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복한가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17-03-03 00:00
조회
333
우리는 행복했다.
예술과 철학에 대해 토론이 시작되면
몇 시간이고 지칠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토론이 시들해지면 사랑을 나누곤 했다

젊고 거칠 것 없이 자유분방한 우리였기에,
절제도 수줍음도 몰랐다
그러다 때로 심각한 언쟁이 붙으면 남준은 웃으며
"말 되게 많네, 시끄러워"하고는
나에게 달려들어 덮치곤 했다.

- 구보타 시게코의《나의사랑, 백남준》중에서 -


누군가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또 그런 순간이 과연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부부든 친구든 어느 시점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우리는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