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야곱) 강해 18:네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창 32:13-32)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1-06-27 12:36
조회
680



구약인물(야곱) 강해 18
네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창 32:13-32)
2021. 6. 27.


프롤로그

-야곱은 라반에게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으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아버지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에서를 피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에서의 감정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게 틀림없다.
↳그렇다고 에서를 피할 수 있는, 무슨 다른 방법도 없다.
↳이게 야곱의 고민이다.

-그래서 야곱은 에서와 화해하기를 원했다.
↳에서에게 특사를 파견해서,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달갑지 않은 소식이 왔다.
↳에서가 4백 명을 거느리고, 야곱에게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야곱은 덜컥 겁이 났다.
↳심히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옛날의 모습이 나온다.
↳자기의 재산과 무리를 두 떼로 나누어서, 살아남을 작전을 세웠다.
↳그렇게 해도 안심할 수 없었다.
↳에서는 자기 목숨을 원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는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하나님께 기도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기도뿐이었다.
↳죽음의 위기에서 하는 기도였기에, 그 어떤 기도보다 간절했을 것이다.
↳사실 너무 속보이는 기도였지만, 하나님은 야곱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목숨을 보장해줄 뿐 아니라, 자손을 번성하게 해주시겠다는 응답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환경이 바뀐 것은 아니다.
↳에서가 군대를 거닐고, 여전히 자기에게로 달려오고 있는 중이다.
↳현실은 그대로다.
↳참 긴장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너무너무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그러다 날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도저히 잠이 오질 않는다.
↳그날 밤을 거의 뜬눈으로 새우고, 일찍 눈을 떴다.

-그리고는 에서에게 줄 예물을 골랐다.
13 야곱이 거기서 밤을 지내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자기의 재산 중에서 많은 부분을 떼어서, 에서에게 줄 예물을 준비했다.
↳물질을 사용해서, 에서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고 한 것이다.

-예물이라고 보기에는, 양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싶다.
14 암염소가 이백이요 숫염소가 이십이요 암양이 이백이요 숫양이 이십이요
15 젖 나는 낙타 삼십과 그 새끼요 암소가 사십이요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가 이십이요 그 새끼 나귀가 열이라

-야곱이 그렇게 많은 예물을 준비해서, 에서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고 한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면 별문제 없다.
↳일단 살고 봐야 할 것 아닌가?
↳살기 위해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그러고도 안 되면 어떻게 하는가?
↳자포자기를 한다.

-문제는 신앙인의 경우이다.
↳신앙이 있다고 해서, 똑같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신앙의 정도에 따라, 반응이 제각각일 수 있다.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어려움에 직면해서 하나님께 화를 내는 경우이다.
↳그렇게 된 것이 하나님 때문인 양, 책임을 하나님께 떠넘기는 것이다.
↳하나님이 손써주시기만 했으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을, 하나님이 무관심했다는 투의 원망을 늘어놓는다.

-둘째, 하나님이 도와주실 수도 있지만, 혹 아닐 수도 있으니까, 자기가 준비하는 경우이다.
↳이를테면 반신반의한 것이다.

-셋째,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우이다.
↳기도했으면, 하나님이 이루실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다.

-야곱은 어떤 유형인가?
↳분명히 첫째 유형은 아니다.
↳그는 엄청난 위기 앞에서 하나님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셋째 유형도 아니다.
↳그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는 못했다.
↳그럼 둘째 유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하나님을 믿었다.
↳그랬기에 그 상황에서 기도를 한 것 아닌가?
↳더 중요한 것은 응답도 받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이 임할 때까지, 기다리지는 못했다.

-그리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했다.
16 그것을 각각 떼로 나누어 종들의 손에 맡기고 그의 종에게 이르되 나보다 앞서 건너가서 각 떼로 거리를 두게 하라 하고

-야곱은 에서에게 예물을 보내면서도, 한꺼번에 보내지 않는 치밀함을 드러낸다.
↳몇 무더기로 나누어서 보낸다.
↳그리고 한 떼와 다른 한 떼가 이동하는 사이에 거리를 두게 했다.
↳일단 그 수가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함이고, 급한 성격의 소유자인 에서가 몇 차례에 걸쳐서 예물을 받으면, 마음이 누그러뜨려질 것 같아서였다.
↳또 한편으로는 만약에 에서가 공격을 해 오더라도, 도망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보자는 작전이기도 하다.
↳여기서 야곱의 기질을 또 한 번 엿볼 수 있다.
↳화해를 청하기 위해서 많은 선물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살 궁리를 철저히 계산하는 야곱을 만날 수 있다.

-믿음은 있으나 믿음에 철저히 서 있지 못하는 그를 보면서, 우리 자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야곱의 상황에 처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했을 것 같은가?
↳우리 역시 야곱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불안하여 허둥대다가 막바지에 기도했을 거고, 기도하고서도 반신반의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야곱을 욕하거나 책망할 만한 위치에 있지 못하다.
↳야곱이란 거울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야곱은 가축을 이끌고 가는 종들에게, 주의사항을 단단히 일러준다.
17 그가 또 앞선 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묻기를 네가 누구의 사람이며 어디로 가느냐 네 앞의 것은 누구의 것이냐 하거든
18 대답하기를 주의 종 야곱의 것이요 자기 주 에서에게로 보내는 예물이오며 야곱도 우리 뒤에 있나이다 하라 하고

-상당히 급박한 상황이었음에도, 상당히 여유있는 야곱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가 특별한 믿음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처음엔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로 온다고 했을 때, 넋이 나간 사람 같았다.
↳생각이 정지되어 버린 것 같았다.
↳하룻밤을 지나고 나서, 다소 여유를 찾았다.
↳지금 죽을 것 같다가도, 하룻밤 지내고 나면, 살 길이 생각나기도 하는 게 인생이다.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마음이 혼란스럽고 심적인 고통이 크다.
↳야곱은 이런 몇 가지 경우를 놓고 고민했을 것이다.
↳‘라반의 집으로 다시 가야 하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살아야 하나!’
↳‘에서와 부딪혀 결판을 봐야 하나!’

-그러나 어떤 결정이든 일단 내리고 나면, 심적 고통은 많이 덜어진다.
↳야곱은 에서와 부딪혀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청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종들에게 깍듯한 예의를 갖추게 했다.
↳먼저 호칭의 문제이다.
↳에서를 “자기 주 에서”라고 칭하고, 야곱을 “주의 종 야곱”이라고 하게 했다.
↳야곱이 에서를 “주”로 부른 셈이 된다.
↳상대에 대한 극존칭이고, 자기를 최대한으로 낮춘 겸양의 표현이다.
↳예물도 예물이지만, 사실 그보다 중요한 것이 말임을 야곱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에서도 가질 만큼 가진 사람이다.
33:9 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에서가 인사차 체면상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자기가 가진 것만으로도 족한 사람이다.
↳야곱인들 그걸 모를 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호칭에 꽤 신경을 쓰고 있다.

-그 전에 화해의 사자를 보낼 때도 같은 표현을 썼다.
32:4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에서에게 이같이 말하라 주의 종 야곱이 이같이 말하기를 내가 라반과 함께 거류하며 지금까지 머물러 있었사오며

-처음에는 공손하게 부탁했다가도, 부탁을 거절당하고 나면 거칠게 말할 수 있다.
↳처음에 존대어를 쓰지 않았다가, 돌아가는 상황을 봐가면서 존대어를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야곱은 계속하여 한결같은 호칭을 쓰고 있다.
↳그게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다음은, 야곱이 뒤에 온다는 것이다.
↳물질적 보상뿐만 아니라, 몸소 죄에 대해 용서까지도 빌겠다는 전갈이다.
↳딴마음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님을 확인시키는 말이다.
↳야곱이 얼마나 잔꾀를 잘 부리는가를, 에서가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야곱도 우리 뒤에 있나이다”는 말을 덧붙여, 전혀 그런 의향이 없음을 말해 준 것이다.

-계속해서 둘째 셋째 떼를 따라가는 자들에게도 같은 부탁을 합니다.
19 그 둘째와 셋째와 각 떼를 따라가는 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도 에서를 만나거든 곧 이같이 그에게 말하고
20 또 너희는 말하기를 주의 종 야곱이 우리 뒤에 있다 하라 하니 이는 야곱이 말하기를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 주리라 함이었더라

-야곱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나온다.
“이는 야곱이 말하기를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 주리라 함이었더라”
↳야곱은 자기가 생각한대로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그걸 믿음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는가?
↳20절 끝부분에 나온다.
“형이 혹시 나를 받아 주리라”
↳그 많은 것을 “혹시”에 걸고 있는 야곱의 모습을 본다.
↳하루를 “혹시”에 투자하고 있는 야곱의 모습이다.

-야곱이 왜 그랬을까?
↳야곱이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기에는, 야곱이 아직도 가진 게 너무 많다.
↳야곱이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그가 가진 물질 때문이었다.
↳보면 나중에 자기 홀로 남았을 때,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았는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간 줄도 모르게 지나갔다.
21 그 예물은 그에 앞서 보내고 그는 무리 가운데서 밤을 지내다가
22 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널새
23 그들을 인도하여 시내를 건너가게 하며 그의 소유도 건너가게 하고

-아마 에서에게 줄 예물을 야곱이 직접 골랐나 보다.
↳그리고 에서를 위한 예물은 먼저 보내졌다.
↳그 많은 재산이었는데, 그 재산이 다시 자기 재산이 되리란 보장이 없어졌다.
↳에서가 재산만 꿀꺽해 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게 다 꿈만 같다.
↳‘그게 어떻게 모은 재산인데…’
↳야곱은 너무나 허망한 생각이 들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보려고 하다가, 안 되겠던지 일어났다.
↳그리고 역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아내들과 열 한 명의 자녀들을 불러 모았다.
↳야곱의 얼굴엔 이미 비장감이 돌고 있었다.
↳처자식들에게 먼저 얍복 나루를 건너게 한다.
↳야곱의 단호한 어조에, 누구도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었다.
↳야곱은 나쁘게 말하면, 처자식을 자기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
↳물질만으로는 에서의 환심을 사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는 가족까지 이용하고 있는 야곱이다.

-어쩌다 야곱이 이 지경까지 되고 말았는가?
↳한번 잘못 뿌려진 씨앗이, 20년 후 이런 잘못된 열매를 가져온 것이다.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다.
24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이제 야곱에게 남은 것이 없다.
↳그는 홀로 남았다.
↳이제 그의 곁에는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놔두고라도, 말벗해줄 사람도 없다.
↳철저히 혼자다.
↳거기다 깊은 밤이다.
↳야곱은 고독의 끝단에 이르러,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다.
↳대개가 그렇다.

-성경은 하나님과 만나는 장소로, 광야를 말할 때가 많다.
↳광야는 절대고독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계신다.
↳그러나 절대 고독의 시간에 만나주시곤 한다.
↳하나님은 어디서나 계신다.
↳그러나 절대 고독의 장소에서 만나주실 때가 많다.
↳아니 하나님이 그렇게 만나주신다기 보다는, 우리가 그때에 하나님을 절실히 찾는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른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냥 심심해서 부를 때 응답해 주실 만큼, 그렇게 한가하신 분이 아니다.

-기도 분위기를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은 그럴지 몰라도, 그건 절실하게 기도하지 않은 사람이 하는 핑계거리에 지나지 않다.
↳야곱이 기도할 분위기가 나서 기도했다고 생각하는가?
↳처자식들을 건너게 했으니까, 옷이 흠뻑 젖어있을 것이다.
↳거기다 밤이다.
↳혼자다.
↳그런 상황에서 기도하지 않았는가?

-야곱이 어떤 사람을 만나 밤새도록 씨름했다.
24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25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야곱은 자기에게 씨름을 걸어온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날이 새도록 땀을 흘렸다.
↳혹시 에서가 보낸 사람으로 오해했을 수도 있다.
↳자기를 쓰러뜨려 에서에게 끌고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디서 그런 힘이 생겼는지 몰라도 끝까지 붙들고 늘어졌다.
↳그 사람도 만만치 않았다.
↳날은 새오는데 승부가 나지 않다.
↳그러자 그 사람이 갑자기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쳤다.
↳그러자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고 말았다.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지만, 야곱은 악착같이 버텼다.
↳죽을 각오로 버틴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도에 대해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쉽게 응답받으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씨름을 걸어오신 것을 테스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달라고 한다 해서 확인도 해보지 않고 쥐어 주시는 분이 아니라 테스트를 해서 합당하다고 여길 때 주신다는 말이다.
↳그럼 기도와 관련하여 무엇을 테스트하실까?
↳‘진심으로 기도하는가 아니면 맘에도 없는 소리로 기도하는가?’
↳‘절실하게 기도하는가 아니면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 기도하는가?’
↳‘정말 하나님을 유일한 희망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는가 아니면 기도라도 한 번 해보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진심으로 기도하는가?
↳나는 절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는가?
↳나는 하나님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믿고 기도하는가?
↳이 질문에 아멘할 수 있으면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것이다.

-둘째, 기도를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 어떤 사람이라고 했지만 하나님의 천사일 것으로 본다.
↳구약성서에는 천사가 사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 에서가 씨름을 했다면 이해가 된다.
↳에서는 남자다웠다.
↳사냥으로 몸이 다져진 근육질 몸매이다.

-그런데 야곱은 아니다.
↳부엌에서 엄마 심부름이나 하며 자랐고, 라반의 집에서 20년간 양치기로 보냈다.
↳그런 야곱이 천사와 씨름을 했다.
↳야곱이 얼마나 악착같았는지 천사가 못해볼 정도였다.
↳그래서 천사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친 것 아닌가?
↳야곱은 엄청난 통증에도 놓지 않았다.
↳그건 실력도 힘도 아닌 근성이다.
↳근성에 있어서만큼은 야곱을 당해낼 사람이 없다.
↳야곱과 같은 근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기도자에게 근성이 필요한다.
↳주님도 근성있는 기도를 요청했다.
↳한번 해보고 ‘야, 안되더라’고 쉽게 포기하지 말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기도 했다.
↳그게 그 유명한 불의한 재판관과 억울한 과부의 비유다.
↳과부는 한 번 찾아가서 사정을 아뢰었으나, 재판장에게 무시를 당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 찾아갔다.
↳역시 무시당했다.
↳또 찾아갔다.
↳몇 번이고 찾아갔다.
↳언제까지? 재판장으로부터 ‘네 원한을 풀어주겠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였다.

-기도를 몇 번이나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도 마찬가지이다.
↳기도는 끝까지 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기도해야 한다.
↳응답받을 때까지 기도해야 한다.

-야곱은 그냥 버티기만 한 것은 아니라, 축복해달라고 했다.
26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나님의 천사는 얼마든지 야곱을 뿌리치고 떠나실 수 있었지만, 야곱에게 사정하듯 말했다.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은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천사인줄 알았다.
↳그러니 그냥 놓아 보낼 수 없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두 번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자살자 매달렸다.
↳스스로 복 받을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함을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매달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이건 강청기도이다.

-야곱의 간청에 하나님의 천사도 손을 들었다.
27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천사의 이 질문은 단순히 이름을 묻는 게 아니다.
↳“너는 누구냐” “너는 어떤 존재냐” 라는 질문이다.

-야곱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야곱이니이다”

-왜 천사가 이름을 물었을 때, 야곱이 힘없이 대답했을까?
↳야곱의 뜻이 무엇인가?
25:26 후에 나온 아우는 손으로 에서의 발꿈치를 잡았으므로 그 이름을 야곱이라 하였으며 리브가가 그들을 낳을 때에 이삭이 육십 세였더라

-야곱은 이름의 뜻처럼, 무엇이든지 움켜쥐고 훔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려고 하지 않고, 자기 노력과 방법으로 살려고 했다.
↳얍복강 나루에서 홀로 되기 전까지 말이다.
↳그러니까 “야곱이니다"는 대답은, 부끄러운 자기 고백인 셈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야곱에게 정말 급한 것은 복이 아니었다.
↳복 받을 그릇을 준비하는 것이 더 급했던 것이다.
↳떳떳하지 못한 과거의 삶, 온갖 상처로 얼룩져있는 상태에서는, 축복할 수도 없고 또 축복해 봤자였다.

-그래서 하나님의 천사가 야곱에게 말했다.
28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야곱의 축복해달라는 말에, 하나님의 천사는 엉뚱한 대답을 한다.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왜 이름을 바꿔야 하는가?
↳야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삶으로는, 복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야곱으로 살아온 인생으로는, 복이 복으로 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갖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야곱이 이스라엘로 바뀌어야 한다.
↳야곱의 이름으로 살아온 삶의 그릇엔, 하나님의 복을 담을 수 없다.
↳지금까지 복 받을 수 없게 살아온 삶의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야곱에서 이스라엘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야곱이 노력해서 이스라엘이란 자격을 땄는가?
↳아니다. 하나님이 바꿔주셨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라고 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위험한 것 중에 하나가, 자기 공로에 붙잡히는 것이다.
↳기독교에 ‘내 공로’가 자리할 공간은 없다.
↳오직 하나의 공로밖에 없다.
“찬송하리로다 예수의 공로”

-야곱은 얍복 강 나루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야곱에게 이 사건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은,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야곱이 드디어 자기 식 삶을 버리고, 하나님 식 삶을 살게 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에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기다’는 뜻 외에,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는 뜻이 있다.
↳야곱은 이제서야 하나님이 통치를 받게 된 것이다.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뀐 것으로 만족하면 안 된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거룩한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야곱은 자기를 축복한 대상에 대해 궁금히 여긴다.
29 야곱이 청하여 이르되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소서 그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그래서 그 이름을 묻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단지 야곱이 그토록 원하던 축복을 해주었다.
↳그 축복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늘 말씀의 강조점은,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여 기어이 축복을 받아냈다는 사실이 아니다.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사실은 그게 가장 큰 축복이요 또한 일차적 축복이다.
↳우리는 이미 그 복을 받은 사람이다.

-이제 하나님의 천사는 떠나고, 다시 야곱 홀로 남았다.
30 그러므로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으니 그가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더라

-야곱은 하나님을 만난 그곳의 이름을 붙였다.
↳‘브니엘’이라고 지었다.
↳그 뜻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얼굴’이다.

-예배란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를 브니엘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교회를 브니엘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은혜 받은 사람이다.

-32장의 대미는 너무나 멋있게 장식되고 있다.
31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더라
32 그 사람이 야곱의 허벅지 관절에 있는 둔부의 힘줄을 쳤으므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까지 허벅지 관절에 있는 둔부의 힘줄을 먹지 아니하더라

-“해가 돋았고”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뀐 후 처음 맞는 햇살이다.
↳앞으로 그의 삶에 서광이 비쳐질 것을 암시해 주는 말이다.
↳그러나 그가 지금은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서 절고 있는 상태다.
↳그건 하나님을 만난 영광의 상처였던 것이다.
↳야곱은 건강할 때는 자기 머리를 의지했다.
↳다리를 절게 되면서 하나님을 의지했다.
↳너무나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서야, 참된 믿음을 배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