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야곱) 강해 03: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창 27:14-29)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1-02-14 12:58
조회
17
구약인물(야곱) 강해 03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창 27:14-29)
2021. 2. 14.


프롤로그

-이삭의 잘못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데 있었다.
↳이삭이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가?
↳원래 신앙이 없어서였는가?
↳아니다. 말씀을 경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삭은 언제부터인가 말씀을 잊고 살았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기 생각을 앞세우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보다는 자기 고집을 부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자기 안에 말씀이 없으면, 자기 생각으로 가득 찬다.
↳말씀을 듣지 않으면, 자기 의견만 내세우게 된다.
↳말씀을 잊고 살아가면, 자기 고집만 부리게 된다.
↳그런 사람이 가는 곳엔, 축복이 멀리 물러가게 된다.
↳우리가 말씀을 포기하는 것은, 불행을 자초하는 게 된다.

-리브가는 하나님의 섭리를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역시 잘못을 범했다.
↳어떤 잘못이었는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거였다.
↳목적이 선하기만 하면 수단은 상관없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에 있었다.

-이건 우리 역시 빠지기 쉬운 오류이다.
↳마귀가 그렇게 유혹해 온다.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인데 방법이야 아무렴 어떠냐’며 꾀어온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말씀도, 이야기로서는 재미있다.
↳아슬아슬한 장면이 스릴마저 느끼게 한다.
↳그러나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삭은 분명히 야곱의 속임수를 눈치 챘다.
↳야곱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곧바로 축복하지 않고 주저하다가, 결국 야곱에게 축복하고 만다.

-사실 이상하면 시간을 두고 확인해 보아야 할 것 아닌가?
↳축복하는 게 뭐 그리 급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도 중요한 장자 축복을,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잖은가?
↳아무리 눈이 보이지 않아도, 달라도 너무나 다른 야곱과 에서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에 홀리지 않고는 불가능해 보인다.

-또 야곱이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문제도 대두된다.
↳야곱은 아버지의 축복을 너무나 사모했지만, 아버지는 에서에게 축복하려고 한다.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야곱이 술수를 쓰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조용히 기다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래도 야곱이 축복을 받았을까?
↳아니면 에서가 축복을 받아내, 인류의 역사가 바뀌었을까?
↳참 대답하기 곤란한 문제이다.

-또 야곱이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취한 축복의 사건을, 왜 그렇게 자세히 소개하고 있을까?
↳아무리 복 받는 것이 좋다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라도, 우선 복부터 받고 봐야 한다는 것을, 후대에 보여주고자 함일까?
↳아버지의 축복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라도 축복만 받으면 그만이란 말일까?
↳그래서 야곱의 행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야곱이 그렇게 못된 사람이었다는 것을, 기자정신을 가지고 고발하기 위함인가?

-이삭네 집으로 가까이 가서, 이런 궁금증을 풀어 보자.
14 그가 가서 끌어다가 어머니에게로 가져왔더니 그의 어머니가 그의 아버지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었더라

-야곱은 어머니의 각본에 따라, 아버지를 대담하게 속이고 있다.
↳어머니 리브가의 연출에, 야곱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분명히 리브가가 잘못된 방법으로 시작했다.
↳야곱은 그게 아버지를 속이는 것이고, 따라서 잘못된 처사임을 알았다.
↳그러나 어머니의 확신에 찬 장담을 믿고, 야곱은 맘을 고쳐먹었다.
↳어머니의 간청을 못 이긴 체 하고, 불의한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소심한 성격의 야곱이, 어떻게 그런 대담한 일을 할 수 있었는지, 약간 의아하긴 한다.

-야곱은 마음을 정하고,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그의 눈동자는 빛났고, 발걸음은 신속했으며, 손놀림은 재빨랐다.
↳그는 즉시 가서 염소 새끼를 잡아다가, 어머니에게 가져다주었다.
↳어머니는 그 염소 새끼를 잡아, 이삭의 입맛에 맞도록 요리를 했다.
↳이삭이 평소 즐기는 별미를 만든 것이다.
↳이제 한 가지 급한 문제는 해결되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문제에 비하면, 별미를 준비하는 문제는, 사실 문제랄 것도 아니었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남아있으니 말이다.

-그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가?
11 야곱이 그 어머니 리브가에게 이르되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야곱과 에서가 외모에 있어, 너무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이 난제 앞에서, 두 모자(母子)가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잘 보자.
15 리브가가 집 안 자기에게 있는 그의 맏아들 에서의 좋은 의복을 가져다가 그의 작은 아들 야곱에게 입히고
16 또 염소 새끼의 가죽을 그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에 입히고
17 자기가 만든 별미와 떡을 자기 아들 야곱의 손에 주니

-리브가는 무척 부산해졌다.
↳손놀림이 얼마나 빨라졌는지 모른다.
↳사냥 나갔던 에서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안에 모든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오랫동안 계획하여 세운 프로젝트가,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리브가는 오래 전부터 이 날이 올 것을 알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빈틈이 없었다.
↳먼저, 에서의 옷을 취했다.
↳그것도 가장 좋은 옷을 취했다.
↳여기서 ‘좋은 의복’이란, 권세있는 자들이 의식이나 축제 때 입는 아름답고 값진 천으로 만든 두루마기 겉옷을 가리킨다.
↳이 의복은, 에서의 체취가 묻어 있어, 시각보다 후각이나 촉각에 더 의존하던 이삭으로 하여금, 에서로 변장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에서의 옷을 입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만에 하나 손을 잡아본다거나 하면, 금방 들통이 나고 만다.
↳그래서 염소 새끼의 가죽으로, 야곱의 매끈매끈한 손과 목에 입혔다.
↳여기서 ‘입히고’는 장식이 아닌 변장 또는 위장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털이 많아도 그렇지, 어떻게 염소 털하고 비교할 수 있겠는가마는, 에서가 보통 사람에 비해서 확실히 털이 많긴 많았던 거 같다.
↳학자들에 의하면, 팔레스틴의 염소새끼 털은 매우 보드랍고 윤기 있어, 마치 사람의 털을 연상케 한다고 한다.

-변장을 완벽하게 마친 야곱에게, 어머니는 떡과 별미를 들려줬다.
↳야곱은 떨리는 손으로, 어머니가 만들어 준 떡과 별미를 받았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야곱에게 남은 것은, 아버지한테 나아가는 것이다.
↳직접 나아가 몸으로 부딪히는 일만 남아있다.
↳지금껏 아무리 준비를 잘했어도, 아버지에게 직접 나아가지 않으면 소용없다.
↳야곱도 지금 조금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너무나 긴장된다.
↳만약에 들키는 날에는 정말 끝장이다.
↳복은 고사하고 저주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야곱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조심스럽게 아버지 방문을 두드렸다.
18 야곱이 아버지에게 나아가서 내 아버지여 하고 부르니 이르되 내가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내 아버지여”
↳아버지는 반갑게 맞았다.
↳그렇지 않아도 에서가 가져올 별미를 생각하며 기다리던 차에, 벌써 입안에 군침이 돌았다.
↳그런데 목소리가 에서 같지 않았다.
↳야곱이 나름 에서의 성대 묘사를 했지만,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삭은 속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간에 야곱이 올 리가 없는데…무슨 일이지...?’
↳그래서 이삭은 야곱 목소리인 것을 알면서도, 넌지시 물어본다.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아버지의 물음에 야곱이 준비된 대답을 했다.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서슴지 않고 자신이 에서라고 대답했다.
↳속으로는 떨렸는지 몰라도, 겉으로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
↳연달아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그 수준이 프로급이다.
↳아마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야곱은 에서의 목소리를 흉내냈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에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하여, 자기 존재마저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존재를 부정하고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 것이다.
↳오로지 그의 관심은 하나, 아버지의 축복을 받아내는 것이다.

-야곱은 아버지를 재촉하였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빨리 자기를 축복해달라는 것이다.
↳야곱은 이삭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오로지 먹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별미를 빨리 잡수시고 맘껏 축복해달라는 것이다.

-이삭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20 이삭이 그의 아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그가 이르되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이삭이 아무리 계산해도, 에서가 별미를 너무 빨리 가져온 것 같다.
↳짐승 한 마리를 사냥하려고 하면, 적어도 몇 시간 길게는 하루 종일 쫓아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른 감이 있다.

-조금 미심쩍어하는 아버지 앞에서, 야곱은 식은땀이 흘렀다.
↳이러다가 탄로 나는 것 아닌가 싶어,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이때 야곱이 승부수를 던진다.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나님이 사냥감을 빨리 잡게 해주셨다는 것이다.
↳얼른 하나님을 판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한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아서, 하나님이 주신 계명이 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정말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하여, 하나님을 판 게 아니다.
↳그가 얼마나 교묘한가를 보라.
↳그냥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라고 했다.

-야곱은 하나님을 들먹여가면서까지, 자기는 에서라고 하지만, 이삭은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21 이삭이 야곱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져보려 하노라
22 야곱이 그 아버지 이삭에게 가까이 가니 이삭이 만지며 이르되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하며
23 그의 손이 형 에서의 손과 같이 털이 있으므로 분별하지 못하고 축복하였더라

-그래서 만져봐야겠다고 한다.
↳그러니 이리 가까이 오라고 한다.
↳이삭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비록 눈이 어두워도 이 애비를 속이지는 못할 거야!!’
↳야곱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이삭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이삭이 야곱의 손을 이리저리 만져본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분명히 에서의 손이다.

-리브가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예측하고, 염소 털을 가지고 야곱의 손과 목을 변장시켰던 것이다.
↳눈 어두운 불쌍한 아버지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이삭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다른 무엇으로도 증명할 길이 없다.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는데, 그건 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가 어떻게 하는가?
↳그냥 축복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이삭은 고개를 드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어, 다시 한 번 물었다.
24 이삭이 이르되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그가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25 이삭이 이르되 내게로 가져오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리라 야곱이 그에게로 가져가매 그가 먹고 또 포도주를 가져가매 그가 마시고

-아니 이 상황에서 야곱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당연히 “그러하니이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이 상황에서 이삭이 어떻게 했어야 하는가?
↳하나님께 물었어야 한다.
↳이삭이 이렇게 기도했다고 생각해 보자.
↳“하나님, 음성은 분명히 야곱의 음성인데 손을 만져보니 에서의 손이 맞습니다. 제 눈이 어두워서 도저히 구별을 못하겠습니다.”

-그럼 하나님이 뭐라고 하실 것 같아요?
↳“네 앞에 있는 아들은 에서가 아니라 야곱이니라.”

-그 다음 말이 중요하다.
↳“눈 어두운 아버지를 속인 그 사기꾼 같은 놈을 당장 쫓아내라”고 하셨을까?
↳오히려 이삭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사실 잘못은 야곱한테 있기보다는 너한테 있다.”

-이 말을 들은 이삭은, 하나님께 이렇게 항변할 수 있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눈먼 애비를 속이는 놈이 잘못이지, 어떻게 제가 잘못입니까?”

-그러면 하나님은 차분하게 이렇게 설명하셨을 것이다.
↳“이삭아, 잘 생각해 봐라. 아이가 없을 때 네가 나한테 기도했지?”
↳“그럼요. 그땐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그래, 기도의 응답으로 내가 쌍둥이를 허락했다. 그런데 그 배속에서 두 태아가 서로 싸운다며 리브가가 내게 나아와 물었었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이렇게 대답했었지.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리브가가 내 말을 듣고 너한테도 알려주었을 텐데...”
↳“음, 예예, 그러고 보니 기억납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에서를 축복하겠다고 괜한 고집을 부렸습니다. 야곱에게 축복하겠습니다.”

-의심스럽고 미심쩍을 때, 이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야곱에게 두 번 세 번 연이어 물어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물었어야 한다.

-우리도 무슨 일이 있으면, 먼저 하나님께 물어야 한다.
↳하나님이 해답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럼 문제가 쉽게 풀린다.
↳무엇보다 사건이 확대되지 않고, 사태가 조용히 해결된다.

-그러나 이삭은 하나님께 묻지 않았다.
26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내게 입맞추라
27 그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입맞추니 아버지가 그의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

-끝까지 자기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 아이디어가 무엇인가?
↳아들과 입맞추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삭의 진짜 목적은 입맞춤에 있는 게 아니다.
↳입 맞추기 위해서 가까이 오는, 아들의 냄새를 확인하는 것이다.
↳냄새는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삭은 이 아들이 야곱인지 에서인지를 분별할 수 없었다.
↳야곱이 에서의 옷을 입고, 에서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브가가 이것까지도 미리 계산해서, 그의 옷을 야곱에게 입혔기 때문에 무사히 넘어갔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하였다.

-여기서 야곱이 아버지를 속여서라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야곱의 태도가 과연 옳았는가?
↳그가 아버지를 속인 것이 정당한 행동이었는가?
↳야곱이 가만히 있으면 아버지가 에서에게 축복하기 때문에 한, 어쩔 수 없는 정당방위적 태도였는가?
↳아니다. 야곱이 아버지를 속인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그건 분명히 아버지를 세우신 하나님께 대한 범죄이다.

-그럼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지 않고 기다렸다고 가정하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에서가 축복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럼 야곱은 어떻게 되는가?
↳에서가 아버지에게 축복을 받았다고 해서, 하나님이 반드시 에서를 축복해야 하는가?
↳이삭이 에서를 축복했으니까, 하나님은 어떤 일이 있어도 에서를 꼭 축복해야 하는가?
↳하나님은 이삭이 조종할 수 있는 로봇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야곱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어야 한다.
↳자기의 수단과 방법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렸어야 한다.

-하나님은 리브가의 음모가 없었어도, 야곱의 속임수가 없었어도, 이삭으로 하여금 에서가 아닌 야곱에게 축복하게 했을 것이다.
↳주위의 모든 상황을 그렇게 몰아가셨을 것이다.
↳하나님은 천천히 역사하실 때가 많다.
↳5분전에 다가오실 때가 많다.
↳나는 급해 죽겠는데, 그분은 너무 느긋하게 응답하실 때가 많다.
↳그때 내가 선수 쳐서, 하나님보다 앞서 나가면 안 된다.

-아브라함은 선수 쳐서, 이스마엘을 낳고 말았다.
↳이삭은 선수 쳐서, 아내 잃을 뻔했다.
↳야곱은 선수 쳐서, 집에서 쫓겨나 20년 동안 더부살이 인생을 살았다.
↳우리가 주님을 따라가야지, 주님을 앞서지 말아야 한다.

-야곱은 우여곡절 끝에, 일단 축복을 받아내긴 했다.
↳그런데 야곱이 속임수를 써서 축복을 받아낸 것을, 왜 그토록 자세히 다루고 있는가?
↳야곱을 집념의 사나이라고 칭찬하기 위해서인가?
↳하나님의 축복을 그렇게 사모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자 함인가?
↳하나님의 축복은 누구에게도 양보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인가?
↳잔머리를 잘 굴리는 사람이 하나님의 축복도 받아낼 수 있다는 선언인가?

-아니다. 그가 엄청난 복을 받았지만, 그의 말년의 고백처럼 그는 험악한 세월을 살아야 했다.
창 47:9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심은 대로 거둔 것이다.

-그는 거짓을 심어 거짓을 거두었다.
↳자기 한 그대로 당하고, 몇 번 속이고 몇 갑절로 당했다.
창 31: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그러나 꼭 그 이유만을 위해 기록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야곱같은 부적합한 인생도 하나님께 붙들려서 갈고 다듬어지면, 얼마든지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일 것이다.
↳여기에 우리 희망이 있다.
↳부족한 자신에게 거룩한 불만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내가 어떤 인격자인가 보다, 내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다듬어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제 축복의 내용을 살펴보겠다.
28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29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첫째, 대물관계의 복이다.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물질적 복도 큰 복이다.
↳물질 천시 사상은 기독교적인 것이 아니다.
↳물론 부자가 되는 것만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잘못이다.
↳가난도 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풍요로움도 복이 될 수 있다.

-이왕이면 물질적으로 풍성해지기를 소원한다.
↳물질에 끌려다니는 인생이 아닌, 물질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인생이 되기 바란다.

-둘째, 대인관계의 복이다.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정말 큰 복은 사람 잘 만나는 복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 어떤 복보다 큰 복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만남의 복을 달라고 한다.
↳부모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 좋은 영적 지도자를 만나는 것, 너무너무 중요하다.
↳또 동료도 잘 만나야 하고 아랫사람도 잘 만나야 하다.

-신앙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여러분을 만난 것이 제 인생에 복이듯이, 나를 만난 게 여러분 인생에 복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야곱에게 주신 복은 단순한 만남의 복이 아니다.
↳리더가 되는 복이다.
↳꼬리에 있지 않고 머리가 되는 복이다.
↳타인에게 영향력 있는 삶을 가리킨다.

-가정과 일터에서 영향력 있는 삶이 되기를 소원한다.
↳자녀들과 후손들이 장차 이 시대의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기를 축원한다.

-셋째, 대신관계의 복이다.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영적인 복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의 복이다.
↳임마누엘의 복이다.
↳하나님이 편들어주시는 복, 곧 하나님이 내 편이 되어주시는 복이다.
↳이게 복중의 최고의 복이다.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복 중의 복이다.

-우리가 다 이 복을 받기 바란다.
↳우리의 남은 생애동안, 물질적인 복과 인간관계의 복과 신령한 복을 누리며 살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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