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란 이런 거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3-01-01 12:59
조회
231
2016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5,000m 예선에서 있었던 일이다.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과, 미국의 애비 디아고스티노 이야기이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결승점을 약 2,000m 가량 남긴 지점에서, 서로 엉켜 트랙에 넘어지고 말았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경기 도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넘어진 기억이 있는 햄블린은, 망연자실한 듯 트랙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 때 함께 넘어진 디아고스티노가 햄블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일어나서 완주하자. 여기는 올림픽이야”라며 햄블린을 격려했고, 둘은 다시 경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작 디아고스티노는 넘어지면서 발목에 부상을 입어, 더 이상 뛰기 힘들어 보였다.
이번에는 햄블린이 디아고스티노를 일으켜 세우며, 완주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먼저 경주를 마친 햄블린은 결승점에서 디아고스티노를 기다리고 있었고, 둘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햄블린은 이런 소감을 밝혔다.
“사람들은 메달과 우승을 바라지만, 이기는 것 외에도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20년 후에 리우올림픽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오늘의 이야기를 말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