보내주셨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머리 숙여 하나님께 경배했다.
↳그는 주인을 사랑과 성실로 돌보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또한 자기를 길에서 선하게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송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종이 아브라함의 이 말을 믿고 순종한 결과였다.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우리 모두가 믿음으로 이 말씀을 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