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요셉) 강해 2: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창 37:12-36)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1-12-19 12:57
조회
497


구약인물(요셉) 강해 2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창 37:12-36)
2021. 12. 19.

프롤로그

-평범한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꿈이다.
↳평범과 비범의 결정적인 차이는 꿈에 있다.
↳보통 사람을 탁월하게 만드는 것이 꿈이다.
↳꿈이 있는 사람의 인생에는 미래가 있다.
↳요셉이 꿈을 가진 때가 17세였다.
↳중고등부에 해당하는 나이다.

-한남대 총장을 지낸 한국 기독교 지성인의 대표 이원설 박사님은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책의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남겨 주어야 할 것은 억만 금의 재산이 아니라 단 한 줄의 소중한 비전이다.”
↳억만 금의 재산보다 단 한 줄의 소중한 비전을 크게 여기는 부모여야 한다.

-누구나 꿈이 있긴 하다.
↳꿈이 전혀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제는 ... 꿈의 목적이다. 꿈의 방향이다. 꿈의 크기이다.
↳꿈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인생의 목적이 달라진다.
↳꿈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꿈의 크기가 어느 정도나 되느냐에 따라, 인생의 크기가 달라진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 꿈이 누구에게서 왔느냐 하는 것이다.

-꿈은 젊은이들의 것만은 아니다.
↳드높은 이상은 어린이들만 소유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요엘 선지자를 통해서 하신 말씀이다.
욜 2:28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자녀들은 장래 일을 말하고, 젊은이는 이상을 보고,
↳늙은이는...? 맞다. 꿈을 꾼다고 했다.
↳여기서 장래 일을 말하는 것과, 꿈과, 이상은, 사실상 같은 의미로 쓰였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은 꿈을 꾸어야 한다는 말이다.
↳꿈을 잃은 사람은, 살았으나 죽은 사람이다.
↳꿈꾸기를 포기한 사람은, 삶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그 꿈이 어디서 왔느냐, 그 꿈이 누구로부터 주어졌느냐는 확인이 필요하다.
↳아무리 멋진 꿈을 꿔도, 아무리 거창한 꿈을 꿔도, 그 꿈이 하나님이 아닌 나에게서 시작되었다면 소용없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꿈이 하나님에게서 왔는지 아니면 내 자신에게서 왔는지, 하나님이 주신 꿈인지 아니면 내 스스로 꿈 꾼 것인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그 꿈이 하나님과 무관한 꿈이라면, 빨리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더 진행되기 전에, 얼른 정리하는 게 지혜이다.
↳야망을 붙잡고 시간을 끌며 미련을 가지면 안 된다.
↳욕망을 오래 끌면 끌수록, 자기 인생을 낭비하게 될 뿐이다.
↳반드시 하나님이 주신 꿈이어야 한다.

-그 게 확인돼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건 꿈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고난이 없는 꿈은, 한낱 백일몽에 불과하다.
↳하나님이 주신 꿈은, 언제나 시련을 만나고, 고난을 겪게 되어 있다.

창 37:8 그의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의 꿈과 그의 말로 말미암아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요셉이 형들에게 미움을 받는 장면이다.
↳요셉이 형들에게 미움 받는 이유는, 그가 아버지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아 형들이 시기한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꿈 이야기로 인해서다.
↳우리가 하늘의 꿈을 품고 산다면, 이 땅에서 고난을 당하는 걸,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영원한 꿈을 간직하고 산다면, 장차 없어질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척 당하는 것을 정상으로 여겨야 한다.
↳그게 내가 믿음의 정도를 걸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계속해서 요셉을 따라가 보자.
12 그의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버지의 양 떼를 칠 때에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14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 떼가 다 잘 있는지를 보고 돌아와 내게 말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니 그가 세겜으로 가니라
15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16 그가 이르되 내가 내 형들을 찾으오니 청하건대 그들이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쳐 주소서
17 그 사람이 이르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하니라 요셉이 그의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

-꿈꾸는 사람과 몽상가는 다르다.
↳꿈꾸는 사람은 미래를 향하되, 누구보다 현실에 충실하다.
↳하지만 몽상가는 그렇지 않다.
↳현실을 부정하고 미래만 바라본다.
↳현실을 무시하거나 현실을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그런데 꿈꾸는 사람 요셉을 보라.
↳그는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한다.
↳가까운 거리가 아닐 텐데, 불평 한 마디 없이 순종한다.
↳사실 세겜은 요셉에게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장소이다.
↳디나가 그 땅의 추장에게 강간을 당한 장소이다.
↳살육의 핏자국이 남아 있는 현장이다.
↳형들이 세겜 남자들에게 엄청난 학살을 자행했던 장소이다.
↳그런데도 요셉은 세겜으로 아버지 심부름을 간다.
↳혹 마음에 내키지 않았을 수 있는데도, 아버지 말씀에 순종한다.
↳이게 꿈꾸는 사람의 특징이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가진 사람은, 현실에 충실할 줄 안다.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그럴 때 하나님이 인도해 주신다.
↳꿈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꿈을 이루도록 이끄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믿고,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한다.

-야곱의 아들들은, 예전에 그런 엄청난 만행을 저질러놓고도, 양떼를 몰고 세겜으로 갔다.
↳그건 세겜이 목초지가 풍성했기 때문이다.
↳많은 짐승들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정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아들들이 양떼를 이끌고 세겜으로 간다는 말을 듣고는, 야곱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금껏 세겜 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하고 살아왔기에, 하루도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야곱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요셉을 보내 형들이 잘 있는지를 알아보게 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훨씬 북쪽에 있는 도단으로 갔다.
↳아무래도 자기들이 한 짓이 있어서 불안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세겜에도 풀이나 물 사정이 나빠졌는지 몰라도, 아무튼 도단으로 옮겨갔다.
↳그걸 알 리 없는 요셉은, 세겜으로 형들을 찾아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럼 세겜에서 그렇게 찾았는데도 없으면, 집에 돌아와서 “형들이 없던데요” 라고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15절을 보면, 그가 들에서 방황했다.
↳길을 몰라서 방황한 것이 아니다.
↳뭔가를 찾기 위해 이러저리 배회했다는 말이다.
↳자기 책임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꿈 있는 사람은, 자기 일에 책임지는 사람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쓰신 위대한 인물들을 보라.
↳그들은 하나 같이,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졌던 사람들이다.
↳책임감은 성실성에 기초하고 있다.
↳성실한 사람만이 책임을 질 수 있다.
↳아무리 거창한 꿈을 꾸면 뭐하나?
↳무책임한 사람은,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을 보면, 회사 일에는 책임감이 강한데, 교회 일에는 그렇지 못하다.
↳집안 일에는 철두철미한데, 교회 일에는 그렇지 못하다.
↳왜 그럴까? 그건 가치부여의 문제이다.
↳그가 교회보다 회사에 가치를 두고 있고, 교회보다 가정에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다.
↳교회 일을 위해 일과 시간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사에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교회 일을, 회사 일이나 집안 일보다 낮게 평가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직장에서는 모범 직원이고, 교회에서는 지각대장이어서는 안 된다.
↳직장 일은 밤을 새워서라도 책임을 감당하고, 교회 일에는 연락도 없이 펑크 내서는 안 된다.
↳교회와 가정과 일터는, 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곳이다.
↳우리는 교회에서든 가정에서든 일터에서든,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항상 책임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

-요셉의 책임감 강한 순종 앞에 기다리는 것은, 안타깝게도 축복이 아니었다.
18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19 서로 이르되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20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자기 일에 책임을 다한 요셉 앞에, 무서운 음모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럴 때 넘어지면 안 된다.
↳이럴 때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요셉이 자기들을 향해 오자, 그의 형들이 요셉을 뭐라고 부르는가?
“꿈꾸는 자(Dreamer)”
↳그들은 미리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한다.
↳언제부터인가 “꿈꾸는 자”가 요셉의 별명이 되었다.

-우리의 별명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우리를 뭐라고 부르는가?
↳예수쟁이라는 말을 듣는가?
↳물론 좋은 뜻으로, 그렇게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 것이, 예수 믿는 것을 숨기는 사람보다는, 백 배나 낫다고 본다.

-예수쟁이란 말을 좋지 않은 뜻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예수를 정말 잘 믿는 사람에게 뭐라고 호칭하는 줄 아는가?
↳“진짜 예수쟁이”라고 한다.
↳왜 진짜 예수쟁이란 말이 나왔을까?
↳가짜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 “진짜 예수쟁이”라는 말을 듣기 바란다.

-형들은 요셉이 무슨 일로 왔는지에 대해서, 전혀 궁금해 하지 않았다.
↳그냥 보자마자 죽일 궁리부터 한다.
↳이게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너무나 쉽게 결정을 내린다.
↳그렇다면 기회가 오면 요셉을 어떻게 하자고 사전에 모의를 했다는 말이다.
↳꼭 보면, 사람들은 악한 일에 잘 뭉친다.
↳좋은 일에는 모이라고 사정해도 잘 안 모이는데, 나쁜 일에는 일치단결(一致團結)을 잘 한다.
↳선한 일에는 뒤에 서는 사람들이, 악한 일에는 선두에 서는,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우리 안에 있는 죄성 때문이다.
↳소속이 그리스도에게로 옮겨졌지만, 예수로 옷은 갈아입었지만, 여전히 우리 밑바탕에는 옛 본성이 옛 기질이 옛 성깔이 깔려있다.

-형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요셉을 향한 원한이 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우선 아버지의 편애 때문이다.
↳야곱 입장에서 요셉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가 낳은 첫 아들이기에, 또 노년에 얻은 아들이기에, 더 더욱 사랑스러웠을 것이다.
↳그건 그럴 수 있다.
↳마음이 그렇게 가는 걸 어떻게 하는가?
↳하지만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조심했어야 한다.

-그런데 야곱은 요셉을 다른 아들들과, 너무나 표 나게 편애했다.
37:3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친동생이라면 큰 문제 없을 수 있다.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배다른 동생이, 특별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받아드리는 것이 힘들었다.
↳그 동안은 아버지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었는데, 웬수가 제 발로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요셉을 보는 순간, 그 동안 억눌러 왔던 분노가 그만 폭발하고 만 것이다.

-그들이 요셉에 대해 원한을 가진 또 하나의 이유는, 요셉의 꿈 때문이다.
↳자기들 앞에서 말도 안 되는 꿈 이야기를 늘어놓던 요셉 아닌가?
↳역시 친동생이었다면, 농담으로 여기고 넘어갔을 것이다.
↳아니면 꿀밤 한 대 주고 끝냈을 것이다.
↳하지만 배다른 요셉은 사정이 다르다.
↳평소 쌓인 미운 감정에다, 또 하나의 미움이 얹어졌다.
↳또 그의 꿈을 무시하긴 했지만, 왠지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그들의 이 말에 그 생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있음이 확인된다.

20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들을 당시에 요셉의 꿈을 빈정거렸던 그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도 요셉의 꿈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부모가 무심결에 한 말을, 자녀들이 기억하고 있을 수 있다.
↳애들은 듣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다 듣고 기억하고 있을 수 있다.
↳아무리 화나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그런데도 간혹 말의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불쑥 내뱉어버리고 난 후, ‘아차’ 하곤 한다.

-불신자들도 우리가 하는 말들을, 안 듣는 척하면서도 사실은 듣고 있다.
↳우리의 신앙에 무관심한 척하면서도, 사실은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것 보면, 우리가 참 예수 잘 믿어야 한다.
↳먼저는 자식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믿어야 하고. 불신자들 앞에서 진짜 예수쟁이로 믿어야 한다.

-요셉의 꿈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다른 곡식 단이 요셉 곡식 단에 절하는 꿈이다.
↳해와 달 그리고 열 한 별이, 요셉 별에게 절하는 꿈이다.
↳요셉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꿈이다.
↳그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는 꿈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요셉을 최고의 자리에 올리기 전에, 최저의 자리로 끌어내리셨다.
↳하나님은 꿈 있는 사람을, 정상에 세우시기 전에, 먼저 아래로 떨어뜨리신다.
↳이게 하나님의 방법이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인도하실 때, 바닥을 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시곤 한다.

-요셉을 죽여 구덩이에 던지자는 의견에, 형제들 사이에 대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21 르우벤이 듣고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려 하여 이르되 우리가 그의 생명은 해치지 말자
22 르우벤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피를 흘리지 말라 그를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 하니 이는 그가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출하여 그의 아버지에게로 돌려보내려 함이었더라
23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의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24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그러나 큰아들인 르우벤의 입장은 그들과 조금 달랐다.
↳르우벤은 요셉에 대해, 따끔하게 혼은 내 주되 죽이지는 말자고 한다.
↳시므온, 레위 같은 사람들은, 후한을 없애기 위해서 요셉을 살려두면 안된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요셉을 죽이자는 데는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았다.
↳다만 그에게서 채색옷을 벗기고, 그를 구덩이에 던지자는 데 합의가 됐다.

-요셉에게서 채새옷을 벗겼다는 것은, 단순히 그의 옷을 벗긴 것이 아니다.
↳채색옷은 아버지의 편애의 상징이다.
↳‘이제 너는 더 이상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또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졌다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요셉을 구덩이에 던졌다는 말보다, 요셉의 꿈을 구덩이 던져버렸다는 말이다.

-누가 요셉을 구덩이에 던졌는가?
↳남이 아니다. 철천지 원수가 아니다.
↳자기 형들이다.
↳꿈 있는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가장 가까운 사람일 수도 있다.
↳가족이 인생의 꿈을 좌절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가족을 잘 만난 것은, 인생 최고의 복이다.
↳남편의 꿈을 내조해주는 아내, 아내의 꿈을 외조해주는 남편, 자식의 꿈을 밀어주는 부모를 만난 것은, 복 중의 복이다.

-하나님은 꿈 있는 사람을, 구덩이에 던져지는 경험을 하게 한다.
↳그 구덩이는 보통 구덩이가 아니다.
↳그 구덩이는 고통의 구덩이요, 실패의 구덩이요, 질병의 구덩이요, 배신의 구덩이다.
↳높이 올라가는 꿈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 구덩이가 더욱 더 깊다.
↳높이 올라가는 건물일수록, 지하를 깊이 파야하는 이치와 같다.

-요셉의 형들의 모습은, 인간이 이처럼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5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무리의 이스마엘 사람들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낙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26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덮어둔들 무엇이 유익할까
27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그에게 우리 손을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니라 하매 그의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28 그 때에 미디안 사람 상인들이 지나가고 있는지라 형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이십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인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요셉을 구덩이에 던져놓고, 동생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자기들은 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목구멍에 음식이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그렇게 못할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 것 보면, 그들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게 분명하다.
↳그러면서 그들은 요셉을 인신매매할 계획을 의논한다.
↳유다가 처음에 제안했는데, 다들 그게 좋겠다고 해서, 전격적으로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요셉은 구덩이 속에서 ‘아 내가 이렇게 죽는가보다’ 생각하고 있는데, 뜻밖에 구덩이에 구원의 줄이 내려왔다.
↳구덩이에서 올라온 요셉은, 형들 앞에서 무조건 빌었을 것이다.
↳“형님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채색옷 안 입을 게요. 아버지한테 고자질도 안할 게요. 꿈 이야기도 하지 않을 게요. 한 번만 살려주세요. 목숨만 살려주세요.”
↳아주 손이 닳도록 빌고 또 빌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요셉의 통 사정을 끝내 외면했다.

-그리고는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요셉을 은 20개에 팔아 넘겼다.
↳직접 죽이는 것보다야, 다른 사람의 손에 넘기는 것이 죄를 덜 짓는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은 20개가 어디냐고 생각했는지 몰라도, 여하튼 동생을 팔아 넘겼다.

-‘은 20개’ 하면 생각나는 게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룟 유다가 은 30에 판 사건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몸값인 은 30은, 누구도 가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 돈은 피 값이었기 때문에, 성전궤에도 넣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나그네의 묘지 곧 행려자들의 묘지를 구입하는 데 썼다.

-요셉을 팔고 받은 은 20개를, 누가 가지려고 했을까?
↳아마 재수없는 돈이라고, 서로 갖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것 가지고 술을 사다가 마시며 괴로움을 잊으려고 했든지, 아니면 요셉을 꺼냈던 구덩이에 던져버렸을 수도 있다.

-돈을 얼마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른 방법으로 버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죽이고, 타인을 짓밟고, 남의 눈에 눈물을 빼고, 번 돈의 결국이 좋을 리가 없다.
↳그렇게 해서 번 돈은, 하나님께서도 받으시지 않는다.
↳적게 벌어도 떳떳하게 벌어야 한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수입을 올려야 한다.
↳폭리를 취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저울추를 속이려고 해서도 안 된다.

-르우벤이 잠깐 어디를 갔다가 온 모양이다.
↳돌아와 보니, 구덩이에 있어야 할 요셉이 없어진 것이다.
↳동생들에게 물어서 연유를 알고 난 뒤에, 그는 통곡하고 있다.

-르우벤은 어떻게든 요셉을 살려,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내려고 했던 것이다.
29 르우벤이 돌아와 구덩이에 이르러 본즉 거기 요셉이 없는지라 옷을 찢고
30 아우들에게로 되돌아와서 이르되 아이가 없도다 나는 어디로 갈까

-그런데 그의 계산이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르우벤은 이번 기회에 자기가 전에 아버지한테 저질렀던 죄 값을 만회해보고자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사실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잘하면 전에 지었던 죄에 대해, 충분히 탕감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땅을 치며 절규했다.
“아이가 없도다 나는 어디로 갈까”
↳그런 르우벤을 바라보는 동생들의 태도는 시큰둥했다.

-그들은 짜놓은 각본대로, 한 단계씩 일을 진행시켜 나갔다.
31 그들이 요셉의 옷을 가져다가 숫염소를 죽여 그 옷을 피에 적시고
32 그의 채색옷을 보내어 그의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이것을 발견하였으니 아버지 아들의 옷인가 보소서 하매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이렇게 장난을 칠 수 있다니 놀랍다.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요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야곱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33 아버지가 그것을 알아보고 이르되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 먹었도다 요셉이 분명히 찢겼도다 하고
34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35 그의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이르되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야곱이 자기 옷을 찢는다.
↳그건 단순한 옷이 아닌, 가슴을 찢는 것이고, 마음을 찢는 것이다.
↳아들로서 엄마와 짜고 눈먼 아비를 속였던 그가, 자기가 한 그대로 아들들에게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요셉은 애굽의 노예시장에서, 하필이면 보디발의 집에 팔려간다.
36 그 미디안 사람들은 그를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았더라

-보디발이 어떻게 그 많은 노예 중에서, 하필이면 요셉을 샀을까?
↳여기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
↳하나님이 요셉을 애굽의 친위대장의 집으로 인도하셨던 것이다.
↳요셉이 도단의 어느 구덩이에 던져질 때, 하나님께서 요셉을 외면하신 것 같았다.
↳그냥 그렇게 내버려둬 방치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과정을 통해 결국 애굽으로 인도하셨던 것이다.

-르우벤이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몰라도, 그로 인하여 요셉이 목숨을 건졌고, 유다가 어떤 생각으로 그랬는지 몰라도, 그로 인하여 요셉이 애굽으로 갈 수 있었다.
↳이 일련의 과정을 볼 때, 하나님은 사람들의 악행조차 선으로 바꾸시는 분임을 보게 된다.

-요셉은 목이 쉬도록 울었다.
↳르우벤은 “아이가 없도다 나는 어디로 갈까” 하며 절규했다.
↳야곱은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애통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꿈을 이룰 수 있는 애굽으로, 요셉을 한 발자국 다가서게 하셨다.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다.

-요셉이 혼자 애굽으로 간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그와 동행하셨다.
↳하나님은 울면서 애굽으로 팔려가는 요셉과 함께 하셨다.
↳하나님은 겁에 질려 보디발의 집으로 팔려가는 요셉과 함께 하셨다.

에필로그

-꿈을 성취하기 전에, 고난의 구덩이가 있다.
↳하나님은 꿈을 가진 자를 세우시기 전에, 먼저 고통의 구덩이에 떨어뜨리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그 구덩이에서 죽게 내버려두시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그를 그곳에서 끌어내어 다른 연단의 장소로 옮기신다.
↳그 연단의 과정을 거친 후에, 정금같이 나오게 하신다.
↳영광스런 면류관이 있기 전에, 반드시 고난의 십자가가 있다.
↳요셉과 함께 애굽으로 가신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삶의 현장에 동행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