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야곱) 강해 02: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창 27:1-13)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1-02-07 12:26
조회
24
구약인물(야곱) 강해 02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창 27:1-13)
2021. 2. 7.


프롤로그

-아버지의 축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형제의 암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든다.
↳에서가 비운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어머니와 동생의 농간에 속아서, 아버지의 축복을 빼앗기고 만다.
↳대관절 아버지의 축복이 무엇이기에, 형제간에 이렇게 암투가 치열한가?
↳리브가가 눈먼 남편을 속이고, 동생이 형을 속여 가면서까지 받고자 할 만큼, 그 축복이 대단하단 말인가?

-또 장자권과 축복권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전혀 별개의 관계인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무엇보다 이렇게 속여서 받은 축복도 유효한 것인가?
↳만약 유효하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축복만 쟁취하면 된단 말인가?
↳축복이 에서에게 돌아가야 하는데, 중간에 야곱이 가로챈 것이 되는가?
↳아니면 야곱이 축복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는데, 야곱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한 것인가?
↳성경을 읽으면서 이런 게 궁금하지 않았는가?

-상속의 문제는 예나 오늘이나 그리 간단하지 않다.
↳상속하는 사람이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당시 사회 관습이라는 게 있다.
↳누구나 그 관습에서 크게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고대 사회는 장자를 특별히 우대하는 풍습이 있었다.
↳사실 상속 뿐 아니라 모든 게 장자 우선주의였다고 할 수 있다.

-아브라함의 약속은 이삭에게 이어졌다.
↳이스마엘이 첩에서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그를 내어보냄으로 자연스럽게 이삭이 장자권을 계승하게 되었다.
↳나중에 후처가 낳은 아들들이 있었지만, 이미 이삭이 장자로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혀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상속 문제로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에서와 야곱, 야곱과 에서의 문제는, 그리 간단할 수가 없었다.
↳일단 둘이 쌍둥이였기 때문이다.
↳굳이 법적으로 따지자면, 누구에게 우선권이 있는가?
↳에서가 먼저 나왔으니까 에서가 장자이고, 그럼 에서에게 우선권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에서가 하나님의 언약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관심은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배가 고팠기로서니,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 수 있겠는가?
↳야곱은 에서가 너무 쉽게 나오니까, 믿기지 않아 거듭 확인하고 다짐을 받았을 것이다.

-에서가 좀 화끈한 사람이긴 하다.
↳그래서 야곱이 거듭 확인하니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래, 그래 걱정하지 말고, 빨리 팥죽이나 줘. 사나이가 이랬다저랬다 하는 거 봤냐?”
↳간교한 야곱은 팥죽 한 그릇으로, 간단히 장자권을 살 수 있었다.
↳에서는 사냥하는 거나 좋아했지, 장자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몰랐었다.
↳아니 장자권 같은 것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는, 어리숙한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이런 에서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창 25:34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그래서 장자권을 둘러싼 암투의 첫 번째 단계는, 야곱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야곱의 꾀에 에서가 일방적으로 당한, 아주 싱거운 게임이었다.

-그리고 상당한 세월이 흘렀다.
↳오늘은 이삭이 장자에게 축복하는 의식을 행하는 날이다.
↳이삭이 아들을 축복하면, 그 순간부터 그 아들은 아버지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아버지의 축복을 받는 아들은, 공식적으로 장자권을 확인받는 것이다.
↳이삭이 에서와 야곱 사이에 있었던 장자권과 팥죽을 맞바꾼 사실을 모르고 있었든지, 아니면 알았어도 그걸 장난쯤으로 여겼던 거 같다.
↳더구나 이삭은 에서를 축복하는데 관심이 있었다.
↳에서는 그리 똑똑하지는 못해도, 순박하고 남자다운 모습이 좋았다.
↳그래서 이참에 장자인 에서에게 축복하려고 했다.

-에서에 대해 생각해 보자.
↳그는 분명히 야곱에게 장자권을 팔았다.
↳장자권을 주고 팥죽 한 그릇을 사는 거래를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장자권을 가진 자가 받는 축복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
↳아버지에게만 잘 보이기만 하면, 장자권과 상관없이 자기가 축복을 받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시력이 약한 아버지 앞에서, 아무렇게나 살았다.
↳헷족속을 아내로 취했다.
↳한꺼번에 두 여자를 아내로 삼았다.
↳가나안 여자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아버지가 걱정하자, 이런 말로 안심시켰다.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누굽니까? 아버지의 든든한 장자 아닙니까?”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지, 아버지에게 축복만 받아내면 된다는 일념으로, 아버지 편에 서 있었다.

-아버지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축복을 빨리 받아내고 싶어서, 에서가 졸랐을 수도 있다.
↳대개 죽기 직전에 축복하는 법인데, 이삭은 축복하고도 한참을 더 살았지 않는가?
↳이삭의 죽음이 몇 장에 기록되었는지 보라.
↳성경을 쭉 넘겨보면, 35장 하고도 마지막 절에, 그의 죽음의 기사가 나온다.

-이삭이 결혼을 40살에 했다.
↳에서와 야곱을 몇 살에 낳았는가?
↳결혼하고 20년만에 낳았으니까, 60살에 낳은 것이다.

-에서가 결혼할 때의 나이가 몇 살인가?
↳40살이다.
↳그럼 그 때 이삭의 나이는 100살이다.
↳이삭이 몇 살에 죽었다고 나오는가?
↳180살이다.

-이삭이 아들을 축복하고도 몇 십 년이나 더 살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니까 이삭이 서둘러 축복한데는, 에서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좀 더 본문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2 이삭이 이르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3 그런즉 네 기구 곧 화살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4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했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복선이 깔려 있다.
↳이삭이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한다는 말에서, 뭔가 잘못을 저지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실제로 이삭은 몇 가지 잘못을 범하고 말았다.

-첫째, 축복의 시기를 잘못 잡았다.

-이삭이 언제부터인가 눈이 침침하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거의 안 보이게 되었다.
↳너무 답답하고 견디기 힘들어, 이러다 곧 죽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거 같다.
↳그래서 서둘러 장자에게 축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래 이 축복은 인생의 무대에서 퇴장하기 직전에, 자식들을 불러놓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삭은 눈이 잘 보이지 않자, ‘아무래도 내가 곧 죽을 모양이다’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직 죽을 때가 멀었다고 판단되는 게, 별미를 해오라고 할 만큼 식성이 좋았다.
↳아파도 식욕이 있으면 죽을 때가 멀었다.

-그렇다면 이삭은 축복의 시기를 잘못 잡은 것이다.
↳그의 조급증이 일을 그르쳤다고 봐야 한다.

-천국을 소유한 사람은 여유가 있다.
↳믿음의 사람은 일이 잘 되지 않아도 여유를 갖는다.
↳임마누엘을 믿는 사람은 자기가 세운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아도 여유를 잃지 않는다.
↳조바심을 갖지 않고, 조용히 하나님의 뜻을 기다린다.
↳그러나 이삭은 그렇지 못했다.

-이미 그의 말속에 나타나 있다.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얼핏 아버지로서 그럴 듯해 보인다.
↳가장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어떻게든지 에서를 축복해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나온 것이다.

-둘째, 축복의 대상을 잘못 선택했다.

-하나님께서 축복의 대상으로 삼은 사람은, 처음부터 에서가 아니었다.
창 25: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이삭은 이 말을 직접 듣지 못했다.
↳리브가가 자기 뱃속에서 태아가 서로 싸우니까, 하도 이상해서 하나님께 물었다.
↳그래서 리브가에게 하나님이 대답해 주신 말씀이 23절이다.
↳이 희한한 알다가도 모를 하나님의 말씀을, 리브가가 혼자만 알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틀림없이 남편에게도 얘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삭은 이 말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들어 넘겼던 것 같다.
↳그걸 지나가는 말로 흘려들었기 때문에, 자식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잊어버렸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잊어버리는 것을, 정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가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말씀을 기억하는 좋은 방법은,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고,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한테 섭섭하게 했던 말은 오래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곧잘 잊어먹는다.
↳하나님의 말씀이 어렵기 때문에 그럴까?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지 않아서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싶어 하는 소원이 약해서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자기 맘대로 살기 때문이다.
↳이삭이 그렇게 한 것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
↳더욱이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는 탓으로 여기면 안 된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린 탓이다.
↳아내를 통해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은 탓이다.

-우리는 말씀을 주의 깊게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게 바로 아멘을 잘 하는 것이다.
↳또한 오늘이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삭은 야곱을 통해 이스라엘의 열두지파를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어긋나게 하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게 자기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는 에서에게 마음이 있는데, 하나님은 야곱이라고 하니까, 그 말씀이 싫은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시되는 이유 중 하나가,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맘에 들지 않아서다.
↳말씀의 좋고 나쁨을 내가 판단한다.
↳아니 말씀을 판단하는 기준이, 왜 나에게 있어야 하는가?
↳말씀이 나를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씀이 “그렇다”고 하면, 내 생각이 어떻든 “아멘”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맘에 든다’ ‘내 맘에 안 든다’를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인가 아닌가를 분별할 뿐이다.
↳그래서 그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 확실하면,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셋째, 축복의 방식도 잘못 선택했다.

-이삭은 축복의 시기와 축복의 대상만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절차상으로도 하자가 있었다는 말이다.

① 먼저, 비밀리에 축복하려고 한 것이다.
↳축복의 대상 선정을 비밀리에 부친 것이다.
↳세상에...아내도 모르게, 에서만 불러 비밀리에 축복하려고 했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도 은밀하게 해야 하는 것은, 몇 가지 안 된다.
↳주님께서 은밀하게 하라고 지시하신 것은, 세 가지밖에 안 된다.
↳마태복음 6장에 나와 있다.
↳①구제 ②기도 ③금식
↳이것들도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하도 떠들고 외식을 하니까, 그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보인다.

-떳떳하면 숨길 게 없다.
↳정당하면 굳이 숨겨야 할 필요가 없다.
↳숨기면 불안하다.
↳언제 들통날까봐, 마음에 평안을 잃게 된다.

-투명한 것이 좋다.
↳교회 인사, 조직, 행정이 투명하고, 교회 재정도 투명한 것이 좋다.
↳가정에서 부부 간에도 투명한 것이 좋고, 부모 자식 간에도 투명한 것이 좋다.

② 다음, 축복에 조건을 달고 있다.
↳에서가 사냥을 나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별미를 해오면, 그것을 실컷 먹고 나서 맘껏 축복하겠다고 한다.
↳축복기도에 조건을 달고 있다.
↳마치 자기가 복을 주는 것처럼 말했다.
↳축복기도해 주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그러나 기도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어떤 조건을 달며 축복기도 하는 것은, 하나님이 좋아하실 거 같지 않다.
↳축복기도는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지, 무엇을 받아야 해주는 거래가 아니다.

-주님이 축복하라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도 있다.
눅 6:28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나를 저주하는 사람이, 나에게 별미 가져 오겠는가?
↳나를 모욕하는 사람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날 더러 축복해 달라고 하겠는가?
↳그러니까 그냥 축복하는 것이다.

-이삭은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되어 가는 줄 알았다.
↳에서를 보내놓고, 그가 가지고 올 별미를 생각하며, 혼자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니, 아마 먹는 것에 더욱 집착했을지 모른다.

-에서도 신이 났다.
↳아버지한테 축복받을 것을 생각하니, 날아갈 것 같았다.
↳사냥 기구들이, 보통 때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는 혼자말로 이렇게 중얼거렸을지 모른다.
↳‘야곱, 제 놈이 뛰어봤자 벼룩이지.’
↳‘나에게는 칼자루를 쥔 아버지가 있잖아...’
↳‘어차피 아버지의 축복은 내 차지가 될 거다.’

-야곱 입장에서는 커다란 위기다.
↳겨우 계약금을 걸어놓았는데, 계약금을 물어주고 더 높은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자, 그 사람에게 팔겠다는 경우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야곱이 팥죽으로 장자권을 사놓은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버지가 에서에게 축복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참 인생사가 자기가 세운 계획대로만 되는가?
↳얼마든지 이변이 일어나고, 변수가 터질 수 있는 게 인생사다.

-이삭과 에서가 안방에서 꾸미는 음모를, 리브가가 듣고 있었다는 거 아닌가?
5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에 리브가가 들었더니 에서가 사냥하여 오려고 들로 나가매

-문제는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서 터지고 말았다.
↳그런 거 보면, 세상에 비밀이란 게 없다.
↳좀 일찍 밝혀지고, 좀 있다 밝혀지고의 차이이지, 완전한 비밀이란 없다.
↳혹 이 땅에서 밝혀지지 않아도, 자신은 알고 있고,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

-리브가는 남편과 에서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이나 당황스러웠고, 한편으로는 적잖이 고민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분명히 야곱에게 있는데, 남편이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고, 기어이 에서를 축복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야 하는가?’ ‘남편의 뜻을 따라야 하는가?’
↳리브가 입장에서, 이 문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결론을 내리는 게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차라리 혼자 사는 사람이 부러울 수 있다.
↳그냥 자기 혼자 결정하면 되니까...
↳그렇다고 리브가가 오래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머리 싸매고, 몇날 며칠 고민하고 있기에는, 너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마음에 결정하자, 리브가의 머리는 팽팽 돌아갔다.
6 리브가가 그의 아들 야곱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으니 이르시기를
7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가져다가 별미를 만들어 내가 먹게 하여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게 하라 하셨으니

-위기 속에서 아주 순발력 있게 일처리를 했다.
↳리브가가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야한다고 결심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잘못하면 가정이 깨질 수도 있다.
↳눈이 어두워 뵈는 게 없는 남편이, 홧김에 자기를 향해 저주할 수도 있다.
↳에서가 이성을 잃고, 자기에게 행패를 부릴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딛고도, 리브가는 하나님의 섭리에 순응하기로 했다.

-문제는 방법이다.
↳이미 남편과는 말이 통하지 않을 상황이다.
↳남편에게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얘기해봤자, “여자가 남자가 하는 일에 잔소리 한다.”고 핀잔만 당할 것 같다.
↳그렇다고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을 수도 없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8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
9 염소 떼에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10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서 그가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

-리브가가 손을 썼다.
↳리브가에게 이런 대담한 면이 있었나 싶다.
↳이건 정말 비장한 각오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눈에 뵈는 게 없는 이삭과, 물불을 가리지 않는 리브가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리브가는 멈칫하고 있는 야곱에게,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가져오라고 한다.
↳리브가는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아무래도 에서보다 리브가가 이삭의 입맛을 더 잘 맞출 수 있다.
↳그래서 별미를 만드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어떻게 하다가 속이게 된 것이라 아니라, 의도적으로 속이려고 했다.
↳이미 리브가의 머릿속에는, 이런 일이 올 거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던 거 같다.
↳리브가는 미리 짜놓은 각본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
↳리브가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야곱이 주연으로 출연한 것이다.

-리브가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자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방법은 좋지 못했다.
↳리브가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도 마다하지 않는 죄를 지은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방법이 나쁘면 선을 이룰 수 없다.
↳목적이 좋으면, 수단도 좋아야 한다.
↳동기가 좋다고 해도, 진행과정도 좋아야 한다.
↳좋은 뜻이라도 절차가 적법해야, 나중에 문제가 덜 된다.
↳선의에서 출발해도 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나면, 본래의 취지가 훼손되고 만다.

-리브가 방식으로 살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면, 당연히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야 한다.

-바울을 통해 가르쳐주신 하나님의 방법이 무엇인가?
롬 12: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선으로 악을 이기려고 하면, 무엇이 따르는가?
↳고통이 따른다.
↳손해를 볼 수 있고, 심하면 바보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단계를 넘어서는 게 힘들어 포기하고 만다.

-야곱은 머리는 잘 돌아갔지만, 겁은 많았던 거 같다.
11 야곱이 그 어머니 리브가에게 이르되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12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의 눈에 속이는 자로 보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그래서 어머니의 말을 듣고는 겁부터 냈다.
↳물론 겁이 없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무 일에나 용맹무쌍한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겁을 내야할 때 겁을 내야하고, 겁을 내지 말아야 때 겁을 내지 않아야 좋은 것이다.
↳그게 신앙이고, 그게 용기이다.

-그럼 언제 겁을 내야 하는가?
↳야곱과 같은 상황에서, 겁을 내야 한다.
↳아버지를 속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겁을 내야 한다.
↳형으로 변장하여 축복을 가로채려는 상황에서는, 겁을 내야 한다.
↳그러니까 지금 겁을 내는 야곱이 정상이고, 겁을 내지 않는 리브가가 비정상이다.
↳리브가는 다소 이성을 잃은 상태이다.

-남을 속이면서도 겁내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이 가까운 사람이다.
↳거짓말 탐지기를 들이대도, 태연하게 거짓말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담한 사람이 아니고 절망적인 사람이다.
↳부지중에 지었든 연약하여 지었든, 죄를 짓고 겁을 내는 사람에게, 소망이 있다.
↳심판의 말씀이 선포될 때, 말씀 앞에 겁을 먹고 두려워 떠는 사람에게, 희망이 보인다.

-야곱이 멈칫하자, 리브가가 뭐라고 재촉하는가?
13 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

-만일 거짓말이 탄로 나서, 저주를 받게 되면, 야곱 대신에 자기가 저주를 받겠다고 한다.
↳리브가가 뭘 믿고 이렇게 쎄(?)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과연 저주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나,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저주는 사슬과 같아서 한 인생을 얽어매버린다.
↳평생 그 저주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함부로 저주를 입에 올리지 않아야 한다.
↳말의 권세를 부여받은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말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삭이 하나님의 말씀만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면, 집안에 이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번 일의 일차적 책임은, 가장인 이삭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말씀을 받은 자에게 책임이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면 기대하시는 게 있다.
↳말씀을 가까이 두고 말씀으로 살아, 말씀에서 약속한 복을 받으라는 것이다.

-우리가 말씀을 멀리하면, 교회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우리가 말씀을 무시하고 살면, 가정에 불화가 올 수 있다.
↳우리가 말씀을 가까이 하기에 힘써 우리 교회가 말씀 위에 든든하게 서 가기를 바란다.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는 부모가 되어, 우리 가정이 말씀 위에 평안하게 서 가기를 바란다.

에필로그

-역식 우리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리브가의 잘못된 행동을 통해서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셨다.
↳에서를 축복하려는 이삭의 계획을 막으시고, 야곱을 축복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악인을 도구로 사용해서라도, 당신의 일을 끝내 이루시는 분이다.

-그렇다고 리브가와 야곱의 잘못된 행위가, 정당화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다만 하나님은 그런 상황에서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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