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19-06-08 00:00
조회
677
남편은 내게도 선생님이 되었다.
출근할 적마다 숙제를 내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테면 사자성어 같은 것, 또는 어려운 단어 같은 것.
그럼 난 살림하는 사이사이 열심히 외우고 쓰고 익혔다.
공부 때문에 혼이 났다거나 야단이 났다거나 한 적은 없다.
지금 내가 국한문 혼용이 자유자재인 건 다 남편 덕이다.
뿐만 아니다. 자식들에게 늘 책을 한 아름씩 안겨주면서
동시에 내게도 소설책을 많이 갖다 주었다.
- 서동필의《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중에서 -
남편 앞에서 우등생처럼 좋은 학생이 되어주었던 그 아내는 아마도
그 자식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선생님이 되었을 것입니다.
자식들에게 한 아름씩 책을 안겨주면서 '남의 눈에 꽃이 되라'는 말을 전해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큰 바위 얼굴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