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이삭) 강해 03:이삭이 그 해에 백배나 얻었고(창 26:12-25)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0-10-11 12:43
조회
613
구약인물(이삭) 강해 03
이삭이 그 해에 백배나 얻었고(창 26:12-25)
2020. 10. 11.


프롤로그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경쟁에서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경쟁에서 밀리면 모든 것에서 밀리고 만다.
↳여기에 양보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성경은 달리 말하고 있다.
↳양보하라고 한다.
↳속을 달라고 하면 겉옷까지 주고, 5리를 가자고 하면 10리까지 가주라고 한다.
↳아니 목숨 걸고 덤벼들어도 겨우 먹고살까말까 한데, 다른 사람의 사정을 다 봐주면서도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너무 비현실적인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닐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갈등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진짜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정직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사는 신앙인이라면,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한, 우리는 갈등할 수밖에 없다.
↳그들과 타협하고, 그들과 하나되기 전에는, 고민하며 신음할 수밖에 없다.
↳이 때 하는 고민과 신음은, 거룩한 고민이고, 하나님께로부터 온 신음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 신앙이 조금씩 성숙해져 가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이삭은, 현대인들에게 별로 매력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성공지향적인 현대인들에게는, 이삭보다 야곱이 적격이다.
↳야곱처럼 살아야 이 시대에서 성공할 수 있고, 야곱처럼 처신해야 다른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데 성경은 야곱의 그런 처세술에 대해, 한 번도 칭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삭을 주님을 닮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삭은 흉년 때문에 아주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
↳도저히 가나안 땅에서는 먹고 살길이 없었다.
↳잘못하다가는 식구들이 다 굶어죽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리 큰 가뭄에도 물 걱정 양식 걱정이 없는 애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랄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 애굽으로 가지 말고 내가 지시하는 땅에 거류하라고 하셨다.
↳그 땅에 거류하면 이렇게 해주겠다고 하셨다.

-5가지를 말씀하셨다.
↳① 너와 함께 있겠다.
↳② 네게 복을 주겠다.
↳③ 가나안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
↳④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케 하겠다.
↳⑤ 네 자손으로 인하여 천하 만민이 복을 받게 하겠다.

-이삭이 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애굽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참 잘 한 일이다.
↳그러나 곧바로 가나안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반은 순종하고 반은 불순종한 셈이다.
↳절반의 순종 또는 절반의 불순종은 말이 안 된다.
↳그러니까 이삭은 사실은 불순종한 것이다.

-그 결과 그가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가?
↳아내를 빼앗길 뻔했다.
↳왕한테 거짓말을 한 죄로, 자칫 자기도 죽을 뻔했다.
↳하나님을 모르는 그랄 왕에게, 책망을 받기도 했다.
↳이삭은 불순종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를 불쌍히 여기셨다.
↳누구보다도 이삭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은, 그가 그랄에 머무는 것을 묵과하셨다.
↳왕이 그의 보디가드가 되게 하셨다.
↳왕이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범하는 자는 죽이리라”

-이제 이삭은 맘 놓고 그랄에 머무르며, 흉년을 넘길 수 있었다.
12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이삭이 흉년을 근근이 넘긴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빌어먹으며, 겨우 버틴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풍족하게 보냈다.
↳농사를 지었는데, 100배나 얻었다 하지 않는가....
↳이삭은 목축이 주업이었지, 농사가 주업은 아니었다.
↳이삭이 농사를 짓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다.

-이삭이 땅을 어떻게 빌릴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 지역 사람들의 인심이 좋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왕이 도움을 주었을 수 있다.
↳그런데 농사하여 100배를 얻었다.
↳동일한 경작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 곳 주민들에 비해 엄청난 수확을 얻은 것이다.
↳특별한 농사 기술이 없었을 텐데, 평생을 농사 짓던 그들보다 농사를 더 잘 지었다.

-이것은 분명히 이례적인 경우이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 달리 말할 수 없어서, 이렇게 표현했다.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복을 주심으로, 농사를 지어 100배의 수확을 올린 것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이 이삭에게 복에 복을 더해주셨다.
13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이삭이 창대해졌다.
↳창대하고 왕성해졌다.
↳그래서 마침내 거부가 되었다.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데, 쏟아 부어주신 것이다.
↳이삭이 부자가 되려고 발버둥 쳐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그는 그 상황에서 농사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농사에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된 것이다.

-농사의 출발은 초라했다.
↳썩 좋은 땅을 빌리지 못했을 것이다.
↳영농 기술도 서툴렀을 것이다.
↳당연히 남들보다 앞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창대하고 왕성했다.

-문제는 목축을 하느냐 농사를 짓느냐가 아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느냐, 나 혼자 발버둥치느냐 하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 있는 목축이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안 되고, 아무리 서툰 농사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된다.

-순서가 중요하다.
↳하나님은 먼저 복부터 주신 것이 아니다.
↳그랄에 머물고 있는 이삭에게, 호된 시련부터 주셨다.
↳반만 순종한 것에, 따끔한 채찍을 휘두르셨다.
↳절반의 순종을 한 그에게, 인생의 커다란 고비를 맞게 하셨다.

-그러나 그를 아주 넘어뜨리지 않았다.
↳그에게 자비를 베푸셨다.
↳그를 회복시키셨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위에 우뚝 세우셨다.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 되는 것임을, 주위에 보여주시고자 함이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켜주신다.
↳회복시키시되, 원래대로가 아닌 예전보다 좋게 회복시키신다.
↳창대하게 회복시키신다.
↳왕성하게 회복시키신다.
↳하나님은 가장 적절한 때를 계산하고 계신다.
↳언제 회복되느냐 하는 것만 남아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것을 중단하지 말기 바란다.
↳당장 응답이 없을지라도 낙망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이삭처럼 희망의 씨앗을 뿌리기 바란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복이 되게 하실 것이다.

-농사만 잘 된 것이 아니다.
14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으므로 블레셋 사람이 그를 시기하여

-양과 소가 떼를 이루었다.
↳농사를 하여 100배의 수확을 얻었을 뿐 아니라, 목축을 통해서도 엄청난 복을 받았다.
↳늘어난 농사일과 불어난 가축을 위해, 자연스럽게 종이 심히 많아졌다.

-이 상황에 비할 수 있는 말씀이 있다.
신 28:11 여호와께서 네게 주리라고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사 네 몸의 소생과 가축의 새끼와 토지의 소산을 많게 하시며
12 여호와께서 너를 위하여 하늘의 아름다운 보고를 여시사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네가 많은 민족에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할 것이요

-흉년이 들어 꾸러 들어갔는데, 이제는 꾸어줄 위치에 서있다.
↳하나님께서 이삭이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니, 역전되고 말았다.
↳하나님께서 하늘의 보고를 열었다 하면, 우리가 처해진 상황에 얼마든지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주위의 시기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복을 받는 것을 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때문에 자기들이 복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지 않았으면 자기가 받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잠 못 이루고 끙끙대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의 번영이나 성공에 대해, 이처럼 배 아파하는 것은 타락한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그래서 주님이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 하셨나 본다.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들이 시기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이다.
↳우리 그리스도들끼리 시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같은 믿음의 식구끼리, 서로 질투하고 서로에 대해 깎아 내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믿음의 식구들에게 이렇게 편지했다.
롬 12: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좋은 일에 함께 좋아하고, 궂은일에 함께 아파하는 것이, 믿음의 식구로서 당연한 바다.

-그랄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만 시기하고 만 것이 아니다.
15 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그 아버지의 종들이 판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더라

-처음에 이삭에 대해 호의적이었는데 반해, 이제 악의적으로 나오고 있다.
↳시기가 행동으로 발전하여 나타난 것이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이삭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했는가?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다.
↳이건 이삭에게 있어 치명타이다.
↳농사를 짓는 일이나 목축을 하는데 있어, 우물을 메우는 것은 결정적인 타격이다.
↳이삭은 지금 또 한 차례의 결정적인 위기를 맞이했다.

-요즘으로 말하면, 후미진 상가를 빌려서 인테리어를 잘하여, 어떤 장사를 했는데 너무나 잘되니까, 주인이 시기하여 상가를 비워달라고 한 것이다.
↳요즘에야 상가 임대법이 있어, 어느 정도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당시는 가진 자의 횡포가 심했다.
↳잘못하면 빈털터리가 될 위기에 있다.

-또 이삭은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
↳분명히 허가를 받고, 땅을 경작했을 것이다.
↳더구나 그 땅은 그곳 사람들은 잘 쓰지 않는 땅이었을 것이다.

-이삭은 누구보다 농사를 열심히 지었다.
↳피 땀 흘려 지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복을 주심으로 대풍을 일궜다.
↳이삭이 도둑질해서 사기 쳐서 거부가 된 것이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그랄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무슨 피해를 준 것도 아니다.

-또 이삭이 사용한 우물은, 아버지인 아브라함의 우물이었다.
↳모르긴 해도, 그랄 사람들도 그 우물을 종종 사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다.
↳물이 귀한 지방에서, 이런 행위는 추방 명령이나 마찬가지다.

-급기야는 믿었던 왕까지도 이삭을 배신하였다.
16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

-아비멜렉이 이삭더러 떠나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
↳“강성하다”는 말은 위협이 될 정도임을 뜻한다.
↳이삭이 자기에게 위협이 된다는 말이다.
↳이삭은 전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지 않는데, 스스로 위협을 느낀 것이다.
↳이때 이삭은 ‘아....사람 믿을 게 못 되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 믿을 수 있는 대상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도움을 줄 때는 온갖 아양을 떨다가도,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라치면 한 순간에 돌아설 수 있다.

-시편 기자의 고백이 마음에 와 닿는다.
시 146:5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으로 자기의 도움을 삼기 바란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자기의 소망을 두기 바란다.

-이삭도 처음에는 무척 분했을 것이다.
↳그도 베알이 있는데, 한 판 붙고 싶은 생각이 왜 안 들었겠는가?
↳그도 그럴 것이, 이삭은 지금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가나안 땅은 흉년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갈 수 없고, 그렇다고 하나님이 가지 말라고 한 애굽으로 갈 수도 없다.
↳그랄에서 겨우 자리를 잡을 만하니까, 이제 쫓겨나게 되었다.

-이때 이삭이 어떻게 했는가?
17 이삭이 그 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장막을 치고 거기 거류하며

-한 걸음 물러났다.
↳그랄 평지를 떠나 그랄 골짜기에 장막을 치고, 거기 거류했다.
↳아마 농사짓는 것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삭의 종들 중에는, 이런 주인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그랄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격파들도 있었을 것이다.
↳싸우면 뭐하냐며, 권리금이라도 받고 물러나자고 주장하는, 현실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삭은 싸우려고 하지도 않았고, 권리금을 받으려고 버티지도 않았다.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어떻게 보면 겁쟁이 같고, 어떻게 보면 무능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다른 문을 열어주셨다.
18 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블레셋 사람이 그 우물들을 메웠음이라 이삭이 그 우물들의 이름을 그의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으로 불렀더라

-이삭으로 하여금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이 생각나게 하신 것이다.
↳아무리 죽을 상황에서도, 생각을 바꾸면 사는 길이 열린다.
↳빼앗긴 우물만 집착하고 있었다면, 그는 화병이 나서 드러누웠을 것이다.
↳‘우물이야 또 파면되지’ 하고 생각을 바꾸니,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안 된다.” “아마 나는 안 될 거야.”
↳누구 맘대로 안 되는가?
↳모든 사람이 안 된다고 해도, 하나님이 된다고 하면 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모든 게 끝장났다고 해도, 하나님이 마침표를 찍지 않았으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삭은 기억을 더듬어, 아버지가 팠던 우물을 종들에게 다시 파게 했다.
19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서 샘 근원을 얻었더니

-이삭은 너무 기뻤을 것이다.
↳농사를 지어 풍성한 소출을 거둘 때만은 못하지만, 이곳에서 맘 편하게 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무슨 문제인가?
20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으로 말미암아 그 우물 이름을 1)에섹이라 하였으며
21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또 다투므로 그 이름을 2)싯나라 하였으며

-이 부분을 읽노라면 그랄 사람들이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제 삼자인데도 ‘뭐 이런 인간들이 다 있나’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니 당사자인 이삭은 어떠했겠나?
↳아마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종들은 무척 흥분했을 것이다.
↳이번만은 절대 양보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또 그런 일이 발생했다.
↳두 번째 우물을 팠는데, 그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몰려와 또 자기네들 것이라고 우겼다.
↳정말 못된 놈들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한판 붙을 법한데, 이삭은 또 한 걸음 물러난다.
↳이삭은 종들 사이에서도 겁쟁이로 낙인찍혔다.
↳남자답지 못한 비겁자로 인정받았다.
↳그렇든 말든 이삭은 개의치 않았다.
↳그렇게 하는 걸,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다툼 대신 화평을 선택했다.
↳무조건 자기에게 반대를 해오는데도, 그는 똑같이 반대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가?
22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세 번째 우물을 팠을 때는, 그들이 시비 걸어오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 것 같은가?
↳아마 물이 넉넉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거리상으로 좀 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르호봇이 넓은 공간이란 뜻인 걸 보면, 그랄을 벗어난 것 같다.
↳하나님께서 그의 가족과 가축들을 위해서, 넓은 장소를 제공해 주신 것이다.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얻으리라는 주님의 말씀이 성취되었다.
↳맹수는 갈수록 산 속 깊이 들어가고 거하는 땅이 좁아지고 있지만, 온유한 동물들은 넓은 땅에서 사는 이치와 같다.

-이삭은 애써 판 우물을 그랄 사람들에게 빼앗길 때,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대개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많이 났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 좁은데서 그들과 불편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이렇게 넓은 장소에 살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악인을 사용하신 셈이다.
↳그러므로 악인이 까닭 없이 괴롭히고 힘들게 할 때, 혹시 이 사람이 하나님의 도구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을 볼 수 있으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삭은 르호봇에서 제2의 번성을 누린다.
↳여기서 “번성하다”는 말의 원어 ‘파라’는 열매를 맺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풍성한 수확을 얻다는 말이다.
↳그럼 이삭이 다시 농사를 지었단 말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목축에서 짐승의 숫자가 증가했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어떻게 봐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고, 아무튼 그가 이곳에서 얼마간 번성을 누렸다.
↳그러나 이삭은 그곳을 떠나게 된다.
↳이유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그로 하여금 떠나야 상황으로 몰아가셨을 것 같다.

-이삭은 거처를 브엘세바로 옮겼다.
23 이삭이 거기서부터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

-브엘세바는 아버지 아브라함이 거처했던 곳이다.
↳가나안 땅으로 돌아왔다는 말이다.
↳아마 가나안 땅에 흉년이 다 끝났던 거 같다.
↳이삭은 그랄 생활을 청산하고, 약속의 땅인 브엘세바로 갔다.

-그랄은 하나님이 머물라는 곳이 아니다.
↳비록 그곳에 100배의 수확이 있어도, 소나 양이 떼를 이뤄도, 그곳이 우리가 거할 곳이 아니다.
↳그 장소가 넓고 번성하여도, 그곳은 하나님의 언약에서 비껴난 땅이다.
↳이삭은 브엘세바로 거처를 옮겼다.

-브엘세바가 어떤 곳인가?
창 22:19 이에 아브라함이 그의 종들에게로 돌아가서 함께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거기 거주하였더라

-22장은 이삭의 모리아 산 사건이 나온다.
↳아들을 번제물로 드리라는 명령을 받고 산위에 갔는데, 하나님께서 마침 수양을 준비해주심으로 아들을 살렸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아브라함이 거한 곳이 브엘세바였다.

-브엘세바는 이삭에게 있어 뜻깊은 장소다.
↳신앙의 체험 장소요, 신앙적인 추억이 깃들어 있는 장소다.
↳그러니까 이삭이 신앙적으로 제자리에 돌아온 것이다.
↳그는 모처럼 편안한 단잠을 잤을 것이다.

-그 날 밤에 그랄에서 들려주시던, 바로 그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24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하나님의 임재 앞에 그는 두려워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치 하나님이 미리 와 계시다가 이삭을 반갑게 맞아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이삭과 다시 언약하신다.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이삭이 가나안에 돌아왔더니, 하나님이 이토록 기뻐하신다.

-그렇다. 우리가 믿음의 자리에 서 있을 때, 주님이 무척 기뻐하신다.
↳자기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주님이 좋아하신다.
↳자기 사명을 알고 그 사명의 자리에서 그 사명을 감당하고 있을 때, 주님이 어쩔 줄 몰라하신다.

-이삭이 최초로 단을 쌓은 기록이 나온다.
25 이삭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거기 장막을 쳤더니 이삭의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

-부모 곁에서 신앙생활하다 부모님과 떨어져 객지 생활하면, 제대로 신앙생활하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는 객지에 있는 자식들은 물론이고, 결혼한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삭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곳에 단을 쌓았다.
↳곧 하나님께 예배했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 예배에 충실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나님을 깊이 만난 사람일수록. 예배에 열심을 품는다.
↳예배를 통해. 그 하나님을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어 한다.

-이삭은 하나님이 나타나신 곳에 장막을 쳤다.
↳하나님과 함께 살았다는 말이다.
↳즉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
↳진정한 예배자란... 가정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다.
↳일터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진정한 예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