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요셉) 강해 11: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요셉 앞에 서니라(창 43:1-15)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2-02-27 12:31
조회
360


구약인물(요셉) 강해 11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요셉 앞에 서니라(창 43:1-15)
2022. 2. 27.


프롤로그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만날 때가 많다.
↳그 어려움 중에서는, 정말 견디기 힘든 어려움도 있다.
↳도저히 해답을 찾을 수 없을 거 같은, 그런 어려움도 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서, 답답한 가슴만 칠 수밖에 없는 어려움도 있다.
↳살면서 그런 어려움을 당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인생사가 꼭 그렇지는 않다.

-야곱도 그랬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고생 같은 것은 모르고 자랐다.
↳엄마 리브가의 치마폭에 쌓여, 온실의 화초처럼 자랐다.
↳그러다 축복권과 장자권을 서둘러 취하려고 하다가, 형 에서의 분노를 사 집을 떠나 고생길에 접어들었다.
↳멀리 밧단 아람으로 도망 가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그곳에서 자기보다 한 수 높은 삼촌 라반을 만나서, 아버지와 형을 속인 죗값을 톡톡히 치러야 했다.
↳하지만 그곳 생활이 무의미하고, 소득이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곳에서 아내와 자식들을 얻었고, 덤으로 많은 재산도 소유하게 되었다.

-형과의 극적인 화해를 이루었지만, 그는 일생동안 형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서원을 저버리고 세겜에 머무르다, 딸이 강간당하는 고통을 당했다.
↳세겜을 떠나 벧엘로 올라가는 도중에 막내를 얻었으나, 대신 사랑하는 아내 라헬을 보내고 말았다.
↳얼마 후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보내고 말았다.
↳요셉의 피묻은 옷을 받아들었을 때, 산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모진 게 목숨이라고, 요셉을 보내고도 20년이 더 지나갔다.

-그런데 야곱이 살고 있는 가나안에, 기근이 들었다.
↳가나안이라고 기근이 없겠는가마는, 이번 기근은 보통 기근과 달랐다.
↳시작된 기근이, 도무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양식이 똑 떨어졌다.
↳주위에 수소문을 해봐도, 양식을 구할 만한 곳이 없었다.
↳무슨 설움 무슨 설움 해도 배고픈 설움보다, 더 큰 설움은 없을 것이다.
↳백발이 성성한 야곱이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런 야곱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는 가 보다.
↳저 멀리 애굽에 양식이 풍족하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래서 아들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바라보고만 있느냐”
↳아들들은 대답은 알았다고 해놓고, 또 주춤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요셉이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알 리 없는 야곱은, 아들들을 재촉했다.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오라 그러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그들은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마지못해 애굽으로 양식을 사러 떠났다.
↳그런데 하필 그곳에 총리가 있을 게 뭔가?
↳그들은 그곳에서 정탐꾼으로 몰리고, 옥살이까지 하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양식을 사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야곱은 아들들을 애굽에 보내놓고,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그런데 돌아온 아들들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그러고 보니 둘째인 시므온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시므온이 보이지 않는구나!"
↳다들 서로 눈치만 보고 있지, 선뜻 대답하려고 나서지를 않는다.
↳눈치 빠른 야곱은, 직감적으로 ‘아, 이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서 말해보거라”라고 다그쳤다.

-이들은 29절 이하의 말씀대로, 그간의 일어났던 일들을 소상히 알려드렸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야곱의 얼굴 표정이, 점점점점 굳어져갔다.
↳특히 막내를 애굽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할 때, 야곱은 이성을 잃고 말았다.
창 42:36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에게 내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야곱이 그렇게 나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죽은 요셉을 가슴에 묻고 20년을 넘게 살아왔는데, 기껏 양식을 사오라고 애굽에 보냈더니, 이번에는 시므온을 인질로 잡히고 왔다.
↳그것도 모자라, 자기의 마지막 소망이라고 할 수 있는 막내를, 애굽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하니, 그런 반응이 나올 법도 한다.
↳문제는 야곱에게 하나님이 없다는 것이다.

-요셉도 없어졌다.
↳시므온도 없어졌다.
↳베냐민도 빼앗기게 되었다.
↳뭐 틀린 말이 아니다.
↳모두 다 맞는 말 같아 보인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것이다.
↳그가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의 눈에는 환경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가 신앙체험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가 하나님을 만난 체험은, 성경에 기록된 것만도 여러 번이다.
↳자기 이름까지 바뀌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하나님을 잊고 있다.
↳그래서 절망의 한숨만 땅이 꺼져라 쉬고 있다.

-환경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환경은 두 번째다.
↳환경에 대한 시각이 중요하다.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중요하다.
↳시각이 환경에만 머무르고 있을 때, 우리는 낙심하게 된다.
↳하나님을 배제하고 환경을 대할 때, 우리는 낙망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편 기자처럼 기도해야 한다.
“시 119:18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또한 야곱은 자기밖에 몰랐다.
창 42:36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에게 내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여기서 강조된 단어가 나다.
“나에게”
“내 자식들을”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야곱이 겪는 괴로운 심정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 괴로운 사람이, 어디 야곱 혼자뿐이겠는가?
↳아들들도 힘들고, 야곱의 아내들도 다 괴롭지 않겠는가?
↳그런데 유독 자기 혼자만 대표로 괴로운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그건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져있으면, 자기 세계에 갇히게 되어, 자기 밖에 보이는 것이 없다.
↳자기 기분만 생각하고, 자기 이득만 생각한다.
↳예배 때 설교를 들어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듣는다.

-신앙 중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신앙은, 자기중심적 신앙이다.
↳그렇게 된 데는, 버림의 단계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를 부인하는 절차를 생략했기 때문이다.
↳성경이 요구하는 신앙은, 자기중심적 신앙이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는 신앙, 다시 말하면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다.
↳우리의 신앙을 살펴보면, 자기중심적인 부분이 있다.
↳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사실 꽤 많이 있다.
↳신앙생활에 고생을 덜 하려면, 하나님의 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자기중심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었던 야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다.
1 그 땅에 기근이 심하고
2 그들이 애굽에서 가져온 곡식을 다 먹으매 그 아버지가 그들에게 이르되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하여 양식을 조금 사오라

-야곱의 버티기 작전 때문에, 전 번에 사온 양식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상황이 좀 나아질 때까지 버티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무조건 뛰어드는 것보다, 생각하며 기다려보는 것도, 그리 나쁜 방법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득을 보는 경우도 없지 않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문제를 문제시 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번 일은 아니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한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양식이 바닥나 온 식구가 당장이라도 굶어죽게 생겼다.
↳야곱은 버티다 버티다 그제야 손을 들었다.
↳그리고 아들들에게 말했다.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하여 양식을 조금 사오라”

-그러자 이번에는 유다가 나섰다.
↳이번에도 르우벤이 나서기가 곤란했을 것이다.
↳전 번에 한번 나섰다가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창 42:37 르우벤이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오지 아니하거든 내 두 아들을 죽이소서 그를 내 손에 맡기소서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리이다

-사실 큰맘 먹고 한 말이다.
↳그런 일에 나서고 싶겠는가마는, 장남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말을 꺼냈다.
↳하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르우벤이 전면에 나서질 않았다.
↳유다가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한다.
↳르우벤 다음에 시므온이고, 그 다음에 레위가 있는데, 넷째인 유다가 리더가 된 점은 특이하다.
↳아마 리더십 면에 있어서, 유다가 레위보다 나았던 것 같고, 배다른 형제들로부터도 골고루 지지를 받았던 모양이다.

창 37:26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덮어둔들 무엇이 유익할까
27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그에게 우리 손을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니라 하매 그의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이 때도 모든 형제들이 유다의 말에 청종했음을 알 수 있다.

-양식을 사러 가려면 막내를 데려가야 하는데, 다른 형제들은 가만히 있다.
↳누구도 입을 벌리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 공치사 하는 일이야 서로 나서려고 하겠지만, 자칫 한 마디 했다가 본전도 못 찾을 것이 너무나 뻔한 일에는, 서로 눈치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유다가 나서 무겁게 입을 열었다.
3 유다가 아버지에게 말하여 이르되 그 사람이 우리에게 엄히 경고하여 이르되 너희 아우가 너희와 함께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였으니
4 아버지께서 우리 아우를 우리와 함께 보내시면 우리가 내려가서 아버지를 위하여 양식을 사려니와
5 아버지께서 만일 그를 보내지 아니하시면 우리는 내려가지 아니하리니 그 사람이 우리에게 말하기를 너희의 아우가 너희와 함께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가장 어려울 때 나선 사람이 유다였고, 결국 유다가 지도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유다 지파에서 왕이 나오는 것은 무관한 게 아니다.
↳유다는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었다.
↳지도자의 자질을 여러 가지로 꼽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 책임감을 뺄 수가 없다.
↳책임감 없는 사람은,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선 안 된다.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 정작 어려운 일이 닥치면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사람은, 교회의 직분자로 세우면 안 된다.

-유다는 가장 힘든 시기에 자기가 책임지겠다며, 아버지 앞에 나섰다.
↳그렇다고 유다에게 결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갖고 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며느리를 취하여 족보를 이상하게 만든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 때 그가 보인 태도는, 자기의 책임을 인정하는 자세였다.

창 38:26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이르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하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실수한 후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이다.
↳실수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다의 말을 듣고 야곱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
6 이스라엘이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너희에게 또 다른 아우가 있다고 그 사람에게 말하여 나를 괴롭게 하였느냐

-이게 야곱의 현실 인식이었다.
↳유다가 내~ 이야기 하니까 엉뚱한 소리를 한다.
↳그는 엄연한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
↳현실 인식을 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가 현실적으로 취해야 할 것은, 베냐민을 데려가게 하는 것이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그러나 야곱은 과거의 일을 들추면서, 아들들을 원망하고 있다.
“너희가 어찌하여 너희에게 또 다른 아우가 있다고 그 사람에게 말하여 나를 괴롭게 하였느냐”
↳이제 와서 이렇게 말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

-어떤 현실 앞에서 사람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야곱은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를 취했다.
↳현실과 싸우려고 하지 않았다.
↳적당히 넘어가려고 했고, 현실 문제에서 도피하려고 했다.
↳모든 것이 세월의 흐름 속에 적당히 파묻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유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태도를 취했다.
↳유다는 알고 있다.
↳총리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자기들에 대해 꿰뚫어 알고 있고, 유달리 막내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막내를 데려가지 않으면, 애굽에 가나마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건 분명히 괴로운 일이다.
↳자기 말이 아버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양식 문제와 막내 문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양식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면야, 안 될 줄 알면서도 한 번 갔다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다.
↳2절 앞부분의 말씀처럼 남은 양식이 없다.
↳그래서 유다는 물러설 수가 없다.
↳"아버지, 제가 아버지의 마음을 왜 모르겠습니까? 저도 막내를 두고 가고 싶지만 막내를 데려가지 않으면 양식을 살 수 없는데 어떻게 합니까? 아버지 현실을 인정하셔야지 자꾸 그러시면 어떻게 합니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문제는 완전히 파묻혀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현실의 문제에서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는 아프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현실의 문제에 대해 직면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자꾸만 물러나다 보면, 언젠가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자리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생각까지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6절을 다시 보라.
6 이스라엘이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너희에게 또 다른 아우가 있다고 그 사람에게 말하여 나를 괴롭게 하였느냐

-야곱의 생각에는, 아들들이 적당히 둘러대지 않고, 곧이곧대로 말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른 때는 거짓말을 잘도 하더니, 어떻게 그럴 때는 정직하게 말해서, 일을 곤란하게 만들었느냐는 원망 섞인 말이다.
↳속임수의 대가인 야곱이 보기에 아들들은 너무 순진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거짓말로 삶을 사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적당히 둘러내는 삶을 사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그러나 야곱의 눈에는, 사실대로 말한 아들들이 이상하게 보인 것이다.
↳젊었을 때의 가치관이, 늙어서도 그대로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 것 보면, 젊어서 예수 잘 믿어야 한다.
↳젊어서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느지막하게 예수 믿으면 힘든 이유가, 가치관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삶의 습관을 고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죽을 각오를 하면 못 바꿀 것도 없다.
↳나중 믿었어도 말씀에 목숨 걸면, 먼저 믿은 사람보다 더 잘 믿을 수 있다.

-현실을 부정하는 야곱과,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유다의 주장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좀체 합의점에 도달할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보다 못한 나머지 아들들이 함께 거들고 있다.

7 그들이 이르되 그 사람이 우리와 우리의 친족에 대하여 자세히 질문하여 이르기를 너희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시느냐 너희에게 아우가 있느냐 하기로 그 묻는 말에 따라 그에게 대답한 것이니 그가 너희의 아우를 데리고 내려오라 할 줄을 우리가 어찌 알았으리이까

-만약 이들이 그렇게 말하지 않고, 이렇게 했다고 가정해보자.
↳"아니 아버지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베냐민만 아들입니까? 시므온은 죽어도 괜찮다는 말입니까?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 섭섭합니다. 좋아요, 우리는 빠질 테니까 아버지가 다 알아서 하세요."

-그럼 감정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항상 감정은 이성을 삼킬 수 있다.
↳사람이 감정에 붙들리면, 막나갈 수 있다.
↳선을 넘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감정은 폭발하기 전에, 잘 조절해야 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좋은 방법은, 조용히 그 자리를 뜨는 것이다.
↳그 자리에 있으면서 눌러 참고 있으면, 속병이 생길 수 있다.

-역시 일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8 유다가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저 아이를 나와 함께 보내시면 우리가 곧 가리니 그러면 우리와 아버지와 우리 어린 아이들이 다 살고 죽지 아니하리이다
9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
10 우리가 지체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벌써 두 번 갔다 왔으리이다

-유다는 옛날의 잘못을 끄집어내어,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식을 사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다의 생각이 맞다.
↳지금 상황에서, 이왕 그렇게 된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한들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당장 양식을 사오는 것이 급한 문제이고, 인질로 잡혀있는 시므온을 구해오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유다는 어떤 것에 힘을 쏟아야 할지를 알고 있었다.
↳불필요한 소모전을 하지 않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야곱의 마음은 서서히 흔들리고 있다.
↳그때 그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흔들어놓은 말이 있다.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
↳자기가 베냐민을 책임지겠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혹시 뭔가 잘못되었을 때, 베냐민을 대신에서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다.
↳베냐민이 잡혀야 할 상황이라면 자기가 대신 잡히겠고, 베냐민이 죽어야 할 상황이라면 자기가 대신 죽겠다는 말이다.

-야곱이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자, 유다는 한 마디 더한다.
“우리가 지체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벌써 두 번 갔다 왔으리이다”
↳이게 사실이다.
↳그러니까 한나절 씨름한 게 아니다.
↳몇날 며칠을 ‘베냐민을 데려가야 한다.’ ‘베냐민만은 안 된다.’고 다툰 것이다.

-드디어 야곱이 두 손을 들고 만다.
11 그들의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러할진대 이렇게 하라 너희는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릇에 담아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로 드릴지니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이니라
12 너희 손에 갑절의 돈을 가지고 너희 자루 아귀에 도로 넣어져 있던 그 돈을 다시 가지고 가라 혹 잘못이 있었을까 두렵도다
13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역시 처세술에 능한 야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베냐민을 감싸고 돌 때만해도 옛날의 야곱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베냐민을 보내기로 결단한 후엔, 야곱이 아직도 건재함을 볼 수 있다.
↳그는 값비싼 예물을 준비했다.
↳그건 가나안의 특산품이었다.
↳또 지난 번 양식을 샀을 때, 자루에 들어있었던 돈을 챙겨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총리를 만나는데 있어서, 최선의 준비를 한 것이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있다.
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15 그 형제들이 예물을 마련하고 갑절의 돈을 자기들의 손에 가지고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요셉 앞에 서니라

-우리의 문제는, 내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채,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맡겼다며, 자신은 손도 까딱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기도 우선주의자로 살라고 했지, 기도 만능주의자로 살라고 하지 않았다.
↳기도만 하고 있어도 하나님이 전적으로 해결해 주실 때가 있다.
↳그러나 항상 그렇게 하시지는 않는다.

-학생이 시험을 앞두고 공부해야 한다.
↳공부는 하지 않고, 골방에서 기도만 하고 있다면 되겠는가?
↳운동선수는 시합을 앞두고 연습을 해야 한다.
↳연습은 하지 않고, 굴에 가서 기도만 하고 있다면 되겠는가?
↳하나님은 최선을 다하는 자의 편이다.
↳하나님은 성실하게 일하는 자의 편이다.

-하나님께 맡긴다는 말은, 동시에 자기 포기를 의미한다.
↳야곱에게 있어 베냐민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 그가 하나님께 맡기며 이렇게 고백한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이게 쉬운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것만은 안 된다' '이것만은 놓을 수 없다' '이것만은 바칠 수 없다' 하는 것이 있다.
↳그걸 포기하는 것은, 너무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럴 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를 의지한다면 그걸 포기하렴.
↳우리가 끝까지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하나님이 개입하실 수 있다.

-문제는 환경 그 자체가 아니다.
↳하나님을 계산에 넣지 않고 환경을 보면, 모든 게 잃은 것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 중심의 시각으로 보면, 모든 걸 잃은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나님 중심의 시각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 중심의 시각의 반대가, 자기중심적인 시각이다.
↳신앙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신앙은 자기중심적 신앙이다.
↳이것 깨뜨리지 않으면, 천만년 교회 다녀도 좋은 신앙인이 될 수 없다.
↳교회를 오래 다닐수록, 성경을 많이 알수록, 예수를 지능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자기중심적 시각은 빠르게 포기할수록 고생을 덜 한다.

-우리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 해결책이 나온다.
↳기독교는 현실을 인정하는 종교이다.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현실과 맞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