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이삭) 강해 02: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창 26:1-11)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0-10-04 12:14
조회
513



구약인물(이삭) 강해 02
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창 26:1-11)
2020. 10. 4.


프롤로그

-사람은 누구나 실수가 있다.
↳우리가 암만 예수를 잘 믿고,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도, 여전히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주님을 의지해야 하고, 자신을 내세우지 말아야 하고, 남을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남의 허물과 실수를 보며, 자신의 허물과 실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좀 관용할 필요가 있다.
↳서로에 대해, 좀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럴 수도 있지.’
↳‘뭐 고의로 그랬겠나.’
↳‘나도 그 상황에서는 그런 실수를 했을 거야.’
↳이런 생각으로 살면, 우선 자기 정신 건강에 좋다.

-<생각과 시각의 차이>란 글을 나누고 싶다.
↳도끼를 잃어버린 농부가 이웃집 청년을 의심했다.
↳그 청년은 도둑처럼 걸었고, 도둑처럼 말했으며, 도둑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농부는 밭을 둘러보다가, 그곳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도끼를 발견했다.

-그 다음부터 그가 그 이웃집 청년을 보았을 때 달리 보였다.
↳그 청년은 다른 청년들과 똑같이 걷고,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행동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우리가 아버지와 똑같은 잘못을 범하는 이삭을 보겠지만, 그렇다고 이삭의 허물을 들추어내 만천하에 공개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삭의 허물에서 나의 허물을 발견하고, 이삭의 불순종에서 나의 불순종을 찾아내는 시간이 돼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허물이 있고 실수가 있음에도, 이삭을 끝까지 붙들어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바란다.

-이삭은 인생에서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전에도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위기가 있었다.
↳아내가 아이를 낳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 때는 잘 넘길 수 있었다.
↳기도로 문제를 풀어갔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렇다고 신앙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기도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이번에 찾아온 위기가, 예전보다 더 큰 위기로 보인다.
1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이삭이 그랄로 가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이르렀더니

-우리는 아브라함이 기근을 만났다는 것을, 창세기 12장에서 살펴보았다.
↳분명히 하나님이 보여 줄 땅으로 갔는데, 그곳에 기근이 있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땅에서, 나그네로서 생존의 위협을 느꼈을 것이다.

-이게 우리의 고민이다.
↳말씀에 순종했으면, 뭐가 잘 돼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잘 안 되는 거다.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 형통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일이 꼬이는 거다.
↳우리는 여기서 넘어지고 만다.

-우리가 왜 아브라함의 삶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가?
↳그에게서 신앙과 인생의 교훈을 얻어, 우리가 그런 상황을 만났을 때, 말씀 앞에 굳건히 서고자 함이다.
↳그럼 이삭의 실책이 무엇인가?
↳아버지의 실수 경험을 교훈 삼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와 똑같은 실수를 함으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아브라함 때도 흉년이 든 적이 있는데, 그 땅에 흉년이 또 들었다.
↳가나안 땅에도 기근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농부에게 가뭄이란 것이 얼마나 혹독한 것인지, 나는 알고 있다.
↳어린 시절 집에 천수답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저수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하수를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심어 놓은 벼가 햇빛에 타들어 간다.
↳이때 농부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늘을 쳐다보고 한숨을 쉬는 것밖에 없다.

-목축을 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가축을 먹일 풀이 없고, 짐승들에게 마실 물이 없다.
↳목자는 농부에 비해, 그래도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농부야 농토를 두고 갈 수가 없지만, 목자는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
↳물이 있는 곳으로, 초원이 있는 곳으로, 거처를 이동하면 된다.

-이삭은 무슨 일을 했는가?
12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이삭은 농사를 짓는 사람이었다.

20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으로 말미암아 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으며
↳이삭은 목축을 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이 때 이삭이 할 수 있는 것은,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다.
↳농사를 포기하든지, 목축을 포기하든지 해야 한다.
↳이삭은 하나를 포기했다.
↳농사짓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거주지를 그랄로 옮겼다.

-그랄이란 말의 원 뜻은 '거주지'이다.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그랄이란 이름을 붙였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랄은 풍요한 곡창지대이기도 했다.
↳그랄은 웬만한 가뭄에는 별로 타격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곳이 터가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살만한 공간은 못되었다.
↳그래서 이삭은 그랄을 경유하여,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마실 물이 충분하고, 곡식이 넉넉하며, 목초가 우거진 애굽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하는 것은, 당시 사람들에게 정해진 코스였다.
2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방해꾼이 나타난 것이다.
↳그 방해꾼이 다름 아닌 하나님이었다.
↳하나님이 이삭에게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가나안에 거하라”고 하신다.
↳세상에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는가?
↳가나안 땅에 살라고 하셨으면, 그곳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셔야 할 거 아닌가?
↳흉년이 들지 않게 미리 막아주든지, 먹을 것을 공급해 주든지, 아무런 대책도 세워주지 않고, 무조건 그 땅에 머무르라고 하면, 굶어죽으란 말밖에 더 되는가?

-적어도 우리가 보기에는, 하나님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우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는 계산이 있었다.
↳이삭의 믿음을 시험해보기 위함이었다.
↳이삭을 믿음의 사람으로 담금질시키시려는, 하나님의 숨겨진 의도였다.
↳그러니까 흉년이 들었지만, 가나안 땅을 떠나지 말라는 것은, ‘이 흉년은 너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내가 너에게 준 것인데, 왜 너는 시험을 쳐보지도 않고 도망부터 치려고 하느냐는 질문과 같다.
↳이삭이 그걸 알 턱이 있겠는가?
↳그래서 급한 마음에 애굽으로 가려고 했던 것이다.

-우리도 그렇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시험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험을 치지 않고 도망치려고 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구석에 몰아넣으시고, 이것은 네가 치러야 할 시험이라고 하심에도, 어떻게든 도망가려고 한다.
↳자기와는 상관없는 체 외면하려고 한다.
↳애써 잊어버리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별 유익이 없다.
↳어려움이 왔을 때, 하나님의 연단임을 빨리 깨닫는 것이 복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게 지혜다.

-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라함도 이 상황에서 보기 좋게 넘어졌다.
↳그전까지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동행하였다.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꾸준히 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는 독단적으로 행동했다.
↳하나님께 한 마디의 상의도 없이, 자기 혼자 결정하여 애굽으로 내려갔다.
↳결과는 엄청난 실패였다.
↳당연하다. 하나님을 떠난 하나님의 백성이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다.
↳성공하면 안 된다. 오히려 실패하는 것이 복이다.

-문제는 아버지의 실패 경험을, 이삭이 모르고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실패 경험을, 누구를 통해서든 들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들은 지 너무 오래되어서 그랬을까?
↳흉년이 들었을 때, 별다른 고민 없이 애굽으로 내려가려고 한다.
↳이삭이 큰 실패를 할 것을 아신 하나님은, 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셨다.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대개 우리는 사고를 당하고 나서 하나님을 찾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고가 나기 전에 우리가 하나님을 찾기 원하신다.
↳문제해결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미리 기도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혹 문제가 생겨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환난의 때를 만난 후에 기도하면 이미 늦다.
↳고생의 대가를 다 지불하고 나서야, 겨우 벗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미리미리 기도해야 한다.
↳일이 잘될 때, 범사가 형통할 때, ‘예방 기도’하는 게 지혜다.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하신 말씀을 계속해서 살펴보겠다.
3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4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이삭이 가나안에 유하면 어떻게 하시겠다고 하는가?
↳다섯 가지가 나온다.
① 내가 너와 함께 있어 함께 있어주겠다.
② 네게 복을 주고 복을 주겠다.
③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가나안 땅을 이삭과 그 자손에게 주겠다.
④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자손을 번성하게 하겠다.
⑤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게 하겠다.

-이 이상 더 큰 복이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복이 있기를 축원한다.
↳그런데... 말씀을 잘 보면, 조건이 붙어 있다.
↳복을 주신다고 하는데, 한 가지 단서를 달고 있다.
“이 땅에 거류하면”
↳기근이 들어 있는 땅, 흉년으로 먹을 것이 없고 가뭄으로 마실 물조차 없는, 바로 그 땅에 거류하는 조건이다.
↳이 조건을 지나치면 안 된다.
↳이삭이 이 조건을 무시하면, 하나님의 약속이 그의 삶 속에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없다.

-바울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데 조건을 달았다.
행 24:22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

-조건만 맞으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자발적일 때 가능하다.
↳‘마음을 굳게 하는 것’ 자발적이어야 한다.
↳‘믿음에 거하는 것’ 역시 자발적이어야 한다.

-스스로 내 마음을 굳게 해야 한다.
↳누구 탓할 것 없다.
↳스스로 믿음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누구 때문이랄 것 없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앞에 두고 아브라함에 대해 평가하신다.
5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 하시니라

-아브라함이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순종의 사람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사람은 누구나 가릴 것 없이, 하나님 앞에서 평가받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하나님께 ‘순종의 사람’이란 평가를 받은, 아브라함에 대해 부러운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하나님 앞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항상 하나님 앞에 설 준비를 하며 살아야 한다.

-애굽에 내려가지 말고 가나안에 머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이삭이 반응한다.
6 이삭이 그랄에 거하였더니

-애굽에는 내려가지 않았다.
↳마음은 애굽에 가고 싶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따랐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맘에 들지 않았지만, 일단 순종한 것이다.
↳그러니까 반만 순종한 것이다.
↳그 증거가 무엇인가?
↳이삭이 그랄에 거한 것이다.
↳물론 그랄에 잠깐 머물다가 가뭄이 끝나면, 바로 가나안에 돌아갈 계획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 우리가 계획을 세운다고, 꼭 그대로 되는가?
↳내 뜻대로, 내 의향대로, 다 되기만 하던가?
↳이삭도 어떻게 살다보니, 그곳에 오래 머물고 말았다.
↳8절 앞부분 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
↳왜 굳이 이 말씀을 기록했겠는가?
↳가나안 땅에 가뭄이 끝나도, 이삭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결국 이삭이 순종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완전한 순종이 있고, 절반의 순종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반이라도 순종하면, 한 50점은 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그건 우리 생각이다.
↳‘완전한 순종’ 아니면 ‘불순종’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절반의 순종은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백성들에게, 절반의 순종을 원하지 않는다.
↳반이라도 순종하는 것을, 결코 기뻐하시지 않는다.
↳단지 완전한 순종을 원하신다.
↳완전하신 하나님이, 완전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에게 완전한 순종을 원하신다.
↳반만 순종하면 틀림없이 문제가 생긴다.
↳이건 신앙의 공식이다.
↳자기 식으로 말씀을 풀이하여, 자기 식으로 절반만 순종하고 나면,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이걸 확인할 수 있다.
7 그 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하여 물으매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내 누이라 하였으니 리브가는 보기에 아리따우므로 그 곳 백성이 리브가로 말미암아 자기를 죽일까 하여 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

-이삭이 편법을 생각한 것이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이삭의 눈에 하나님이 작게 보이니까, 그랄 사람들이 크게 보인 것이다.
↳애굽으로 가자니 하나님께 벌 받을 것 같고, 그랄에 머물자니 아내를 빼앗길 것 같고, 이삭의 처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어정쩡한 상태에 놓였다.

-실제로 그랄에 아내를 빼앗기 위해, 남편을 죽이는 풍습이 있었는지 모른다.
↳다만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당시 여자를 인격체로 여기지 않았고, 무엇이든지 힘센 사람이 먼저 차지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아직 처자라면 일단 빼앗고, 그 후에 돈을 얼마 주면 무마되었다.
↳그러나 남편이 있으면 협상이 안 되니까, 여자를 취하기 위해서는 남편을 죽일 수도 있다.
↳특히 객지에서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아내를 빼앗기고도 군소리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지금 이삭이 그런 입장이다.
↳이삭에게 언제 이런 일이 닥칠지 모른다.
↳그래서 이삭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살다가는 제명대로 살기 힘들 것 같았다.
↳이삭은 참 고민스러웠다.
↳고민하는 중에 한 생각이 떠올랐다.
↳사실은 참 기발한 생각인데, 신선도가 떨어지긴 한다.
↳전에 아버지가 써먹었던 수법이기 때문이다.

-이삭은 아내를 불러놓고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당신을 누이동생이라고 하면 안 될까?”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게 어때?”
↳리브가가 의아해하는 눈으로 말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삭은 리브가에게 그 동안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어차피 그랄에서 함께 살려고 하면, 내 생각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거기다 이게 다 사실은 당신이 너무 예뻐서 그렇다고 하니까, 그 뒷말은 들어볼 것도 없이, 이삭이 하자는 대로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부부간의 의견일치가 좋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처럼 부부가 의견 일치하여 교회 봉사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러나 부부의 의견일치라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부부간의 의견일치가, 꼭 하나님의 뜻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악한 일을 계획하며 부부가 의견일치를 이룰 수도 있다.
↳사도행전 5장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그랬다.
↳땅을 판 돈 중에 얼마만 드리고 얼마는 감추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부부에게 있어 의견일치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부부 간의 의견 일치가 되면 안 된다.

-그랄 사람들은 리브가가 탐이 났지만, 왕이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아, 감히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8 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으로 내다본지라

-이삭과 리브가의 관계는 금방 들통 나고 말았다.
↳아비멜렉이 이삭을 일부러 가까운 곳에 살게 했나 보다.
↳그리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리브가를 취할 명분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그랄 왕의 기대가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왕이 어떤 장면을 목격했는가?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껴안은 장면이다.
↳아마 너무 더워서 문을 활짝 열어놓았나 보다.
↳그렇지 않아도 관심이 있는 왕의 눈에, 둘이 껴안은 장면을 정면으로 들키고 말았다.
↳여기서 ‘껴안았다’는 말은, ‘단순히 안았다’는 뜻이 아니라 ‘애무했다’는 뜻이다.
↳애무는 부부 사이에만 가능하다.
↳부부 사이가 아닌데 애무를 한다? 그럼 간음이거나 성폭행이다.
↳교회 다니면서도, 남의 아내나 남의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부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아비멜렉은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았지만, 이삭을 불러 확인하고 싶었다.
9 이에 아비멜렉이 이삭을 불러 이르되 그가 분명히 네 아내거늘 어찌 네 누이라 하였느냐 이삭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 생각에 그로 말미암아 내가 죽게 될까 두려워하였음이로라

-이삭은 그랄 왕에게 소환당해 불려갔다.
↳아비멜렉은 이삭에게 괘씸한 생각이 들었지만, 감정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물었다.
“그가 분명히 네 아내거늘 어찌 네 누이라 하였느냐”

-이때 이삭은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내 생각에 그로 말미암아 내가 죽게 될까 두려워하였음이로라”

-어쨌든 왕을 속인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다.
↳그랄 왕은 왕을 속인 죄를 물어, 이삭을 감옥에 가두고, 리브가를 자기 아내로 삼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해도, 이삭은 자기가 지은 죄가 있기에, 별로 할 말이 없다.
↳엄청난 위기 상황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그랄 왕이 신사적으로 나온다.
10 아비멜렉이 이르되 네가 어찌 우리에게 이렇게 행하였느냐 백성 중 하나가 네 아내와 동침할 뻔하였도다 네가 죄를 우리에게 입혔으리라

-그랄 왕이 원래 그런 인격자였을 수도 있다.
↳그래도 확실한 건 하나님이 개입하셨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호통을 치고 야단을 하기 위해서 불렀을 텐데, 조용히 타이르는 선에서 끝내고 있다.
↳사실은 자기가 관심이 있었으면서도, 백성 중 하나가 네 아내와 동침하기 쉬었을 뻔하였다고 말을 돌리고 있다.
↳왕이 자기 잘못을 간접적으로 시인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모든 것은 없었던 일로 돌리려고 한다.

-아마 이삭은 적잖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처음부터 사실대로 밝혔으면 좋았을 걸 하고, 뒤늦은 후회를 했을 것이다.
↳자기 믿음이 부족했음을 탓하며,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하나님은 위기일발의 이삭과 리브가를 보호해 주셨다.
11 아비멜렉이 이에 모든 백성에게 명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범하는 자는 죽이리라 하였더라

-당시 이삭의 입장을 이해하는 어떤 사람이 있어, 그를 보호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그런데 막강한 권세를 가진 왕이, 이삭과 리브가의 보호자가 되게 해주셨다.
↳왕이 백성에게 엄명을 내렸다.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범하는 자는 죽이리라”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셨다.

-누구에게나 위기가 찾아온다.
↳말씀에 순종하고도 기근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그 위기는 우리의 믿음을 연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조치이다.

-문제는 말씀에 불순종하여 찾아온 이삭과 같은 위기이다.
↳이런 위기를 만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또 그렇지 않잖은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편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
↳자기 꾀부리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
↳이 점에 있어, 이삭은 실패했지만, 우리는 이삭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불신자에게 망신까지 당할 필요는 없잖은가?

-다만 허물 많은 이삭 부부까지도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은 신실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