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야곱) 강해 07: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창 28:10-22)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1-03-14 12:26
조회
765


구약인물(야곱) 강해 07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창 28:10-22)
2021. 3. 14.


프롤로그

-야곱은 아버지로부터 축복을 받았지만, 아직 그릇이 준비되지 않음으로 인해, 집밖으로 쫓겨나야만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모에 의해서 내보내졌지만, 사실 그 배후에서 역사하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야곱을 보다 크게 쓰시려고, 정든 집과 믿는 구석인 어머니를 떠나게 하신 것이다.

-이걸 알 리 없는 야곱으로서는, 집 떠나는 것이, 정말 죽기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축복을 받아낸 야곱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자기가 행한 일이, 그 정도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줄, 미처 예상하지 몰랐을 것이다.
↳약간의 꾸중 정도 듣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형이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겁 도 많은 야곱이었던지라, 너무나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외가로 도망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저 안 갈래요” 하고 버틸 수가 없었다.
↳막상 가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그 먼 길을 나 혼자 가야 하나’ 생각만 해도 막막하기만 했다.
↳다행히도 아버지가 해준 축복기도는, 그에게 너무너무 위로가 되었다.
↳형으로 변장하여 아버지의 축복을 받을 때는, 말이 축복이지 그 내용이 무슨 말인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의 축복기도는, 그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3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4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그는 하나님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절실한 마음으로 “아멘”이 나왔다.
↳아버지의 축복기도가 끝나자 말자, 미리 싸둔 짐 보따리를 들고, 서둘러 집을 떠나야 했다.
↳형의 분노가 풀어지면, 며칠 후에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고서 말이다.

-외가인 하란을 이웃 동네로 생각하면 안 된다.
10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브엘세바에서 하란까지는 약 800 Km나 되는, 멀고도 먼 길이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거리인 셈이다.
↳난생 처음 집을 떠나보는 야곱으로서, 얼마나 두려움이 컸겠는가?
↳실제로 그가 광야 길을 가던 중, 어떤 위험한 일이 닥칠지 모른다.
↳‘잠은 어디서 자야할지?’, ‘식사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이런 기본적인 문제에서부터, 과연 외삼촌이 자기를 환대해 줄지, 또 낯선 환경에 자기가 적응할 수 있을지, 더더욱 결혼 문제가 생각처럼 잘 풀릴지, 어느 것 하나도 확실한 게 없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오히려 불안만 가중되었다.
↳집 떠난 하룻길은, 그에게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졌다.
↳‘집에서 떠나 얼마나 왔을까?’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될까?’
↳그렇게 길을 가다 하루해가 저물었다.
↳잠자리가 미리 정해지지 않은 여행객에게, 밤은 그리 반갑지 않은 법이다.
↳야곱도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날이 어두워지자, 보다 나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11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집 떠나니 고생이다.
↳어느 것 하나 불편하지 않은 게 없었다.
↳그는 돌 하나를 취해 베개를 삼고 드러누웠다.
↳오늘 따라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보석처럼 박혀있다.
↳은하수가 아름답게 드리워 있다.
↳그러나 오늘밤 야곱의 눈에 비친 별은, 그리 찬란하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허무하기만 하다. 절망감만 더해준다.

-그는 자리에 누워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아버지의 축복을 너무나 사모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이기 때문에, 그 축복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눈에 어른거리는 축복을, 가만히 앉아서 놓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 축복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다 했다.
↳마지막 방법은, 스스로 생각해도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아버지의 축복을 받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서,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말았다.

-야곱은 아버지의 축복만 받으면,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결과는, 값비싼 대가 지불이었다.
↳목숨의 위협을 받는 형편이다.
↳집에서 도망쳐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자기 수중에 가진 것이라고는 거의 없다.
↳맹수라도 달려들면 영락없이 당할 상황이다.
↳에서가 자객이라도 보낸다면 꼼짝없이 죽게 된다.
↳그러면 자기가 받은 축복을, 에서가 고스란히 차지하게 된다.
↳그러니까 야곱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크게 상심했을 것이고, 절망감만 커져갔을 것이다.
↳야곱은 자신의 처지가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정말이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상황에서 야곱이 하나님을 만났다.
↳인생의 밑바닥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하나님이 야곱을 찾아오셨다.
↳자신의 처지가 스스로 생각해봐도 한심하다 싶을 때, 하나님이 야곱을 만나주셨다.
↳인생의 밑바닥은 견디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그 때가 하나님을 만나는 때가 될 수 있다.
↳절망의 자리는 고통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희망보다는 절망을 먼저 말하고, 구원보다는 죄인 됨을 먼저 말하고, 부활보다는 십자가를 먼저 말하는 것이다.

-야곱은 날이 새면, 또 떠나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야만 했다.
12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야곱이 너무나 피곤했기 때문인지, 곧 잠이 들었다.
↳그날따라 자다가 꿈을 꾸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꿈을 한두 번 꾸었겠는가마는, 이번 꿈은 특이했다.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꿈이었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생생한 꿈이었다.

-야곱이 사닥다리 꿈을 꾸었다.
↳그런데 그 사닥다리를 자세히 보니, 사람이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자 곧 천사들이 오르내렸다.
↳또 사닥다리가 얼마나 큰지, 땅에 서 있으면서 끝이 하늘에 닿아 있었다.
↳꿈이지만 하도 신비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야곱이 정신을 집중해서 보았다.

-우리는 야곱의 꿈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늘은 높다는 것이다.
↳그냥은 절대로 올라갈 수 없도록 높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하나님께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닥다리가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보통 사닥다리로는 안 된다.
↳하나님이 놓아주신 사닥다리, 곧 땅에서 하늘에까지 닿은 사닥다리여야 한다.
↳그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얼마든지 하늘에 오를 수 있다.

-그런 것 보면, 야곱은 꿈속에서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을 것 같다.
↳이 사닥다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던진 메시지가 무엇인가?
↳‘네 힘으로는 안 된다’ 는 것이다.
↳‘너에게는 사닥다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이 쌓아올린 바벨탑으로는 안 되고, 반드시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사닥다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야곱은 지금까지 바벨탑을 쌓아왔다.
↳자기 재주와 자기 꾀로 야망의 바벨탑을 쌓아왔다.
↳처음에 잘 쌓아졌다.
↳금방이라도 하늘에 닿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바벨탑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지금은 벌판에 혼자 엎드려져 있다.
↳야곱은 사닥다리의 비밀을 발견한 순간, 자신이 지금까지 인생을 잘못 살아왔음을 느꼈다.

-야곱을 더 놀라게 한 것은, 사닥다리 끝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이었다.
13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야곱이 하나님을 처음 만나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야곱이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하나님을 만난 체험은, 이 자리가 처음이다.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하나님 만남의 체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가 진즉 하나님을 만났더라면, 인생의 방향이 많이 달라졌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말씀을 잘 보라.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것인가? 하나님이 야곱을 만나주신 것인가?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야곱을 만나주신 것이다.

-그러면 그 전에는 하나님이 야곱 곁에 있지 않았단 말인가?
↳아니다. 그분은 항상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 계셨다.
↳야곱이 하나님을 몰라봤을 뿐이다.
↳하나님의 축복에 눈이 멀어, 정작 하나님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눈이 열렸다.
↳드디어 하나님을 보게 되었다.

-야곱은 그 동안 앞만 보고 살았다.
↳열심히 뛰었다.
↳그러다 지쳐 쓰러져, 지금은 광야에 쓰러져 있다.
↳그래서 위를 보게 되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강제로 보게 된 셈이다.

-강제로라도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축복이다.
↳강제로라도 기도하게 되었으면, 강요된 은총으로 여기고 감사해야 한다.

-사닥다리 위에 서신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13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내용과 거의 흡사하다.
↳땅과 자손에 대한 축복이다.
↳이게 구약성서에 나오는 가장 기본적인 복이다.
↳어쩌면 이 땅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복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도 信(신), 不信(불신)을 떠나,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복을 들라면, 땅과 자손에 대한 것일 것이다.

-일반인들이 추구하는 것과 분명하게 차이나는 것은, 마지막 부분이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자기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하나님을 떠나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다.
↳예수 그리스도 밖에서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때문에 자기가 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말을, 자기가 고생해서 다른 사람 좋은 일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뭘 몰라서 그런다.
↳나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이 복을 받으려면, 내가 먼저 복을 받아야 한다.
↳본문에 그 순서로 나오지 않는가.
↳먼저 야곱과 그 자손에게 복을 약속하신다.
↳땅과 자손에 대한 축복을 약속하신 후에,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는 말씀이 나온다.
↳그 말은 우리가 복을 받는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가를 말해주기도 한다.
↳우리가 왜 복을 받아야 하는가?
“나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이 복을 받기 위해서”

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한 단어로 말하면 ‘임마누엘’ 하시겠다는 것이다.
↳야곱과 함께 생활하시겠다는 말이다.
↳사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복이 임마누엘이다.
↳임마누엘은 단순히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아예 우리 속에 거하시는 걸 말한다.

-임마누엘을 약속하신 하나님은, 우리 삶 전체를 주장하기를 원하신다.
↳내 인생의 운전대를 친히 잡기를 원하신다.
↳우리를 사용하고자 하신다.
↳우리 입을 사용하고, 우리 손을 사용하고, 우리 발을 사용하고자 하신다.
↳우리 온 몸을 통하여,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고자 하신다.

-그저 죽은 후에 천국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의 전부가 아니다.
↳주님은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위해 기도할 것과,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다.
↳기도하라는 말씀은, 손도 까딱하지 않고 기도만 하고 있으면, 하나님이 다 이루어주신다는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실 것이라는 말씀이다.

-불안한 잠을 자고 있는 야곱에게, 임마누엘의 약속은 커다란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날 밤의 꿈은, 야곱의 일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 꿈이 그의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이 내가 어디로 가든지 지켜주신다.’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신다.’
↳‘하나님이 나를 떠나지 아니하신다.’

-불안에 떨고 있는 야곱에게 꿈으로 말씀하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는 무엇으로 말씀하실까?
↳성경으로 말씀하신다.
↳또한 예배 중 설교자를 통해 말씀하신다.

-야곱은 너무나 놀라 잠에서 깨고 말았다.
16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너무나 생생한 꿈인지라, 혼자 말처럼 중얼거렸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엄청난 발견이다.
↳그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하여,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
↳거짓말을 하고, 사기도 쳤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보았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철저하게 낮아져서, 들판에 혼자 드러누워 있을 때, 하나님을 만났다.
↳아니 야곱이 가장 비참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하나님이 그를 찾아와 만나주셨다.

-그 때 야곱이 할 수 있는 말은 이 말 밖에 없었을 겁니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고대 사람들은, 신도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것으로 알았다.
↳신이 어느 한 지역을 관할하는 ‘지역신’ 개념을 갖고 있었다.
↳야곱도 그런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그게 아님을 오늘 밤 깨닫게 된 것이다.
↳하나님이 이곳 벧엘에도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두려운 생각이 밀려올 수밖에...
17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야곱은 너무나 두려웠다.
↳그러니까 야곱의 이 고백은 제정신으로 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에 붙들려 한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서 나온 말이다.

-사실 우리도 성령에 붙들리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말씀에 은혜 받지 못한다.
↳설교를 통해 정보는 얻을 수 있고, 성경 지식을 쌓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말씀에 사로잡힐 수는 없다.
↳말씀을 듣고 뜨끔했던 경험이 있는가?
↳말씀을 듣다가 자기 속의 생각을 들켰던 적이 있는가?
↳그 말씀이 비수처럼 날아와 내 영혼에 꽂힐 때가 있는가?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죽겠구나 하는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

-이런 경험을 자주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면 문제다.
↳그냥 교회 다닌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예배 자리에 앉아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의 귀에 들려와야 한다.
↳그래서 그 말씀으로 내 가치관이 바뀌고 생활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린 야곱을 보기 바란다.
18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9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야곱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다.
↳하나님을 만난 감격이, 그를 잠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게 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 새벽을 포기한 예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해가 채 뜨기 전에 일어나는 것이다.
↳새벽기도를 그렇게 사모하지만, 사정상 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러나 새벽을 사모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

-야곱이 새벽에 일어나 뭐했는가?
↳베개 했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베개 했던 돌이 상당히 컸던 거 같다.
↳그랬기에 그 돌을 기념비로 세울 수 있었다.
↳고대에는 대개 맹세의 표로 돌을 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기름을 부은 것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누가 누구에게 맹세하는가?
20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야곱이 하나님께 맹세한다.
↳역시 야곱다운 맹세를 한다.
↳그의 맹세에서 그의 기질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는 하나님과 흥정하는 태도를 보인다.
↳‘하나님이 나한테 이렇게 해주시면 나도 하나님께 이렇게 하겠습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체험했지만, 그렇다고 믿음이 성숙해진 것이 아님을 볼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믿음이 성숙해 지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성숙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님도 그걸 아셨다.
↳그래서 그의 서원을 받아주셨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할 줄 모른다고 한다.
↳아직 신앙이 어려서 기도를 잘하지 못하는 것을, 하나님이 이해해 주신다.
↳걱정하지 말고 기도하기 바란다.
↳엄마가 어린애의 필요를 다 알 듯,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도 우리의 필요를 다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기도할 줄 모르는 것을, 기도하지 않는 이유로 삼아선 안 될 것이다.

-야곱은 지금 하나님께 진솔한 기도를 하고 있다.
↳야곱의 기도 핵심도 임마누엘에 있음을 보게 된다.
↳그는 하나님께 임마누엘을 보장받고,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기도제목이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은, 이처럼 기도도 달라진다.
↳자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임마누엘임을 알게 된다.

-야곱이 몇 가지를 기도하지만, 그것은 임마누엘의 결과이다.
↳첫째, 가는 길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둘째,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달라는 것이다.
↳셋째, 아버지 집에 무사히 돌아가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게 집나온 야곱이 깨달은 것이다.
↳평상시에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왜? 부모님이 다 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게 가장 절박하게 다가오는 문제이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신앙은, 아무래도 믿음이 덜 간다.
↳그가 결혼해봐야 신앙을 알 수 있다.
↳결혼해도 부모와 가까이 살면, 확실히 모른다.
↳부모와 멀리 떨어져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부모 앞에서의 신앙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이어야 한다.

-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여, 자기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하시면, 이렇게 하겠다는 서원을 했다.
↳첫째, 여호와를 자기의 하나님으로 삼겠다고 한다.
↳둘째, 돌로 기둥을 세운 곳에 하나님의 전을 짓겠다고 한다.
↳셋째, 소득의 십분 일을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야곱이 기도한 대로 하나님이 다 해 주셨는가? 물론이다.

-그럼 야곱이 하나님과 서원한 것을 그대로 갚았는가? 아니다.
↳야곱은 밧단 아람으로 가서,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지 않았다.
↳그는 밧단 아람에서 돌아와서도, 자기가 세웠던 돌로 하나님의 전을 짓지 않았다.
↳십분의 일을 제대로 드린 것 같지도 않다.
↳그러니까 그는 상당히 긴 날들 동안, 벧엘의 하나님을 잊고 살아갔다.

-그런 야곱인데도 하나님은 그를 신실하게 대하셨다.
↳그와 맺은 약속을, 하나님은 성실하게 이행하셨다.
↳야곱은 하나님을 잊고 살았으나, 하나님은 그를 기억하셨다.
↳그는 라헬에 눈먼 삶을 살았으나, 하나님의 눈은 야곱 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런 야곱의 모습은, 오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아쉬울 때만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만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그 때 하나님은 우리가 머지않아 그 약속을 어길 줄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 주셨다.
↳그러기를 수차례... 지금은 그 횟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그런 거 보면, 우리는 야곱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 찬양이 우리의 고백일 수밖에 없다.
지나온 모든 세월들 돌아보아도
그 어느 것 하나 주의 손길
안 미친 것 전혀 없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약속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키사
이 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