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인물(야곱) 강해 01: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창 25:27-34)

작성자
류현철
작성일
2021-01-31 12:09
조회
31
구약인물(야곱) 강해 01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창 25:27-34)
2021. 1. 31.


프롤로그

-사도신경 강해를 12번에 걸쳐서 마쳤다.
↳오늘부터는 구약인물 강해 노아, 아브라함, 이삭에 이어 야곱을 강해해 가도록 하겠다.
↳야곱은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다.
↳그래서 더 말씀이 더 재미있을 거 같다.

-이삭이 나이 40에 리브가와 결혼하여 20년이 되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자식이 생기지 않았다.
↳이삭 입장에서는 초조할 수밖에 없다.
↳자기가 얼마나 어렵게 태어났는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이삭이 어떻게 했는가?
↳기도했다.
↳사실 그 상황에서 이삭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다.
↳기도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이 기도한다.
↳그런 사람이 하는 기도는 뭔가 다르다.
↳간절함이 있다. 절실함이 있다.
↳그런 사람은 기도에 목숨을 걸 수 있다.

-예전에 이렇게 말하는 교인들을, 어쩌다 만날 수 있었다.
↳“목사님, 기도나 좀 해주세요.”
↳대답은 “네” 해놓고도, 기분은 별로 유쾌하지 않다.
↳대답했으니 얼마간 기도하지만, 지속적으로 기도가 되지 않는다.
↳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하면 얼마나 듣기 좋겠는가?
↳“목사님, 기도밖에 없는 것 같아요. 목사님,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저에게는 목사님의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기도에 전념할 것 같은가?
↳어떤 말로 기도 부탁하는 사람이 기도에 목숨 걸 것 같은가?
↳“기도나 좀 해주세요” 하는 사람일까?
↳“기도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는 사람일까?

-이왕 기도하는 것, ‘기도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기도하기 바란다.
↳기도할 때마다, ‘지금 나에게는 기도가 최선이다’ 하는 생각으로 기도하기 바란다.

-하나님은 복을 주실 때, 아무렇게나 주시지 않는다.
↳반드시 통로를 통해서 주신다.
↳그 통로가 바로 기도이다.
↳하나님은 기도라는 통로를 통하여,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

-또 내가 목마름으로 기도할 때, 기도에 대한 목마름이 옆 사람에게도 전달된다.
↳이삭이 기도하는 것을 보고, 리브가가 어떻게 했는가?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배속에서 벌어지고 있을 때, 리브가 역시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리브가에게 비밀한 일을 알려주셨다.

-그렇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뜻을 보여주신다.
렘 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삭이 리브가와 결혼한 지 20년 만에 낳은 아들은, 놀랍게도 쌍둥이였다.
↳아들을 하나만 주시라고 기도했을 텐데, 하나님께서 1+1으로 주셨다.
↳그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였다.
↳이삭이 둘을 구했어도 쌍둥이를 주셨을 것이고, 셋을 구했어도 쌍둥이를 주셨을 것이다.
↳하나를 낳았든 쌍둥이를 낳았든, 아들을 달라는 이삭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신 것만은 사실이다.

-이삭과 리브가는 쌍둥이의 이름을 지어야 했다.
↳어떻게 이름을 지었는가?

-목회자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는 교인들이 있다.
↳그런 부탁을 받으면, 적어도 며칠은 고민하게 된다.
↳평생 불러야 하는 이름이니, 이름은 신중하게 지어야 한다.
↳아이의 이름 속에, 부모의 신앙고백이 들어가면 좋겠고,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하는 부모의 소원이 담기면 좋겠다.
↳우리 집 아이들은 그런 생각으로 지었다.

-그럼 이삭은 쌍둥이의 이름을 어떻게 지었는가?
25 먼저 나온 자는 붉고 전신이 털옷 같아서 이름을 에서라 하였고
26 후에 나온 아우는 손으로 에서의 발꿈치를 잡았으므로 그 이름을 야곱이라 하였으며 리브가가 그들을 낳을 때에 이삭이 육십 세였더라

-깊이 생각하고, 몇날 며칠 고민한 후에 지은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두드러진 외모를 보고 지었다.
↳한 배속에서 한 날 거의 같은 시간에 나왔는데, 겉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즉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집에서 자라는 아이를 봐도, 어떤 애는 태어날 때부터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잠도 잘 자고, 우유도 잘 먹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똑같은 배에서 태어났는데도 신경이 예민하고 항상 불안해하는 아이도 있다.

-똑같은 조건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도, 어떤 아이는 아주 강인한 체력을 갖고 태어나는 반면, 어떤 자녀는 병원 신세를 자주 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사람에게서 태어나도, 자기중심적이고 모든 것을 움켜쥐려고 하는 욕심 많은 아이가 있는 반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항상 베풀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가 있다.
↳같은 씨인데도, 말도 잘하고 사람도 잘 사귀고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애가 있는 반면에, 말도 잘 안 하고 사람도 잘 안 사귀고 그냥 조용히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자녀도 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야곱과 에서라는 쌍둥이에게서 발견한다.
↳에서와 야곱은 성격은 물론이고, 외모조차 달라도 너무 달랐다.
↳먼저 나온 애는 몸에 붉은 털이 많았다.
↳그래서 이름을 에서라고 지었고, 아우는 형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다고 해서 이름을 야곱이라고 지었다.

-둘은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천양지차였다.
↳외모에서 풍기듯이, 형(兄) 에서는 외향적이며 강인한 성품을 가졌다.
↳그는 남자답고 활달하고 영웅적인 스타일의 사람이었다.
↳그는 모험심이 많았고, 개척정신이 강하며, 어떤 것에 대해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동생 야곱은 형과는 달리, 유약하고, 내성적이며, 의존적인 스타일의 사람이었다.
↳항상 소심했고, 혼자서는 아무 데도 가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아이였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엄마 치마폭에 싸여, 집 안에 머물기를 좋아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는 태어날 때, 형의 발꿈치를 움켜잡았던 악착같은 면도 있었다.
↳물론 악착같은 면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그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까 야곱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정적인 평가도 받는다.

-이토록 성격 차이가 심한, 에서와 야곱은 어떻게 자라는가?
27 그 아이들이 장성하매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었으므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거주하니

-역시 성격과 성품에 맞게 살았다.
↳에서는 남자답게 사냥꾼이 되었다.
↳그는 사냥 체질이었고, 사냥을 좋아했고, 사냥에 익숙했다.
↳그러다 보니 답답한 집에서 잘 때보다, 들에서 잘 때가 훨씬 많았다.
↳그래서 그에게 어떤 별명이 붙었는가?
↳들사람이다.

-그러나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기에, 장막에 거주하기를 좋아했다.
↳그렇다고 엄마의 부엌일이나 도왔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고, 집안에 있는 가축을 길렀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에서는 동네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 사냥꾼은 최고의 남성다운 직업이었다.
↳사냥한 짐승을 목에 걸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는 남자를, 여자들이 따르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야곱에게 눈길을 주는 여자는 없었다.
↳남자가 털도 없이 매끈하게 생겼고, 근육도 별로 없으며,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야곱을, 선망의 눈으로 볼 여자가 있었겠는가?

-누가 봐도 에서는 듬직한 남자였다.
↳사람들이 보며, “형만한 아우 없다더니 그 말이 틀림 없구먼” 이라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의 축복은 에서가 아닌 야곱이 받게 된다.
↳집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야곱으로 하여금, 믿음의 계보를 잇게 하셨다.
↳그런 거 보면, 하나님의 섭리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3절의 말씀은, 설명하기 참 어렵다.
↳이 말씀을 예언적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결과론적으로 볼 것이냐이다.
↳다시 말하면 25장 24절 이하를, 23절이 이렇게 이루어졌다는 것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24절 이하를 보고 결론 내린 것을 23절로 볼 것이냐 이다.

-사건보다 기록이 늦다는 것은 상식이다.
↳성경은 그날그날 쓰는 일기가 아니다.
↳오히려 역사책에 가깝게 기록했다.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은, 결론을 먼저 말하고 나서, 그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고, 먼저 그 이유를 설명하고 나서, 나중에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23절을 결론으로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 같다.
↳그래야 본문을 설교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숙명론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에서가 축복을 받지 못하고, 야곱이 축복을 받게 된 데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거기서 부모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고, 또 본인들은 어떤 잘못을 했는지를 살펴보겠다.

-첫째 부모의 문제이다.
28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더라

-자식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문제가 있었다.
↳결정적인 문제가 무엇인가?
↳편애이다.
↳에서와 야곱 사이의 불행은, 부모의 편애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버지 이삭은, 내성적이고 소심하여 남자답지 못한 야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반대로 씩씩하고 박력 있고 활달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고기를 잡아다주는 에서를 좋아했다.
↳그런데 그 어머니 리브가는 반대였다.
↳형한테는 항상 뒤지고, 아버지한테 별로 사랑을 받지 못하는 나약한 야곱을 끼고 돌았다.
↳또 야곱은 엄마의 말도 잘 들었고, 엄마의 일손도 잘 도왔기 때문에 더 정이 갔다.
↳성경은 리브가가 철저하게 야곱의 편을 들은 것으로 나온다.

-가정의 불행은 무엇보다 편애에서 시작된다.
↳한 배에서 나온 자녀를 부모가 똑같이 사랑해야 하지만, 그게 어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편애를 하지 않고, 여러 자식을 키울 수 있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분명히 자식 중에도, 특별히 사랑스러운 자식이 있다.
↳‘꼭 하는 게 지애비 닮아서 저렇다’ ‘천상 지애미 빼닮았다’는 말을 듣게 하는 자식도 있다.
↳그러니 편애하는 게 한편으론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편애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할 수는 없다.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걸 노골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아야 한다.
↳물론 공평하게 사랑한다고 하지만, 오해를 받을 수는 있다.
↳동생이 생기면 엄마아빠한테 따진다.
↳‘왜 엄마 아빠는 동생만 사랑해요?’
↳아무리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부모의 말을 믿지 않는다.
↳만약 그때 ‘나는 이 집에서 쓸모 없는 존재다. 엄마 아빠는 나는 미워하고 동생만 사랑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평생 깊은 상처로 자리잡게 된다.

-지금은 고인이 된 하용조 목사님의 고백을 옮겨보겠다.
↳저희 형님도 목사님이신데 저보다 늦게 목사가 됐다.
↳왜냐하면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형님은 아버지가 큰 아들인 자신보다 작은 아들인 저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 상처가 회복되지 않고 형님의 나이 40세가 되었을 때 저희 아버님이 쓰러지셨다.
↳그래서 5년 동안 대소변을 다 받아내야 했고, 말도 못 하시는 상태로 침대에 누워 계셨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마지막으로 형님하고 화해가 시작됐다.
↳말 못하시는 아버지를 항상 피하시던 형님이 면도를 해드리고, 밥을 먹여드리고, 입맞추고, 안아드리고, 몸을 닦아드리는 일을 했다.
↳왜 아버님이 5년 동안 침상에서 그렇게 고생을 하셨나 생각해 보니까 아들하고 화해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하나님이 그런 시간을 마련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 형님은 그 상처를 다 치유받고 말 못하시는 아버님을 눈물을 흘리며 껴안은 채로 보내드렸다.
↳그 후에 형님은 목사가 됐다.

-이렇게 편애가 무서운 것이다.
↳자녀의 일생에 지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 부모의 편애다.
↳부모의 편애로 인해 받은 상처는, 죽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다.
↳무덤까지 가지고 갈 수도 있다.
↳부모는 자녀를 편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건 부모의 의무이다.
↳자녀는 다 같은 부모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한다.
↳이건 자녀의 권리이다.

-목회자도 편애할 수 있다.
↳교인들을 공평하게 대해야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더 마음이 가는 교인이 있고, 그렇지 않는 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무척 신경이 써진다.
↳목회자의 편애가 교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교인들을 공평하게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교인 입장에서는 목회자가 편애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원래 사람이란 자기중심적이어서, 자기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사랑하면 ‘특별히 사랑한다’고 하고,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면 ‘편애한다’ 고 느낀다.
↳그래서 교우들이 목회자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줘야 한다.

-둘째 본인들의 잘못이다.
29 야곱이 죽을 쑤었더니 에서가 들에서 돌아와서 심히 피곤하여
30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피곤하니 그 붉은 것을 내가 먹게 하라 한지라 그러므로 에서의 별명은 에돔이더라

-편애를 받고 자란 형제 사이에 사고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 사건은 아무 것도 아닌, 그야말로 단순한 사건이었다.
↳단팥죽 사건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단팥죽 사건이, 두 사람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건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야곱이 죽을 쑤고 있을 때, 마침 에서가 돌아왔다.
↳사냥에서 아무 것도 잡지를 못했는지, 그날따라 몹시 피곤해 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동생이 아주 맛있어 보이는 단팥죽을 끓이고 있었다.
↳에서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여 ‘그 붉은 것을 내가 먹게 하라’고 했다.
↳형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인데, 동생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계속 죽만 젓고 있다.
↳야곱에게 꿍꿍이속이 있었던 것이다.

-야곱은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속에는 무서운 야망이 있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시기와 질투가 많은 사람이었다.
↳겉으로는 항상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야곱은 형에게 육체적으로도 이길 수 없고, 장자권도 형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야곱은 이 장자권을 넘보고 있었다.
↳그는 형과 경쟁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형이 기진맥진해서, 단팥죽을 한 그릇 달라는 것이다.
↳꾀 많은 야곱은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날이 오기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 기회를 무산시키겠는가?

-그래서 야곱이 에서한테 거래를 제안했다.
31 야곱이 이르되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

-야곱의 관심이 어디 있었는지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가 단팥죽을 쑤고 있었지만, 그의 관심은 단팥죽에 있지 않았다.
↳형이 사냥해서 갖다 주는 고기에 있지도 않았다.
↳오로지 장자권에 있었다.

-장자권을 소망한다고, 장자권을 꿈꾼다고, 둘째가 장자권을 가질 수 있겠는가?
↳하지만 야곱의 생각은 달랐다.
↳야곱은 가당치도 않은 목표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배고픈 형 에서에게 단팥죽을 줄테니까 형의 장자권을 자기한테 팔라고 거래를 제안했다.

-에서는 짐승을 잡는 사냥꾼이었지만, 야곱은 장자권을 잡은 사냥꾼이었다.
↳그는 아주 교활한 방법으로, 장자권을 사냥하려고 했다.
↳상대방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해서, 자기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에서가 화를 내면서, “야, 나쁜 놈아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냐”며, 소리를 버럭 지를 줄 알았는데, 전혀 의외의 반응이 나타났다.

-야곱의 제안에 에서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32 에서가 이르되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여기서 에서의 문제가 무엇인가?
↳장자권의 중요성을 모른다는 것이다.
↳여러분 장자권이 무엇인가?
↳장자에게 특별히 주어지는 권리이다.
↳사실은 사고 팔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장자만이 받을 수 있는 특권이다.

-사회적으로 볼 때, 장자권은 세 가지 권한이 있었다.

-첫째가 재산권이다.
↳장자는 부모의 재산을 다른 자식들의 배를 상속받는 특권이 있었다.

-둘째는 재판권이다.
↳집안 일에 대해 재판할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
↳그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으며, 심각한 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명할 수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축복권이다.
↳가족을 위하여 최후에 축복을 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
↳이로 보건대 장자권은 가정에서 절대 권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영적인 의미이다.
↳장자는 가정의 제사장이 되었다.
↳다시 말하면 장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다.
↳장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이다.

-그런데 에서는 단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고 말았다.
↳동기는 모른다.
↳그러나 이건 에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
↳장자권을 포기한 순간, 하나님께서도 그에게 복 내리실 계획을 취소하셨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장자권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자에게, 굳이 복을 주실 필요가 없었다.

-그럼 에서가 장자권을 소홀하게 여긴 이유가 무엇일까?
↳미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래의 축복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배 고파 죽겠는데 장자권이 무슨 소용이 있냐’
↳‘지금 당장 죽게 생겼는데 믿음이 무슨 소용이 있냐’
↳‘그때 일은 그 때 가서 보면 될 것 아니냐’

-에서는 철저히 현실주의자였다.
↳그에게는 눈앞에 있는 현실이 전부였다.
↳현재를 위해 미래를 포기해버린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얻고자, 믿음을 놓아버리면 안 된다.
33 야곱이 이르되 오늘 내게 맹세하라 에서가 맹세하고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판지라
34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우리가 부인하든 인정하든 미래가 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미래의 언약들이 분명히 있다.
↳우리는 영적인 가치를,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한다.

-먹고사는 것은 중요하다.
↳그게 보통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죽 했으면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 하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먹고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철학은, 진정한 철학이 아니다.
↳먹고사는 것을 무시하는 종교도, 참 종교라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정신적인 가치, 도덕적인 가치가 중요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영적 가치이다.
↳말씀이 주는 영적 가치, 기도가 주는 영적 가치, 믿음이 주는 영적 가치이다.
↳우리는 이 영적 가치를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
↳이점에 있어, 에서의 실수가 부각되고, 야곱의 기지가 번쩍인다.

-물론 야곱이 잘했다는 말은 아니다.
↳야곱은 복을 하나님이 주신다는 것은 알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실 때까지 기다리지를 못했다.
↳그러다보니 아브라함이 실수한 것과 같은 무리수를 두고 말았다.
↳아브라함이 10년을 잘 기다렸지만, 아내 사래의 솔깃한 제안에 넘어가, 하갈과 동침함으로 그토록 바라던 아들은 안았지만, 그게 아브라함의 생애에 커다란 오점이 되었다.

-또한 야곱은 순리에서 벗어난 방법을 썼다.
↳뒷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사람의 원조로 여겨지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야곱은 자기가 아무리 인위적인 방법을 써도, 하나님이 축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몰랐다.
↳그가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하나님을 꼭두각시 취급을 했다.
↳사실상 하나님의 영역까지 침범한 것이다.

-방법이 중요하고, 때가 중요하다.
↳모든 것은 순리(順理)에 따라야 한다.
↳역리(逆理)는 꼭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
↳가정도 순리를 따르면 화평하다.
↳교회도 순리를 따라가면 평안하다.
↳나라도 순리를 따르기만 하면 평화롭다.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기 바란다.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기 바란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를 잘 분별하기 바란다.
↳그리고 내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을 구하기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의 복을 당대와 후대에 누리고 나누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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