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야곱) 강해 12: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창 30:9-24)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1-05-09 12:32
조회
729



구약인물(야곱) 강해 12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창 30:9-24)
2021. 5. 9.


프롤로그

-야곱을 통해 열두 아들이 태어나지만, 엄마가 같지는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두 아내였지만, 실제로는 네 아내나 마찬가지였다.
↳야곱 집안의 장남은 레아에게서 태어났다.
↳레아는 장남을 낳았지만, 시력이 약하고, 라헬에 비해 외모가 못해,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런 레아를 하나님께서 불쌍히 보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셨다.
↳라헬은 한 아들도 낳지 못했는데, 그녀는 연달아 네 아들을 낳았다.
↳기회를 잘 살린 것이다.
↳아니 레아는 사실상 거기에 목숨을 걸었다.
↳남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들을 많이 낳는데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거기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다.

-레아가 낳은 아들을 순서대로 살펴보자.
↳르우벤 : 보라 아들이로다
↳시므온 : 들으심
↳레 위 : 연합하다
↳유 다 : 찬송

-레아가 네 아들을 낳고, 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출산이 멈춰졌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거기엔 하나님의 분명한 섭리가 있었을 것이다.
↳이틈을 이용해, 라헬은 자기의 몸종인 빌하를 통해 대리모 출산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를 가지려고 했던 라헬을 보면서, 아이를 갖지 못한 여자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겠나 하는 동정이 간다.
↳라헬이야 그렇다 치고, 야곱은 할머니 사라의 대리모 사건으로, 아브라함이 얼마나 곤욕을 치렀는지를 알고 있었을 텐데, 똑같은 전철을 밟고 만다.

-야곱의 가문에 대한 내력을 자세히 알지 못하고, 아직 여호와 하나님 신앙이 부족한 라헬이야, 아이를 갖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지만, 3대 신앙인인 야곱은 어떻게든 처신을 잘했어야 한다.
↳야곱은 하나님의 뜻을 기다려보자고, 라헬을 끝까지 설득했어야 한다.
↳하지만 야곱은 라헬의 제안을 수용함으로, 결국 집안의 문제가 점점 꼬이게 되었다.
↳빌하는 라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낳았다.

-빌하가 낳은 아들을 순서대로 살펴보자.
↳단 : 판단하다
↳납달리 : 경쟁

-라헬은 하나님께 판단해 달라는 뜻으로, ‘단’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하나님더러 공정한 판결을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레아와 라헬을 놓고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면, 하나님이 누구 손을 들어 주겠는가?
↳지금 라헬은 레아가 생산이 멈춘 것을 보고, 그 동안 레아에게 당한 원수를 하나님이 갚아주시는 것으로 이해했다.
↳자기의 억울한 원한을 풀어주시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옳고 그른지 판단해 달라는 기도가, 바른 기도일 수 없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옳게 여기는 기도는 바리새인의 기도이다.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기도는, 세리처럼 자기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는, 자기뿐만 아니라 상대방까지도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이다.

-라헬은 또 레아와 경쟁하여 이겼다고 해서 납달리라고 지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라고 했는가?
↳하나님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언니 레아한테 이겼다는 말이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을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바른 신앙이 아니다.
↳그건 하나님을 부리겠다는 계산이다.
↳하나님을 이용해 먹겠다는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강조한다.
↳하나님은 누가 차지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은 누구에게 매이시는 분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차지하려는 시도를 그만둬야 한다.
↳하나님을 내 소유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내가 하나님의 소유가 되어야 한다.

-레아는 네 명의 아들이 있었지만 불안했다.
9 레아가 자기의 출산이 멈춤을 보고 그의 시녀 실바를 데려다가 야곱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였더니

-그래서 그 역시 하나님의 방법이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라헬과 같은 방법을 택했다.
↳참 이상하지 않는가?
↳사람은 악을 비판하면서도 그 악을 배운다고 한다.
↳처음에 라헬이 몸종을 통해서 아들을 낳으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레아는 신랄하게 비판했을 것이다.
↳이러저러한 말로 맹렬하게 비난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빌하를 통해 두 아들을 낳아, 라헬의 무릎에 앉히고 보니, 사정이 달라졌다.
↳라헬이 직접 낳은 것도 아닌데도, 야곱이 자기가 낳은 네 아들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야곱의 마음이 전보다 더 라헬에게 있는 것 같았다.
↳자기는 영~ 본체만체하는 것 같았다.

-레아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어떻게 무슨 수를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수적인 우세를 유지하는 것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녀는 라헬이 쓴 수법을 그대로 모방한다.
↳자기 몸종인 실바를 야곱에게 들여보내 아이를 갖게 한 것이다.

-이제 야곱의 아내는 사실상 네 사람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야곱이 무자한 라헬의 청이야 뿌리치기 어려웠겠지만, 이미 아들이 넷이나 낳은 레아의 청은 얼마든지 거부할 수 있을 법한데, 레아의 부탁도 수용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부인에게서 이런 요청이 오면, 거절할 수 없는 것이 당시 관습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야곱은 실바를 첩을 취하였고, 거기서 아들이 태어난다.
10 레아의 시녀 실바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으매
11 레아가 이르되 복되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갓이라 하였으며

-실바의 몸에서 태어난 첫 번째 아들이 ‘갓’이다.
↳‘갓’이란 이름의 뜻은 ‘복됨’이다.
↳질투 때문에 태어난 아이에게, ‘복됨’이란 이름은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거 같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경 그 어디에서도, 첩의 자식은 저주를 받고 결국은 망한다고 하지 않았다.

-사정 때문에 이스마엘을 내보실 때도, 하나님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창 21:13 그러나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신지라
↳첩의 자식은 사람도 아니라고 비하하지 않고, 되레 축복하셨다.
↳하나님은 첩의 자식뿐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구원의 길을 열어두셨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이 무엇인가?
↳할례를 받는 것이다.

-할례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무엇인가?
창 17:12 너희의 대대로 모든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또는 너희 자손이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막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집에서 난 자 뿐만 아니라, 이방 사람도 할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방 사람 중에,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만 해당된 것이 아니다.
↳돈으로 산 자도 막론하였다.
↳돈으로 산 자가 누구를 가리키는가?
↳종을 가리킨다.
↳이방 사람으로서 종된 자까지도, 할례를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신 것이다.

-우리는 혈통 따지고, 인종 따지기 좋아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만약 하나님께서 혈통을 따지고 인종을 따지셨다면, 우리가 구원의 반열에 낄 수 있었겠는가?
↳우리도 이방인 아니었는가?
↳하나님은 혈통과 인종을 뛰어넘으시는 분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지역을 넘어선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대륙과 국경을 초월한다.

-레아의 몸종 실바가 아들을 또 낳았다.
12 레아의 시녀 실바가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13 레아가 이르되 기쁘도다 모든 딸들이 나를 기쁜 자라 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아셀이라 하였더라

-실바가 낳은 둘째 아들은 아셀이다.
↳아셀이란 이름의 뜻은 기쁨이다.
↳출생 배경은 지극히 어두운데, 이름의 뜻은 무척 밝다.

-태어난 환경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어 버린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다행히 그렇지 않다.
↳신앙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만, 신앙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좀 유리할 수는 있지만, 꼭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신앙이 없는 부모에게서 태어나 좋은 신앙인으로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출생환경이 비참하면, 인생 전체가 비참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경적 시각이 아니다.
↳아무리 비참한 환경에서 태어났어도, 그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기만 하면, 기쁨의 삶을 살 수 있다.

-레아와 라헬의 갈등이 절정을 이루었다.
14 밀 거둘 때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그의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더니 라헬이 레아에게 이르되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15 레아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 라헬이 이르되 그러면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 밤에 내 남편이 언니와 동침하리라 하니라

-이른바 합환채를 두고, 레아와 라헬이 다투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니 대관절 합환채가 무엇이길래, 두 부인이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것인가?
↳‘합환채’란 냄새가 향긋하고 꽃도 아름다운 희귀 식물인 ‘멘드레이크’의 열매를 말한다.
↳그 열매는 노란 토마토같이 생겼는데, 남자가 이 열매를 먹으면 성욕이 왕성해지고, 여자가 먹으면 임신하게 된다는 열매이다.
↳실제로 그 열매에 불임여성을 임신하게 만드는 효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남성의 성욕을 자극하는 효능은 있었을 수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은 대략 이렇다.
↳르우벤이 보리 추수를 할 때에, 집안 일꾼들을 따라 들에 나갔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의 합환채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때 르우벤의 나이가 몇 살이나 되었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합환채를 최음제나 정력제로 알고 따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그런 것인 줄 모르고, 단순히 그 열매가 예뻐서 따왔을 수도 있다.
↳아무튼 르우벤은 합환채를 엄마인 레아에게 갖다 주었다.

-그런데 라헬이 이 소식을 듣게 되었다.
↳라헬이 어떤 경로를 통해 합환채 소식을 듣게 되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짐작해볼 수 있다.
↳르우벤이 합환채를 딴 것을 집안 일꾼들이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짓궂은 사람들이 ‘그게 무엇인줄 아느냐’며 놀렸을 것이고, 또 이 사람 저 사람이 서로 달라고 했을 수도 있다.
↳그러자 르우벤은 얼른 엄마에게 갖다 주었을 것이다.
↳원래 그런 소문은 빨리 퍼지지 않는가?
↳그러니까 라헬이 일꾼들에게서 합환채 소문을 들었을 것이다.

-라헬은 이 소문을 듣고, 대뜸 레아를 찾아갔다.
↳평상시에 왕래도 별로 없고, 어쩌다 봐도 서로 시큰둥하던 사이였는데, 갑자기 라헬이 찾아와 ‘웬일인가’ 싶었다.
↳라헬은 거두절미하고, 레아에게 다짜고짜 말했다.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라헬이 얼마나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다.
↳빌하를 통해 두 아들을 양자로 삼았지만, 진정한 만족이 없었나 보다.
↳그래서 자존심 구기고, 언니에게 찾아와서 합환채를 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아마 다를 달라고 하지는 않았을 거고, 좀 나눠 가지자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레아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
↳여러분 레아의 이 말이 맞는가? 틀린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어떤 점에서 맞는가?
↳라헬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레아에게 가야할 기본적인 사랑마저, 라헬이 빼앗곤 했다.
↳남편의 사랑을 많이 받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라헬이 해도 너무 했다.

-그럼 어떤 점에서 틀린 말인가?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원래 야곱이 라헬을 사랑했다.
↳그래서 라헬을 아내로 맞기 위해, 머슴살이 7년을 며칠 같이 여겼다.
↳그런데 레아가 아버지와 짜고, 라헬이 들어가야 할 신방에 자기가 들어갔다.
↳이 사건을 두고 볼 때, 라헬이 레아에게서 야곱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레아가 라헬에게서 야곱을 빼앗았다.

-어떤 관점에서, 또 어떤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다들 자기가 옳다고 하지만, 대개는 주관적인 주장을 편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면, 또 그 사람 말이 옳은 것 같다.
↳자기에게 이로운 부분만 부각시키고, 상대의 잘못에 대해 부풀려 말하니까 그렇다.
↳그러니까 우리가 한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굳이 판단해야 한다면, 쌍방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한다.

-라헬 입장에서는, 레아의 말에 얼마든지 할 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라헬은 성질을 죽이고 언니와 타협했다.
↳그 타협의 내용이 무엇인가?
“그러면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 밤에 내 남편이 언니와 동침하리라”
↳합환채를 자기에게 주는 대신에, 야곱과 동침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남편을 두고, 두 부인이 흥정을 벌이는 재미있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레아와 라헬의 합의에 따라, 야곱은 오늘밤 레아의 차지였다.
16 저물 때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매 레아가 나와서 그를 영접하며 이르되 내게로 들어오라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 그 밤에 야곱이 그와 동침하였더라

-야곱이 들에 나가 일하다가 날이 저물어 집에 돌아오는데, 보통 때 라헬이 나아오는 것과는 달리, 오늘은 레아가 나아왔다.
↳멀리서 보았지만, 그는 틀림없이 레아였다.
↳야곱은 속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차츰 레아가 가까이 왔다.
↳그녀의 얼굴표정이 무척 밝아보였다.
↳무슨 좋은 일이 생겼나 보다.

-레아는 웃으며 다가와, 야곱의 팔짱을 끼고 이렇게 말했다.
“내게로 들어오라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
↳야곱은 별다른 반응 없이, 레아에게로 들어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날 밤 레아가 임신을 했다.
17 하나님이 레아의 소원을 들으셨으므로 그가 임신하여 다섯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은지라
18 레아가 이르되 내가 내 시녀를 내 남편에게 주었으므로 하나님이 내게 그 값을 주셨다 하고 그의 이름을 잇사갈이라 하였으며

-레아의 다섯째 아들이 ‘잇사갈’이다.
↳잇사갈이란 이름의 뜻은 ‘값’ 또는 ‘삯’이다.
↳레아가 라헬에게 값을 지불하고 얻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또 남편에게 자기 몸종을 주었기 때문에, 그 삯으로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건 철저히 레아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고, 성경 기자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레아가 다섯째 아들을 낳은 것이, 사실은 무엇 때문이라고 하는가?
“하나님이 레아의 소원을 들으셨으므로”
↳하나님께서 레아의 기도를 들으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레아는 생산이 멈춰진 후에, 라헬의 편법을 보고 자기도 따라했다.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줄 알면서도, 경쟁에서 질 수 없어 비판하면서도 본받았다.
↳또 합환채 문제로, 라헬과 낯부끄러운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슴 한켠에, 자기의 닫힌 태를 열어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믿고 기도해 왔던 것이다.
↳자기에게 다시 한 번 긍휼을 베풀어달라는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해 주신 것이다.
↳참 하나님의 섭리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합환채는 라헬이 가져갔는데, 아들은 레아가 낳았다.
19 레아가 다시 임신하여 여섯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은지라
20 레아가 이르되 하나님이 내게 후한 선물을 주시도다 내가 남편에게 여섯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는 그가 나와 함께 살리라 하고 그의 이름을 스불론이라 하였으며
21 그 후에 그가 딸을 낳고 그의 이름을 디나라 하였더라

-레아가 낳은 여섯 번째 아들이 스불론이다.
↳스불론이란 이름의 뜻은 ‘선물’이다.
↳레아의 생각이, 보다 신앙쪽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자녀를 ‘값’이나 ‘보상’보다는, ‘선물’로 이해하는 것이 신앙적이다.
“하나님이 내게 후한 선물을 주시도다”
↳레아가 이제 제대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아들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이해한 것이다.

-그렇다. 자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자녀는 남녀가 결혼하면 자동적으로 생겨나는 부산물이 아니다.

-레아는 말은 그렇게 해놓고, 실제는 자기 공로를 내세우고 있다.
“내가 남편에게 여섯 아들을 낳았으니”
↳이게 문제이다.
↳겉으로는 신앙적이고, 속으로는 불신앙적일 때 문제가 된다.
↳밖으로 표현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해놓고, 속으로는 자기의 공로라고 한다.
↳그래서 보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그가 나와 함께 살리라”

-사람이 이렇다.
↳신앙이 있는 듯하다가, 어떨 때 보면 저 사람이 정말 신앙이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는 남의 신앙에 대해 비판하는 것 조심해야 한다.
↳먼저 자기 신앙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 남에 대해 비판할 말이 적어진다.

-우리는 믿음의 한 배를 탄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서로에 대해 격려해주어야 한다.
↳비판하기 보다는 응원해주고, 성원해주어야 한다.

-야곱과 함께 한 네 여인 중에, 이제 라헬만 자녀를 출산하지 못했다.
↳라헬은 다른 세 여인의 아들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을 것이다.
↳남편에게 땡깡을 놔보기도 하고, 불임치료제로 알려진 합환채를 써보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의 인간적인 노력은 다 실패로 돌아갔다.
↳이제 라헬은 몸도 마음도 지쳐있다.

-바로 그 무렵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
22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므로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는 말은, 하나님이 내~ 잊고 있다가 이제 막 생각났다는 말이 아니라, 라헬을 잊지 않고 계셨다는 뜻이다.
↳다만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라헬의 태를 닫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때가 되어 그녀의 태를 열어주신 것이다.
↳그 전에는 그녀가 기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소원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때에 라헬의 태가 열린 것이다.

-우리는 기도한 후에 기다림을 거절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거절과 기다림은 분명히 다르다.
↳눈물로 기도하는데 응답이 없다면 기다려야 한다.
↳거절이 아니고 기다림인 줄 알고,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무엇을 구했다면, 응답을 믿고 계속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셨듯이,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때가 이르지 않아서 기다리게 하신 것이지, 우리를 잊고 계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기도 응답을 의도적으로 늦추실 때는, 대개 특별한 응답을 주시곤 한다.
↳우리가 그걸 믿어야 한다.

-드디어 라헬 차례가 왔다.
23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하고
24 그 이름을 요셉이라 하니 여호와는 다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라헬은 늦게 늦게 아들을 낳았지만, 특별한 아들을 낳았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그녀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되, 특별하게 응답해 주신 것이다.
↳평생 무자할 것 같았던 라헬이, 드디어 아들을 낳은 것이다.

-라헬이 낳은 첫 아들이 요셉이다.
↳요셉이란 이름은 두 가지 상반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첫째는 ‘제거하다’란 동사 ‘아사프’와 관련지어, 그동안 수태치 못한 라헬의 수치를 하나님께서 완전히 제거해 주셨다는 뜻이다.
↳둘째는 ‘증가하다’란 동사 ‘야샤프’의 파생어로 보면, 다른 아들도 더해달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두 가지 의미를 다 담고 있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라헬의 수치를, 하나님께서 단번에 제거해 주셨다.
↳별의 별 수를 다 써도 소용없었지만, 하나님이 손 써 주시니까,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내가 열심히 하는 것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생각해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에, 나는 가만히 앉아있으면 되는가?
↳안심하고 드러누워 있으면 되는가?
↳마음 턱 놓고 있으면 되는가?
↳아니다. 더 더욱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을 보다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이 더해주신다.
↳복에 복을 더해 주신다.

-첩의 아들이, 평생 자기의 출신성분을 한탄하며 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갓이 복된 인생으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아셀이 기쁨의 인생으로 바뀌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값이나 보상이 아니라 선물이다.
↳우리가 기도를 많이 해서, 기도의 값으로 주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예수를 잘 믿었다고, 보상으로 주시는 것이 아니다.
↳은혜의 선물로 주시는 것이다.
↳그래서 선물은 자랑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당장 응답해 주시기만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다리게 하시는 경우가 많다.
↳무작정 기다리게 하시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기다림이 곧 거절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기다림은 응답의 시기를 조절하시는 시간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구했다면, 응답이 지연돼도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
↳반드시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방법대로, 응답될 줄 믿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