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야곱) 강해 14: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창 31:1-16)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1-05-30 12:13
조회
974



구약인물(야곱) 강해 14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창 31:1-16)
2021. 5. 30.


프롤로그

-야곱은 외삼촌 집에서 14년을 살면서, 4명의 여자를 통해 11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낳았다.
↳그 동안 그가 겪었던 고통과 외로움은,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외삼촌집에서 머슴살이하는 가슴 아픈 사연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결국 그는 고향으로 되돌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고향에 가면, 형 에서가 있다.
↳14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그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라반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라반은 허락 대신에,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창 30:27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그대로 있으라

-내가 야곱에게 품삯을 제대로 주지 않아서 그러나 싶어, 네가 품삯을 정하면 내가 주겠다고 하며, 어떻게든 붙들어 두려고 했다.
↳고향으로 떠나려고 하는 야곱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건 가진 게 없다는 것이다.
↳아내들과 자녀들을 제외하고는, 재산이 빈털터리라는 것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 끼니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자기의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야곱은, 훗날을 기약하며, 라반의 집에 더 머무르기로 했다.
↳역시 계산이 빠른 사람이다.

-대신 이번에는 고용계약을 보다 확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야곱이 14년 동안 어떻게 일해 왔는지를 장황하게 늘어놓을 때, 라반은 속으로 긴장했을 것이다.
↳‘무슨 엄청난 것을 품삯으로 요구하면 어떻게 하나’ 싶어, 내심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야곱이 내놓은 제안은 별 것 아니었다.
↳양이나 염소 중에, 아롱진 것, 점 있는 것, 검은 것이 나면, 자기에게 달라는 것이다.
↳라반은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가 얼마나 비정한 인간인가를, 잘 드러내주는 장면이다.
↳만약에 라반 쪽에서 야곱에게 그렇게 제안했다면, 이건 정말 불평등조약이다.
↳그런 것이 태어날 확률이 아주 희박했기 때문이다.
↳이제 합법적으로 야곱의 노동력을 착취할 수 있게 되었다.

-야곱이 먼저 제기했기 때문에, 그런 시비가 생길 염려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가 외삼촌이라면 야곱이 그렇게 나올 때 말렸어야 한다.
↳‘네가 뭘 몰라서 그런다’며,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했어야 한다.
↳하지만 라반은 그거 참 좋은 생각이라면서, 야곱과 서둘러 계약을 체결했다.

-야곱은 전보다도 더 열심히 양을 쳤다.
↳라반이 마음을 놓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뒤로는 자기 몫을 열심히 챙겼다.
↳버드나무 살구나무 신풍나무 가지의 껍질을 군데군데 벗겨 알록달록하게 한 후, 그것을 물가에 세워둠으로, 많은 양들이 아롱진 것 점 있는 새끼를 낳게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튼튼한 양도 있지만, 부실한 양도 있었다.
↳숫자만 많아지는 게 능사가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야곱은 작전을 바꾸어, 튼튼한 양이 새끼 밸 때만 나무 가지를 갖다놓았다.
↳그래서 약한 양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양은 야곱의 것이 되었다.
↳그렇게 했어도, 야곱의 것이 엄청나게 불어났다.

-그렇게 하기를 몇 년 하자, 야곱이 매우 번창해졌다.
창 30:43 이에 그 사람이 매우 번창하여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가 많았더라

-사실 야곱이 라반의 집에 남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재물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의 손에는 남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재산이 생겼다.
↳이제 그는 어떻게든 삼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뿐이다.
↳그의 하루는 이런 생각으로 시작해서 이런 생각으로 마쳤다.
↳그러기를 반복하는 그의 생활은, 이제 따분함을 넘어 숨 막히기까지 한다.

-이 무렵 야곱은 자기를 악평하는 소문을 듣게 된다.
1 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들은즉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하는지라

-라반의 아들들이 아버지한테 한 말이, 야곱의 귀에 들려왔다.
↳자기가 직접 들은 건지, 아님 누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야곱은 자신이 크게 오해를 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해의 내용이 무엇인가?
↳야곱이 라반의 소유를 빼앗아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대로 꼭 그렇지는 않다.
↳야곱이 계약을 위반한 것이 없다.
↳적어도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그가 잔머리를 쓴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도 양을 성실히 쳤기 때문에, 터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꼭 아롱진 것, 점 있는 것, 검은 것이 태어나란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셨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라반의 아들들은, 이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야곱의 재물이 늘어나는 것만 보고, 야곱이 자기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았다고 단정했다.
↳야곱이 재산이 없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재산이 생기면서 문제가 터진 것이다.
↳본래 세상인심이 그렇다.
↳돈이 없을 때는 없던 적(敵)이, 돈이 많아지면 생겨난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을 향한 시각이, 일단 좀 부정적인 면이 있다.
↳저 만큼의 돈은 정상적으로 벌어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추측을 하곤 한다.
↳처음엔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는 썰(?) 수준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틀림없다”는 확정으로 바뀐다.
↳또 유명하지 않을 때는 아무렇게 살아도 비난하는 사람이 없지만, 조금만 유명해지고 나면 시비 거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라반의 아들들의 말에, 야곱은 억울했을 것이다.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양을 쳤는지는, 하늘이 알고 땅이 다 아는데, 그런 소리를 듣는 것에 분통이 터졌을 것이다.
↳‘떠나야 할 때 떠나지 않음으로 결국 이런 일이 생겨났구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요 며칠 사이에 라반도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보였다.
2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

-라반의 아들들의 말을 듣고, 라반의 안색을 살펴보니, 전과 같지 않았다.
↳말 한 마디를 해도 가시가 있었다.
↳다정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언젠가는 자기를 적대시하여 칼을 내밀 것 같은, 싸한 기운이 느껴졌다.
↳야곱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어떤 형태로든 진로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라반의 아들들이 한 말은, 라반의 의중을 어떤 식으로든 반영하는 말이다.
↳그러면 더 이상 머물렀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더 망설이면 안 되겠구나’ 하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라반이 어떤 구실을 붙여 붙잡을지 모를 일이고, 더구나 아내들이나 자식들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고민만 하고 있었다.
↳야곱은 하루를 고민으로 시작해서 고민으로 마치는 날이 많아졌다.

-눈치가 빠른 라헬은, 야곱을 향해 “아니 당신 요즘 무슨 걱정이 있으세요” 라고 물었다.
↳야곱은 “아~니” 하며 넘기려고 했다.
↳라헬은 “그렇게 숨기지 말고 말해보세요” 라고 했지만, 야곱은 아직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러기를 며칠 째이다.
↳이제 입맛도 밥맛도 떨어졌다.
↳먹는 게 부실하니, 일할 의욕도 사라졌다.

-그때 하나님이 야곱의 삶에 개입하셨다.
3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야곱이 계속하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꾸물거리고 있자, 하나님이 직접 나서셨다.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야곱의 고민은 최근에 시작됐지만, 하나님은 이 말씀을 하시기 위해, 무려 20년을 기다리셨다.
↳야곱이 머물러야 할 곳은 가나안 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떠나온 곳에서, 야곱이 20년간이나 머무르고 있다.
↳물론 당장에라도 하나님이 그를 끌어내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야곱이 아직 믿음의 조상이 되기에는 부족하기에, 그곳에서 훈련을 시키셔야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하란은 야곱에게 있어, 신앙의 훈련장이요, 인격의 훈련장이었다.
↳야곱을 그 훈련소에 입소시켜 놓고, 하나님은 밖에서 기다리셨다.
↳하나님은 야곱이 보다 성숙해 질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야곱은 주어진 훈련 프로그램을 잘 소화했다.
↳이제 드디어 훈련소에서 퇴소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 야곱은 망설이고 있다.

-그때 하나님이 야곱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야곱은 원래 소심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다.
↳그는 라반을 무척이나 두려워하고 있다.
↳울다가도 ‘라반이다’ 하면 뚝 그칠 정도다.
↳그래서 “돌아가라”는 말씀에 덧붙이신 말씀이 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었다.

-이 말씀은, 집을 떠나 벧엘에서 떨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
28: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야곱은 지난 20년을 회고해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래 지금까지 내 힘으로 살아온 게 아니야.’
↳‘하나님이 나와 함께 있어, 내가 어디를 가든지 지켜주셨어.’
↳‘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잊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나를 기억하고 계셨어.’

-야곱은 더 이상 망설이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4 야곱이 사람을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 자기 양 떼가 있는 들로 불러다가
5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겠다며 떠나라고 하시는데, 더 주저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혼자 짐 보따리 싸서 떠날 수 없기에, 먼저 라헬과 레아를 불러서,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야곱은 그 동안의 자초지종을, 아내들에게 들려주었다.
↳아무리 자기 아버지가 잘못했다고 해도, 아버지를 비난하는 남편이 좋을 수 없어, 조금은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아내들이 야곱의 말에 쉽게 동의하지 않았던 거 같다.

-야곱은 고향으로 가는 걸 이미 결정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렇담 혼자라도 갈 것이냐, 아내들을 설득하느냐가 문제이다.

-야곱은 계속 그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6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야곱이 정면 돌파를 하고 있다.
↳라반이 야곱에게 어떻게 했는지는, 아내들이 이미 알고 있다.
↳자기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는, 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아내들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야곱은 강조하여 말을 했다.
“그대들도 알거니와”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어떻게 보면, 아내들의 입을 막고,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려는 말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열 번도 더 계약 위반을 했다는 거 아닌가.
↳그러나 야곱은 라반에게 어떻게 했는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그런 야곱을 때로는 해치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야곱 뒤에는 하나님이 있었다.
↳하나님이 라반을 막으셔서, 야곱을 해치지 못하게 하셨다.

-야곱이 그 전에는 하나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3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난 후, 태도가 전혀 달라졌다.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강조하고, 하나님이 자기를 지켜주신다는 것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놀라운 변화이다.
↳아니 변화라기보다 놀라운 회복이다.

-그는 이제 잃고 있었던 하나님 신앙을 회복했다.
↳하나님이 자기편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아내들을 설득하고 있다.
↳아내들이 그동안 남편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야곱은 이제 못할 말이 없다.
8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9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그의 하나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라반은 자기를 이용해 먹었지만, 하나님은 신실하게 대하셨다는 것이다.
↳라반의 아들들은, 자기더러 자기 아버지의 짐승을 빼앗았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있다.
↳계약 내용에서 자기가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기는 한 마리도 훔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얼룩무늬가 있고, 점 있게 태어나는 걸, 자긴들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라반의 짐승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라반의 짐승을 빼앗아 자기에게 주셨다고 한 것이다.

-하나님이 빼앗았다는 말에 대해 설명이 나온다.
10 그 양 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
11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 이르시되 네 눈을 들어 보라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야곱은 처음에 나뭇가지를 이용한 인간적인 방법을 썼다.
↳그런데 하나님이 야곱을 편들어 주심으로, 야곱의 짐승이 불어나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
↳라반은 이러다 모든 양들이 아롱지고 점 있는 것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러자 라반이 어떻게 했는가?
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품삯을 몇 번이나 변경했다고 하는가?
↳열 번이다.

-어떤 식으로 변경했는가?
8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라반이 야곱을 불러놓고,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야곱은 “네 그렇게 하시죠” 한다.
↳그럼 이상하게 양들이 점 있는 것만 낳는다.
↳라반 입장에서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야곱은 또 “네 그렇게 하시죠” 한다.
↳그럼 양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얼룩무늬 있는 것만 낳는다.
↳라반 입장에서는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생략되었지만, 그 다음에는 검정 것이 네 몫이 되리라 했을 거다.
↳역시 야곱은 “네 그렇게 하시죠” 했을 거고, 양들은 검은 것만 낳았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약속을 변경하기를, 몇 번이나 했다고? 열 번이다.

-야곱은 그렇게 되는 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이 간섭하시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걸 언제 정확히 깨달았는가?
↳하나님을 만나고 난 후이다.
↳야곱이 하나님을 어떤 형식으로 만났는가?
↳꿈을 통해서 만났다.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사실 지난 일이니까 그렇지,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할 당시에, 야곱이 얼마나 속상했겠는가?
↳오늘날 같으면 법적인 보호라도 받을 수 있지, 옛날에 그런 것이 어디 있는가?
↳정말 외삼촌만 아니면, 아니 장인어른만 아니면, 진짜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야곱은 자기 혼자 고통스러워하고, 자기 혼자 아파하는 줄 알았는데, 하나님을 만나고선 그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야곱이 얼마나 힘이 났겠는가?
↳라반이 야곱에게 얼마나 몹쓸 짓을 많이 했는지, 아내들에게도 말할 수 없었는데, 이제 자기의 든든한 후원자를 얻게 된 것이다.
↳누가 뭐라 하면,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신다!”

-내가 보았다는 말씀으로 끝난 게 아니다.
13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하나님은 자신을 ‘벧엘 하나님’이라고 상기시키고 있다.
↳벧엘은 야곱이 가장 절망적이고 어두운 상황에 처했을 때, 하나님을 만난 장소이다.
↳그때 사닥다리가 하늘까지 닿아 있었고, 그 사닥다리로 천사가 오르락내리락하고, 끝에 하나님이 계신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축복하셨다.
↳복의 내용은 땅, 자손, 인도와 보호하심이다.

-야곱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나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그리고 이렇게 서원을 한다.
창 28:20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야곱은 서원을 하고 잊어버렸는지는 몰라도, 하나님은 그의 서원을 기억하고 계셨다.
↳그리고 때가 되자, 그에게 서원을 상기시키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원 내용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내용을 잊어버렸을 거라고 보면 안 된다.
↳하나님은 서원한 것을 상기시키며, “이제 네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신다.

-서원한 내용 중 21절 앞부분...
창 28:2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다시 본문 13절
13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야곱의 서원기도가 응답되는데, 몇 년이 걸렸다는 말인가?
↳꼬박 20년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서원기도를 하면 응답이 빠르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음을 보여준다.
↳서원기도를 하느냐, 금식기도를 하느냐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럼 기도에 있어 뭐가 중요한가?
요일 5:14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 11: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믿음으로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고, 또 믿음으로 구하면 반드시 응답된다.
↳그러나 반드시 빨리 응답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빨리”가 내가 원하는 내 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도는 하나님의 때에 응답된다.
↳우리는 그냥 기도하면 된다.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기도하면 된다.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고, 기도 응답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기도응답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사정을 감안하여 적절한 때에 해주신다.

-야곱은 드디어 훈련소를 퇴소하게 되었다.
↳라반의 집에서 20년 훈련을 통해서, ‘잔꾀 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잔머리 굴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야 된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물론 그의 기질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는 하나님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의 방법대로 해야 형통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남편이 너무도 확신에 차서 말하니까, 라헬과 레아는 남편 말에 따르기로 했다.
14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산이 있으리요
15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어버렸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16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여 가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라헬과 레아는, 아버지 집에 더 있어 봐야 얻을 것이 없으며, 잘못하다가는 있는 재산도 빼앗길 것 같으니, 남편과 함께 떠나겠다고 한다.
↳아내들이 집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얼핏 신앙적인 이유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주의 깊게 보면,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남편의 재산을, 언제 아버지가 빼앗아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코 고상한 이유 때문에, 야곱을 따라나서겠다고 한 게 아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아보려고 하란을 떠나려고 하는데, 아내들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떠나려고 하는 것이다.
↳오늘날 같았다면, 신앙문제로 많이 부딪혔을 것이다.
↳당시가 가부장제였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확인할 수 있듯이,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하나님은 야곱을 하란에서 떠나게 하시기 위해, 먼저 그의 환경을 흔드셨다.
↳야곱이 그곳에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주위 환경을 몰아가셨다.
↳그러나 야곱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때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말씀하심으로 떠나도록 하셨다.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힘을 얻고, 아내를 설득하여 떠날 채비를 했다.
↳이제 야곱은 꿈에도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히 부모님 얼굴 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20년 전의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혹시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는 잊었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기억하고 계신다.
↳하나님이 그 동안 힌트를 주셨는데도, 혹 깨닫지 못한 것은 아닌가?
↳아니면 애써 못 깨달은 척 하며, 하나님의 눈길을 피하며 살지는 않는가?
↳다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기 바란다.
↳말씀이 힘이고 말씀이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