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아브라함) 강해 16: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섰더니(창 18:16-33)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0-07-12 12:39
조회
887


구약인물(아브라함) 강해 16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섰더니(창 18:16-33)
2020. 7. 12.


프롤로그

-하나님께서 지나가는 나그네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의 장막에 들르셨다.
↳하나님께서 심심하여 나들이를 하신 것은 아닐 테고, 무슨 목적이 있었다.
↳사라의 믿음을 세워주시기 위함이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할례를 통하여,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
↳문제는 사라였다.
↳사라는 아직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의 믿음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라가 어디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아브라함에게 사라의 위치를 확인하신 후, 사라에게 들릴 정도의 큰소리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창 18:10 그가 이르시되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이 말을 듣고 사라는 속으로 웃었다.
↳내 나이가 얼만데, 또 영감도 내일 모레면 100살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까 하고,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니 믿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 모른다.
↳사라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서, 그 뒤에 계신 하나님을 보지 못한 것이다.
↳환경에 가로막혀서, 환경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볼 수 없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사라에게 어떻게 하는가?
창 18:14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나님께서 약간 책망 섞인 어조로 사라를 설득하신다.
↳어떻게 해서라도 언약을 믿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잘 드러나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요구하시는 것이 있다.
↳그건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히브리서 기자를 통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셨다.

히 11: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16 그 사람들이 거기서 일어나서 소돔으로 향하고 아브라함은 그들을 전송하러 함께 나가니라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겠다는 것을, 미리 통지하기 위함이었다.
↳아브라함의 장막에서, 흡족하게 대접을 받은 나그네들은, 다른 볼일이 있다며 다른 장소로 가려고 했다.
↳사실 그들은 소돔으로 가는 중이었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전송하려고 문밖으로 따라 나왔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17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소돔으로 향하던 그들이 걸음을 멈춰서더니,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던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냥 가시려고 했다가 중간에 마음을 바꾸셨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아브라함에게 귀띔을 해주어야지 하고 생각하셨는지는 모른다.
↳여하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셨다.
↳참 재미있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속마음을 아무에게나 털어놓을 수 없다.
↳믿음이 가는 친구, 또는 존경하는 사람에게만 털어놓는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셨다는 것은, 아브라함을 그만큼 신뢰하셨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지난 24년 동안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듬직한 존재는 아니었다.
↳하나님께 실망감만 잔뜩 안겨드렸다.
↳그런데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가, 아주 가까워진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이 무엇이었는가? 할례였다.
↳그런 의미에서 할례는 아브라함의 생애에 전환점이었다.
↳또한 초라한 나그네의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을, 아브라함이 얼마나 극진히 대접했는가?
↳사실 이전에 아브라함에게서 볼 수 없었던 태도였다.
↳아마 이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달리 보셨고, 대화의 상대로 봐주신 것 같다.

-우리는 예수님을 영접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나님과 친해져야 하다.
↳교회 다니면서도, 하나님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신앙생활의 기쁨이 없다.
↳교회당 안에 들어오면 답답하기만 하다.
↳교회에 나오는 목적이, 하나님께 눈도장 받으려고 나오기 때문이다.
↳‘하나님, 저 오늘 왔다갑니다’ 하는 식이다.

-이런 사람은 교회에 아무리 오래 다녀도 변화가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가 닳도록 들어도, 도무지 삶에 변화가 없다.
↳모든 게 자기중심적이어서 그렇다.
↳자기 맘에 맞지 않으면 다 틀린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하나님과 친해지면, 내 삶은 자연스럽게 바뀐다.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나도 좋아하게 된다.

-더 신나는 일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자신의 비밀을 알려주신다는 것이다.
17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하나님께서 자신이 하려고 하는 아주 중요한 일을, 아브라함에게 알려주고 있다.
↳아브라함을 그처럼 존귀하게 대해주신 것이다.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이 어디에 있는가?
↳성경에 있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가까이 해야 한다.
↳부지런히 성경을 읽고 또 읽어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성경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성경을 읽지 않고,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없다.
↳성경을 멀리하면서, 하나님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비법은 없다.
↳성경을 덮어놓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만약에 아브라함에게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태에서,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불로 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 같은가?
↳아마 아브라함은 너무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이다.
↳그런 일이 자신에게 닥쳐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살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예고하신 것은, 그게 우연의 산물이 아니고, 기후 이변으로 생긴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알려주신 것이다.
↳그리하여 전혀 예기치 못한 위기와 재앙이 일어날 때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한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첫 번째로 예고한 것이 무엇인가?
18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은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 아니냐

-아브라함이 강대한 나라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아브라함은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착할 땅 한 평조차 없다.
↳이곳저곳을 옮겨 다녀야 할 뜨내기 신세였다.
↳상대적으로 아브라함의 주위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었다.
↳아직 도시 국가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나라의 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될 거라고 약속하신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아브라함 혼자 ‘떵떵’ 거리며 살게 하기 위해서인가?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 세력을 넓혀가게 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천하 만민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하기 위해서다.
↳하나님은 축적하는 것을, 크게 기뻐하시지는 않는 것 같다.
↳자손 대대로 물려가며 살려고, 창고를 넓혀 차곡차곡 쌓는 것을 그리 좋아하시지는 않는 것 같다.
↳하나님은 복의 축적이 아닌, 복의 나눔, 복의 유통을 기뻐하신다.

-우리가 복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 복을 나누기 위해서다.
↳우리가 장사가 잘 돼야 하는 이유도, 남긴 이윤으로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도, 하나님께 드려 선교하고 구제하기 위해서다.

-아브라함에게 두 번째로 예고한 것이 무엇인가?
19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삼기 위해서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아브라함 혼자 복 받으라고, 그를 택하신 것이 아니다.
↳천하 만민에게 복을 받게 하기 위해서다.
↳처음부터 천하 만민에게 복을 받게 할 수 있겠는가?
↳먼저 자식과 권속을 복 받게 해야 한다.

-복의 내용이 무엇인가?
↳뭐 어떤 것을 보고 복 받았다 하는가?
↳여호와의 도를 지키는 것이 복이다.
↳의와 공도를 행하는 것이 복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니까 무슨 복을 받았다가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 자체가 복이라는 말이다.
↳옳고 바르게 살면 무슨 복을 받는다가 아니고, 옳고 바르게 사는 것 자체가 복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도, 물질적인 복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있다.
↳옳고 바르게 사는데도, 어려운 일을 혼자 도맡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교회 다니면 병 나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불치병으로 선고받았어도, 기적적으로 고침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교회 일 열심히 하다가, 병을 얻을 수도 있다.
↳목회자가 과로로 쓰러질 수도 있고, 선교사가 사고로 입원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복음의 본질이 그런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 것이 진정한 복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 것에 목숨 걸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믿음을 계승시켜야 한다.
↳우리가 그들 앞에서 말씀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을 하시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말씀하셨다.
20 여호와께서 또 이르시되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거우니
21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 하노라

-무슨 내용인가?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겠다는 말이다.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너무나 심각해서, 하나님이 그 사실을 친히 알아보려고, 그쪽으로 가시던 중이라는 것이다.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그냥 심판하지 않으시고, 일단 확인하는 절차를 밝으셨다.
↳시간을 두고 확인한다는 말은 기회를 준다는 뜻이다.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는 말이다.
↳그때라도 회개를 하고 마음을 바꿨으면, 그들이 무사할 뻔했다.
↳그러나 확인조사를 하려고 소돔과 고모라에 갔을 때, 그들이 어떻게 했는가?
↳악한 일을 저질렀다.
↳결국 심판을 확정하게 되었다.

-그럼 20절의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소돔과 고모라에서 기도하는 소리가 크게 났다는 말인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기도하는 소리가 컸다는 말인가?
↳둘 다 아니다.
↳그 소리는,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억울하게 하여, 억울함을 당한 자가 악쓰는 소리이다.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들을 괴롭혀, 힘없는 자가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는 소리이다.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은, 성적 타락이 전부가 아니다.
↳그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큰 죄악은 자기보다 약자를 괴롭힌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사람인데, 자기보다 가진 게 없다고, 깔보고, 무시하고, 짓밟는 행위가 가장 큰 죄이다.

-하나님은 귀가 밝은 분이다.
↳암매장 당한 아벨의 핏 소리도 들으시는 분 아닌가?

-다른 사람들을 억울하게 하면 안 된다.
↳남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하지 말아야 한다.
↳타인을 괴롭게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계속 있으란 법이 없다.
↳지금 가지고 있는 힘이 언젠가 사라질 때가 온다.
↳지금 앉아 있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때가 있다.
↳당장에 돈이 있고, 힘이 있고, 권세가 있으니,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약자의 원성과 신음 소리가, 하나님께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아브라함은 너무나 당황했다.
↳어쩔 줄 모르고 안절부절 했다.
↳소돔과 고모라에 조카 롯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롯이 도대체 누구길래,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이토록 당황하게 만들었는가?
↳사실 롯은 믿음의 사람도 아니었다.
↳아브라함에게 부담되는 사람이었다.
↳그는 물질 중심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는 이상하게도 롯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책임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창세기 14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롯이 큰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다.
↳동방의 왕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소돔과 고모라의 왕이 패하게 되어서, 롯은 모든 것을 빼앗기고 포로로 잡혀간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브라함이 어떻게 했는가?
↳그는 앞뒤를 돌보지 않고, 자기 집에서 기른 사병 318명을 데리고, 전쟁터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다.
↳그렇게 해서 겨우 그의 목숨을 건져놓았다.
↳그런 롯에게 또 한 번의 어려움이 닥친다고 생각하니, 하나님께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허물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나에게 많은 해를 끼쳤던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사귀어 봐야 보탬이 안 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에게 해를 끼치고 고통을 주었던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너무 힘들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신 분이, 다름 아닌 예수님이셨다.
↳예수님은 우리같이 별 볼 일 없는 사람, 허물과 실수가 많은 사람, 하나님께 대들기나 하고 배은망덕한 사람, 그런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기꺼이 죽어주셨다.

-시한폭탄이 작동되기 시작했을 때, 그 시간 안에 그 폭탄을 해체해야 하듯이, 아브라함의 상황은 너무나 급박해졌다.
22 그 사람들이 거기서 떠나 소돔으로 향하여 가고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섰더니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섰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다는데, 잘 다녀오시라고 전송하고, 자기 혼자 편히 쉴 수 없었다.
↳그는 무례함을 무릅쓰고, 하나님 앞에 서 있다.
↳여기서 하나님 앞에 섰다는 말은,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서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 앞에 무릎 꿇었다는 뜻일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통사정을 한다.
23 아브라함이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

-아브라함은 차마 롯만 좀 살려달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고민했던, 아브라함에게 한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님의 공의’에 호소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소돔과 고모라가 자기 죄로 인하여 심판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만약 혹시 그 소돔과 고모라 안에 의인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물은 것이다.
↳마치 하나님이 얼마나 인자하시고 자비로우신 분인데, 그렇게 한꺼번에 심판하실 수 있습니까 하는 것이다.
↳또 악인이라도 좀 덜 악한 자가 있고, 더 악한 자가 있을 텐데, 어떻게 똑같이 심판할 수 있느냐 하는 논리다.
↳상당히 합리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제시한 첫 번째 카드는 의인 50명이다.
24 그 성 중에 의인 오십 명이 있을지라도 주께서 그 곳을 멸하시고 그 오십 의인을 위하여 용서하지 아니하시리이까

-아마 성 사람들 중에서, 적어도 의인이 50명 정도는 되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성에 의인 50명이 있다면, 소돔과 고모라의 죄가 아무리 크고 많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함께 죽일 수야 있겠는가?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의인 50명을 소돔과 고모라 성과 함께 멸망시킨다면 그것은 모순이다.
↳이렇게 소리를 친 것이다.

-갑자기 상황이 반전된 것 같다.
↳아브라함의 논리에, 하나님이 꼼짝 못하실 것 같았다.

-내친김에 아브라함이 말을 이어가고 있다.
25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부당하오며 의인과 악인을 같이 하심도 부당하니이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정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아브라함은 목소리를 제법 높이고, 얼굴도 상기된 상태에서 말했다.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부당하오며”
↳아브라함은 승기를 잡은 듯, 하나님께 공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 아브라함은 롯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명분을 들어보지만, 실상은 조카 때문이었다.

-아브라함의 예상을 깨고, 하나님께서 너무나 쉽게 “OK” 사인을 했다.
2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만일 소돔 성읍 가운데에서 의인 오십 명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역을 용서하리라

-좋다고 허락하실 뿐 아니라, 의인이 오십 명만 있다면, 그 의인들 뿐 아니라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까지 용서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은 자기 예상이 너무 빗나가자,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예, 알았습니다. 할 수 없지요. 하나님께서 적당하게 알아서 해 주십시오” 하면서 포기하고 물러설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또 섰다.
27 아브라함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티끌이나 재와 같사오나 감히 주께 아뢰나이다
28 오십 의인 중에 오 명이 부족하다면 그 오 명이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온 성읍을 멸하시리이까 이르시되 내가 거기서 사십오 명을 찾으면 멸하지 아니하리라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은 티끌처럼 작아졌고, 또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건 아브라함의 처음 태도와는 상당히 대조된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깨달은 것은, 하나님께서도 소돔과 고모라를 또 롯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이었다.

-아브라함은 여간 죄송한 마음으로, “하나님, 다섯 명만 빼면 어떨까요? 그래도 그 성을 멸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도 “좋다” 라고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은 다섯 명을 빼도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자, 하나님의 눈치를 슬그머니 살피더니, 다섯 명을 깎아서 사십 명을 제안한다.
29 아브라함이 또 아뢰어 이르되 거기서 사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사십 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흔쾌히 “그래, 좋다”고 하셨다.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더 작아짐을 느꼈다.
30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주여 노하지 마시옵고 말씀하게 하옵소서 거기서 삼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내가 거기서 삼십 명을 찾으면 그리하지 아니하리라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말을 한다.
↳“하나님, 제가 무슨 말을 해도 화내지 마십시오. 화내지 마시고 제발 그냥 들어만 주십시오. 삼십 명은 어떻습니까?”
↳사실 대단한 용기다.

-용기란 겁나지 않은 것을 하는 게 아니다.
↳겁은 나지만 꼭 해야 할 것을 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부족한데...’ ‘나는 아직 모자란데...’
↳늘 이런 말만 되풀이하면 피곤해진다.
↳또 그게 겸손도 아니다.

-아브라함은 큰맘 먹고 물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너무도 쉽게 삼십 명도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당혹해하며 질문하는 아브라함에게, 스무 명도 좋다고 하셨다.
31 아브라함이 또 이르되 내가 감히 내 주께 아뢰나이다 거기서 이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내가 이십 명으로 말미암아 그리하지 아니하리라

-이제 지켜보는 사람에게, 몇 명까지 내려갈지가 궁금해진다.

-아브라함은 정말 이 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열 명을 제안한다.
32 아브라함이 또 이르되 주는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더 아뢰리이다 거기서 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내가 십 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

-그런데 하나님은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열 명”도 좋다고 하셨다.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줄다리기 협상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드는가?
↳50명에서 45명으로, 다시 40명으로, 30명, 20명, 10명으로 숫자를 바꿀 때마다, 아브라함이 얼마나 낯이 뜨뜻해졌을까 싶다.
↳어쩜 이것이 중보기도자의 모습일지 모른다.
↳남을 위해 수치를 당하면서라도, 기도하는 사람이 중보기도자이다.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기도해주는 사람이 중보기도자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중보기도자들이 되기 바란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떠났다.
3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가시니 아브라함도 자기 곳으로 돌아갔더라

-이것으로 대화는 끝이 났다.
↳아브라함은 가슴이 시리고 무척 아팠을 것이다.
↳모든 게 다 끝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가?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을 받았지만, 롯은 심판 중에 구원을 받았다.

-중보기도는 실패가 없다.
↳지금이 아닐 수는 있다.
↳또 꼭 지금일 필요도 없다.
↳중보기도를 하고 나서, 우리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중보기도를 심어놓으면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다.
↳기도의 열매를 딸 때가 반드시 온다.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는 기도자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